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2. 13:04

양승은 방송사고, 하루에 두 번 방송사고? 김재철 연임이 만든 필연적 사고다

MBC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방송 사고가 다시 벌어졌다. 주말 8시 뉴스를 진행하는 양승은 아나운서가 엉뚱한 대본을 읽는 사고는 그들이 지금 비정상이라는 명확한 증거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아나운서 자질도 갖추지 못한 인물이 김재철의 입을 자처하며 얻은 자리에서 만들어내는 추한 사고들은 이미 예정된 일일 뿐이니 말이다.

 

대선 앞두고 정치는 멀리하고 방송 사고만 만들어내는 한심한 언론

 

 

 

 

 

대선이 한 달 여 남은 상황임에도 뉴스를 진행하는 여자 아나운서가 대선이 석달 밖에 안 남았다고 생방송에서 이야기하는 이 황당한 방송이 케이블이나 개인방송이 아니라 지상파 방송인 MBC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대통령 선거가 석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유력한 후보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반장 선거에 빗대 비평한다"

 

지난 주말 MBC의 <뉴스데스크> 앵커 양승은 아나운서는 11일 방송에서 '시사만평'꼭지를 소개하며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가 대선이 얼마 남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다.

 

황당한 것은 양 아나운서가 읽은 대본이 지난 9월 16일 방송된 같은 꼭지 소개였다는 사실이다. 제작진이 두 달 전 원고를 그대로 쓴 것으로 여겨지지만, 양승은 아나운서의 자질을 의심 받고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전 점검에서 이를 전혀 가려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원고를 받고 읽어보고 방송에 임하는 과정에서 선거가 얼마나 남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양승은 아나운서의 잘못으로 볼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대본이 잘못 전달되었다면 빨리 확인할 수도 있는 사안이었지만 이를 바로잡지 못한 앵커의 능력 부재가 문제다. 여기에 두 달여전 대본을 그대로 재활용한 제작진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프롬프터와 송출되는 영상 속의 내용이 다르면 급하게라도 사과를 해야 함에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이 뉴스를 제작하고 있으니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으니 말이다. 능력있는 이들은 김재철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전혀 상관 없는 부서로 던져놓고 일용직 언론인들을 고용해 김재철 옹호 집단을 구축한 MBC로서는 당연한 결과였다.

 

이런 방송 사고는 앞선 <정오뉴스>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와이브로깡'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뜬금없는 '경기침체 여파로 유흥업소 감소'라는 자막과 함께 유흥업소 자료 화면을 내보내는 방송 사고를 저질렀다. 앞선 8일 <뉴스데스크>에서는 평일 앵커인 배현진 아나운서가 약 4초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방송 사고를 내기까지 했었다.  

 

기본적으로 방송에 대한 긴장감도 치열함도 보이지 않는 이들이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김재철에 충성 맹세를 한 덕분 외에는 없다. 자질이나 능력에서 문제가 있는 제작진들과 아나운서들이 바른 언론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정치인들에게 줄을 놓기 위해 여념이 없는 김 사장을 추종한 결과는 이런 끔찍한 방송 사고의 연속을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몇 년간 이런 식의 방송 사고를 보기도 힘든 게 현실이지만, 하루에 유사한 방송 사고를 두 번이나 내는 MBC는 최악이 아닐 수 없다. 백 여 명의 직원들을 징계 보복인사 하면서 보도책임자에게 책임도 묻지 않는 김재철은 과연 무엇을 위한 사장인지 의구심이 들 뿐이다.

 

스스로 박근혜 홍위병을 자처하며, 안철수 후보에게 터무니없는 누명을 씌우는 황당한 짓까지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김재철의 MBC는 더 이상 방송으로서 가치를 상실한 존재다.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지지로 하자 투성이 김재철이 목숨을 건진 상황에서 이 엉터리 같은 한심한 작자들의 방송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수준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철저하게 사장 개인의 영달을 위해 정치권의 개를 자처하고, 그런 사장의 홍위병을 자처하며 한 자리 탐을 내는 쓰레기 같은 언론인들이 보여주는 한심한 작태는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썩은 정권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일 것이다. 이 정권이 가장 주력하고 우선시했던 방송장악은 결과적으로 방송의 질적 하락만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정치와 언론 모두를 부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이 정권과 박 후보에 의해 장악당한 MBC와 KBS가 철저하게 대선을 외면하는 모습은 너무나 정치적이다. 수많은 논란이 쏟아지는 박 후보와 캠프 인사들의 이야기를 철저하게 외면하는 그들은 더 이상 공익을 담보하는 방송으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 선거 방송을 외면함으로도 문제투성이 박 후보를 살리겠다는 그들의 얄팍한 방송 장악은 결국 국민들의 분노로 인해 무너질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이다.

 

김태호의 막발을 애써 모른 척 하는 방송들이, 지난 총선에서 김용민 막말에 대서특필하며 수백 번 씩 무한 반복해서 공격을 하던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하다. 철저하게 현 정권을 위해 충성하는 방송은 공영방송으로서 가치가 없다. 국민들의 세금을 받아 운영되는 이들이 한 정치집단에게 종속당한 채 그들의 입노릇만 한다면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으니 말이다.

 

정권교체가 꼭 되어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비리를 보고도 침묵하고 오히려 동조하는 무리들을 단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김재철의 악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를 두둔하는 이 한심한 정권은 더 이상 국민들을 위한 정당이 아님을 명확하게 했다.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은 국민들 스스로의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에서 소중한 한 표 행사를 잘 해야만 할 것이다. 누구 옳고 그른지도 판단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노예를 자처하는 일이 될 테니 말이다. 지난 5년 지옥 같은 시절도 모자라 앞으로 더욱 지독한 세월을 살겠다고 자포자기하지 않았다면 소중한 한 표를 잘 행사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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