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8. 12:17

김재철 해임안부결 청와대와 박 캠프 개입 주장, 박근혜의 소탐대실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방문진의 해임안이 여당의 몰표로 부결되었다. 이미 예고되었고, 예정되었던 김재철 지키기는 결과적으로 박근혜 후보의 소탐대실이 되었다. 김재철을 지켜 조작된 여론을 몰고 가 대권에 승리하겠다는 얄팍한 전략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는 더 이상 국민들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

 

 

 

 

이명박 정권이 만들어낸 희대의 권력 지향적 방송사 사장의 현실은 우리가 왜 바른 정치인을 뽑아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철저하게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고 자신의 권력 지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방송을 권력의 개로 만들어버린 사장을 지키는 방문진은 이미 존재가치가 없는 권력의 개일 뿐이었다.

 

방문진이 권력을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되었다는 점에서 방송사가 정상적인 균형을 잡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어떤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 미친 정권의 황당한 행동들은 국민들을 분노로 이끌고 있다. 정치인이라는 것이 거짓으로 똘똘 뭉쳐있는 사기 집단이라고는 하지만, 자신들을 뽑아준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하는 것은 좌시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해임이 결정된 김재철을 살려낸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후보는 이제 국민들의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온갖 해악 질을 감행하면서도 방송을 장악해 자신들의 잘못을 숨겨왔던 그들이지만, 이제 침묵했던 다수의 국민들은 더 이상 이런 황당한 권력 남용을 용납할 수는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난 달 25일 김재철 해임안이 올려 졌지만, 갑작스럽게 연기되었던 긴급이사회는 결과적으로 방문진이 철저하게 권력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조직일 뿐이라는 사실만 확인시켜 주었다. 8일 오전 8시 긴급이사회에서 전체 방문진 이사 9명 가운데 찬성3, 반대 5, 기권1로 나와 최종 부결처리가 되었다.

 

야당 측 위원들은 모두 해임안에 찬성을 했고, 여당 측 위원들은 반대가 다섯 표가 나오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김재철의 남은 임기를 보장해주었다. 방송을 사유화하고, 권력의 개로 만들었던 방송사 사장. 개인의 비리까지 겹쳐 비난의 핵심이 된 사장을 정치권에서 나서 이렇게 비호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밖에는 없다. 대선을 위해 철저하게 권력의 개 노릇을 할 존재가 절실하다는 절박함이 만든 결과이니 말이다.

 

국회의 증인 출석마저 거부한 채 해외로 도망을 다닌 것 역시 이런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의 방송 장악은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방문진의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지난 6일 CBS 라이도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했던 말들을 보면 김재철을 살린 이들이 누구인지는 분명하다. 방문진 여야 합의를 다했고, 김 사장 사태의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 청와대와 박 캠프 쪽 인사의 전화가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중요하다.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상황만 모면하려는 청와대와 여당이 만들어낸 희대의 사기극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분노만 키우는 꼴이 되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믿었다가 철저하게 속았다.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염치와 체면도 없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대신해 수천 명의 전국 MBC 구성원들과 국민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MBC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지려 한다"

 

"청와대는 MBC파업 장기화에 대한 해결능력 부재로 국민들의 지탄을 피하기 위해 MBC 노조의 선 업무복귀 후 김재철 사장 해임을 약속함으로써 파업을 마무리 지었다. 새누리당도 19대 국회 개원협상 최대 쟁점이었던 MBC 문제를 국민의 상식과 순리에 따라 처리하고 언론청문회를 개최한다는 합의문에 서명했으나 그 어떤 것도 지키지 않았다"

"김재철 사장 퇴진 문제를 8월 8일 방문진 이사 구성과 동시에 처리하기로 한 묵시적 약속도 헌신짝보다 못한 처지가 됐다. 이후 닭 잡아 먹고 오리발 내미는 말바꾸기로 일관했다가 급기야 모든 약속을 뒤집어 버렸다"

 

권력의 개를 키운 청와대는 그 책임을 전가하려 노력하고, 쓸모없어진 개를 거둬들여 마지막까지 짖게 만들겠다는 박 후보 측의 이해관계는 결과적으로 희대의 황당 사고를 만들어냈다.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MBC를 파괴해버린 사장을 두둔하고 그의 임기를 채워주겠다고 나서는 그들에게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탐내는 권력을 잡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니 말이다.

 

김재철 해임안이 부결됨으로서 MBC의 재파업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온다. KBS의 사장 선임과 관련한 부당한 권력을 막기 위한 파업까지 예정되어 있어, 대한민국의 방송은 다시 한 번 대파업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박 후보 측에서는 방송사가 파업을 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일 것이다. 이미 4.11 총선을 통해 방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자신들에게 더욱 큰 이득이 돌아 올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TV 토론도 두려워 기피하는 대통령 후보. 그런 후보를 옹호하기 위해 부적절한 인사를 사장으로 연임시키겠다는 새누리당. 그들에게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4.11 총선에서 막장 TV 토론을 해도 국민들이 선택해주었기에, 이번 대선에서도 TV토론은 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선은 총선과는 다르다. 나라를 책임질 최고 책임자를 고르는 일에 좀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국민들에게 이번 김재철 사장 해임안 부결은 박근혜 후보의 소탐대실로 끝날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이다.

 

이미지 정치만 하느라 정신이 없어 현재 국민들이 어떤 분노를 가지고 있는지 헤아리지 못하는 듯하다. 말못하는 브라우니가 인기를 얻으니 브라우니를 곁에 두고 자신처럼 과묵하다고 이야기하는 박 후보는 브라우니의 실체를 깨닫지 못하는 듯하다. 인기가 있을지 모르지만 브라우니는 소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해 보다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재벌옹호 정책과 극단적인 편 가르기 정치로 대한민국을 피곤하고 분노하게 만들었는데, 다시 한 번 박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향후 모습이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여준 그들이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국민들의 열망을 받아들여 충실하고 정직한 단일화에 집중해야만 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단일화를 통해 이 지독한 정권을 막아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만 할 테니 말이다. 김재철 해임안이 부결된 오늘은 대한민국의 언론이 사망한 날이나 다름없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