2012. 9. 20. 12:05

안철수 캠프, 선거 총괄하는 박선숙에 주목해야 한다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며 가장 중요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은 바로 캠프 구성이었습니다. 19일 현장에 함께 했던 인물들을 비롯해 소위 안철수 사람들이 누구냐는 궁금증은 정치판만이 아니라 국민들 모두에게도 흥미로운 요소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민주통합당 틸당한 박선숙, 그 선명함과 전략적 전문성이 기대된다

 

 

 

 

 

현재 안철수 캠프의 위용이 어떻게 꾸려질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안철수 캠프에 문제 있는 존재들이 등장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선명한 정치,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하는 그들이 문제만 가득한 구시대 인사들을 영입해서 오직 대통령 선거만을 위한 행동을 할 이유는 없으니 말입니다.

 

현 시점까지 안철수 캠프에 이름을 올린 이들을 살펴보면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박선숙 전 의원이 선거총괄을 담당하고, 안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광희 변호사가 후보비서실장에 임명되었습니다.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정연순 변호사가 공동대변인을 맡았고,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 부장은 부대변인에 인선되었습니다.

박선숙 전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안 후보의 최측근들이라는 점에서 새롭지는 않습니다. 조광희 변호사가 안 후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한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다가오고, 그동안 전면에 드러났던 측근들이 캠프에 들어섰다는 사실은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첫 캠프 발표에서 가장 놀랄만한 소식은 역시 민주통합당에서 탈당하고 안 후보 캠프로 온 박선숙 전 의원입니다. 1984년부터 87년까지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여성국 국장을 시작으로 1988년부터 1994년까지는 민족민주운동연구소 상임연구원과 부소장을 맡으며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김대중 정부시절인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한 박선숙은 가장 주목받는 여성 정치인 중 하나였습니다.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실 공보기획비서관과 첫 여성 대변인까지 맡았던 박선숙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는 환경부 차관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에는 열린우리당 서울시장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며,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제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에는 통합민주당 제 18대 총선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박선숙 전 의원은 모두가 인정한 전략통이었습니다. 

 

지난 4.11 총선에 앞서 야권연대 협상 실무단 대표를 맡아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킨 장본인이라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대통령 선거와 총선등 거대한 선거를 모두 도맡아 진두지위 해왔던 인물이 당도 없는 안철수 후보를 위해 과감하게 민주통합당에서 탈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오랜 시간 고심하는 안 원장을 보면서 그가 국민의 호출에 응답해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겠다고 결심하면 함께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995년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오랫동안 몸담았던 민주당 후보가 정해진 이때 안 원장과 함께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저의 결정이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라는 큰길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길 바라고 또 노력할 것"

 

국민의 정부 시절 정보화 시대 개철 과정에서 안 원장 등 관련 전문가들을 만났고, 이런 인연으로 "안 원장과 우리 사회와 이웃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는 말로 오래 전부터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민주정부 10년과 척박했던 MB 정권 시절을 단단하게 버텨왔던 박선숙 전 의원이 거대 야당의 안정적인 지위를 버리고, 당도 존재하지 않는 안철수 후보를 찾은 것은 그만큼 안 후보의 비전과 가능성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는 의미 일 것입니다.

 

안 후보도 존경한다고 밝혔던 지난해 12월 작고한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회원이라는 사실도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올 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단일화시켰던 주인공이라는 사실과 민평련 소속이라는 점은 이후 단일화 과정에서 중요한 작용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박선숙 전 의원의 안철수 캠프의 선대본부장 선임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정치 초년병인 안철수 후보에게 가장 프로페셔널 한 전략가인 박선숙 전 의원이 함께 한다는 사실은 우려를 긍정으로 바꿔놓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현실 정치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일을 통해 능력을 배가시켰고, 4년 전부터 청년들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소통을 해왔던 안 후보에게 날개를 달아 줄 박선숙 전 의원의 참여는 반갑기만 합니다.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정치인 안철수 후보를 이끌어줄 박선숙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 선임은 이후 어떤 인사들이 들어올지 알 수 없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캠프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효율성을 강조하고 네트워킹이 가능한 캠프를 구성하겠다는 금태섭 변호사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 안철수 캠프 구성은 우리가 익히 봐왔던 선대위와는 다른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철수 후보의 현충원 참배로 대통령 후보로서 첫 발을 내딛은 그가 지긋지긋한 부패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꿔 놓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람이 혹은 국민이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안철수 후보가 당당함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강력한 대통령 후보로 우뚝 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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