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6. 12:03

MBC 노조 파업결의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

MBC 노조가 재파업을 결의했다. 170일 간의 파업을 마치고 복귀한 그들이 재파업을 결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김재철 사장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정치권은 새누리당의 반대로 표류하기만 하고, MBC는 더욱 최악의 길로 걷고 있기 때문이다.

 

망가진 MBC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김재철 퇴진 외에는 없다

 

 

 

 

 

MBC가 망가진 이유는 김재철이 사장이 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며 MBC 수장이 된 김재철은 철저하게 권력의 입을 자처했고, 그런 권력을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언론인의 사명감조차 가지지 않은 채 MBC를 사유화하고, 권력화 하는데 모든 것을 올 인한 인물이다.

 

지독할 정도로 권력 지향적인 김재철은 이명박에 이어 이제는 박근혜를 위해 MBC를 활용하는데 적극적이다. 더 이상 시청자들과 국민들을 눈치도 볼 생각이 없는 김재철은 노골적으로 박근혜 후보 밀어주기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있으니 말이다.

 

장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는 MBC 지분 30%를 팔아 박근혜 후보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모습은 미치지 않고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야만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박정희가 강탈한 장물을 마음대로 처분하는 것도 황당하지만, 그 대상이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 후보라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하다. 경상도 지역의 대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젊은이들의 표를 돈으로 사겠다는 발상은 경악을 넘어 그들이 얼마나 부도덕한 존재들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렇게 편향된 시각을 가진 그들이 정상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안철수 후보를 비난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모함을 하는 그들은 더 이상 언론인으로 보기도 힘든 집단으로 보인다. 복귀한 노조원들을 모두 한직으로 몰아내고, 보도 기능을 축소하며, 편파보도만 일삼는 뉴스를 내보내는 MBC는 만신창이 동네북으로 전락한지도 오래다.

 

170일 동안의 파업을 끝내며 복귀한 노조원들은 MBC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기도 했다. 여야가 합의해 합리적인 방법으로 방송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박근혜 후보 측은 자신의 측근 인사를 문방위원장에 앉히며 철저하게 MBC 사태를 공론화시키는 것을 방지해왔다.

 

김재철 청문회는 고사하고, 증인으로 부르는 일도 힘겨웠던 상황에서 MBC의 파행은 더욱 끝을 모를 정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박 후보는 MBC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김재철을 옹호한 이유가 정수장학회 지분을 노린 것이라면 이는 최소한 공당의 대권 후보로서 자격조차 미달하는 존재임을 증명하는 꼴이니 말이다.

 

MBC 노조가 재파업을 결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박 후보 측이 김재철을 옹호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분명하니 말이다. 정수장학회 지분 활용에 대해 박 후보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쓴다고 하는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MBC의 박 후보 몰아주기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만 봐도 그들이 무엇을 노리는지 명확해 보인다.

 

최근 지상파 대선후보 토론회를 무산 시킬 수 있었던 강력한 힘 역시 방송을 장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 후보가 토론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토론회 자체를 무산시키는 이 황당한 짓은 방송이 현 집권당에 종속되어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니 말이다. 유권자인 국민들을 위해 당연해 해야만 하는 TV 토론회를 박근혜 후보가 거부했다는 이유로 취소하는 이 몰상식한 상황은 국민 모두를 기만하는 행위일 뿐이다.

 

박 후보 측이 김재철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MBC의 편파성은 더욱 극대화되었다. 모두가 문제라고 지적하는 김재철을 묵묵히 지지한다는 것은 적극적인 옹호로 밖에는 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김재철 체제가 더욱 강화되었다는 사실이다.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이들을 한직으로 보내고, 사무실을 CCTV로 감시하는 이 살벌한 환경 속에서 정상적인 언론으로서 기능을 못하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노동계를 무너트리기 위해, 노노갈등을 일으키듯 그들은 시용기자들을 대거 뽑아 노노갈등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도 김재철의 기만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회의 증인 출석도 부정하며 해외 외유를 일삼는 김재철이 물러나지 않는 한 MBC의 정상화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환노위에서 김재철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다. 김재철과 이진숙, 최필립 등이 서야만 하는 '김재철 청문회'는 철저하게 권력의 시녀가 된 MBC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 이진숙이 최필립과 나눴던 이야기에서 드러난 박 후보 지원 관련해서도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밝혀야만 할 것이다. 

 

"지난 7월 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김 사장 해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별도의 찬반 투표 없이 파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8일 김 사장 해임안 처리 여부와 12일 국회 환노위 청문회 결과 등을 감안해 파업 재개 시점을 결정하겠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의 말처럼 8일 김재철 사장 해임안 처리 여부와 12일 열릴 예정인 환노위 청문회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미 만신창이가 된 김재철 카드를 박 후보 측에서 계속 가져가기에는 정치적 위험도가 너무 클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보여준 파행만으로도 이미 고사 직전까지 몰린 MBC를 자신의 탐욕을 위해 김재철을 지속적으로 옹호한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파업을 벌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MBC를 권력의 시녀 혹은 권력의 개로 만들어버린 김재철 사장의 퇴진은 당연한 순리다. 향후 김재철 같은 권력 지향적인 언론인은 절대 방송사 사장이 될 수 없도록 제도적 개선도 이어져야 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 MBC 노조의 파업 결의에 찬성할 수밖에 없는 것은 방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설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인의 바른 시각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스스로 방송을 권력의 개로 전락시킨 김재철 사장의 퇴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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