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1. 09:19

이명박 대통령 태국에서 밝힌 4대강 자화자찬, 물고기 떼죽음은 누가?

이명박 대통령이 태국을 방문해서 밝힌 4대강 자화자찬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심하다 못해 황당한 이 어처구니없는 자화자찬은 무엇을 위함인지 궁금할 정도다. 4대강을 하지 않았다면 홍수로 큰일이 났을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많은 이들이 헛웃음을 짓는 것은 토건재벌들을 위한 사업을 대단한 업적으로 치부하는 모습이 허탈하기 때문일 것이다.

 

치부를 치수로 돌리는 이 놀라운 순발력은 누구를 위함인가?

 

 

 

 

 

이명박 정권의 말로는 그 어떤 대통령의 마지막 보다 추하게 다가온다. 친인척의 비리만이 아니라, 퇴임 후 받아야 하는 자신의 논란 역시 거대함을 넘어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마지막 외유에 대해 많은 이들이 씁쓸해하는 이유는 국민의 혈세 수십조를 들여 죽음의 강으로 만든 4대강을 자신이 만들어낸 최고의 치적이라도 되는 양 자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벌들을 위해 국민들을 볼모삼고, 토건 출신답게 경제를 살린다며 토건 재벌들의 배를 채워주었던 4대강 사업은 역사의 죄인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희대의 사건이다. 새만금이 수십 년 동안 진행되며 토건 재벌들의 배를 불려주었다면, 4대강은 그 규모가 새만금의 건설비용을 압도하면서도 단기간에 마무리되었다는 점에서 놀랍기만 하다.

 

단일 사업. 그것도 수십조가 들어가는 국책 사업을 단기간에 승인하고 초단기간에 완성하는 이 황당한 4대강 사업은 과연 무엇을 위함이었을까? 이런 궁금증은 이미 복마전이 되었던 4대강 사업 현장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사업의 주도권을 가졌던 거대 재벌들의 돈벌이 수단이 된 그곳에는 국민들의 혈세를 아무렇지도 않게 강탈하는 도둑들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었다.

 

재벌들과 고급공무원들이 짜고 벌인 혈세 빼돌리기는 일상이 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4대강은 홍수와 가뭄에도 도움이 안 되었고, 녹조로 인해 죽은 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환경을 생각하는 4대강이라던 이 곳은 죽음을 상징하는 死대강이 되었다.

 

녹조 현상은 곧 강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말이었고, 그 부족한 산소는 물고기들의 떼죽음으로 이어졌다. 4대강 이전에는 나오지 않았던 광범위한 지역에서 벌어진 이 죽음은 이 정권이 서둘러 만들어낸 환경파괴가 얼마나 잔인한 짓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연 그대로 존재하던 것을 콘크리트로 발라 놓고 막아버린 강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부터 무리이니 말이다.

 

자연이나 강의 쓰임에 대한 관심은 없고 오직 자연을 파괴하면서 만들어지는 엄청난 양의 수익을 토건 재벌들과 나누기에 바빴던 이 한심한 정권에 의해 국민의 혈세 수십조는 그렇게 물고기들의 떼죽음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죽음의 강을 만든 책임을 져야 하는 책임자가 태국에 날아가 자신의 치적이라며 홍보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심한 이 대통령의 행보에 태국 언론은 화답한다. 이 대통령이 국빈 방문을 했음에도 주요 일간지와 방송에서 조차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존재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태국 방문은 국내 여론을 위한 보여주기 쇼에 불과함을 알 수 있게 한다.

 

태국 대홍수 피해 재발방지를 위해 133억 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방콕 물관리시스템 사업에 대한 비즈니스라는 측면이 강조된 자화자찬이지만, 토건업자라면 누구나 하는 막무가내 죽음의 공사를 과연 정상적으로 수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칫 자신의 치적을 만들기 위해 저가 수주나 오히려 돈을 주고 수출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닌 가 의심을 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본인은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태국 언론이 철저하게 외면하는 이 대통령의 방문과 4대강 홍보 국내 일부 언론에서만 대서특필하는 사연은 씁쓸하기만 하다.

 

국내외 전문가와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했던 4대강 사업을 홀로 강행하며 국민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줄이고 오직 토건업자들과 관련자들의 주머니 속에 넣은 수십조의 비용은 누가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모두가 반대한 이유는 지독한 죽음으로 돌아왔다. 환경부가 주장하는 원인불명에는 4대강이라는 답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을 제외한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죽음의 강으로 변해버린 4대강 사업에 대한 재조사와 원상복귀는 반드시 이뤄져야만 할 것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범죄자들을 엄벌에 처하지 않는다면 이런 미친 공사가 재발될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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