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5. 11:05

MBC노조에 대한 박근혜 거짓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재철을 품은 박근혜 후보가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런 후폭풍은 당연하다. 최소한의 약속이라는 것을 지킬 줄 모르는 정치인은 더 이상 정치인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박 후보의 거짓말은 비난받아 마땅하니 말이다. MBC 노조가 파업을 풀고 복귀하면 김재철 해임을 해준다던 그들이 말을 뒤집고 김재철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행위는 당연하게도 모두를 욕 먹이는 거짓말이니 말이다.

 

거짓말이 일상이 된 정치인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긴다고?

 

 

 

 

 

MBC 파업의 핵심은 권력에 기생하는 언론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분노였다. 그들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연봉을 올려달라는 주장이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분노가 아니었다. 그들이 그토록 분노했던 이유는 언론인으로서 언론인으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든 현실에 대한 분노였다.

 

이런 분노가 만들어낸 파업은 초유의 상황으로 이어졌고, 여야는 합의를 통해 MBC 정상화를 약속했다. 그리고 그들의 길고 힘든 파업은 마무리가 되었지만,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약속을 철저하게 어겼다. 박 후보의 최측근을 문방위원장에 앉혀 기본적으로 김재철을 보호하는데 전력을 쏟았다. 김재철 해임을 시작으로 방송 정상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들이 김재철을 옹호한 것은 철저하게 자신들 역시 이 정권이 했듯, 자신들도 언론을 사유화해서 대선에 성공하겠다는 욕망만이 꿈틀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탐욕만이 지배하는 권력들의 허튼 약속은 결국 절대 믿어서는 안 되는 말이라는 점에서 박 후보의 약속 불이행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대권을 노리는 유력한 인사와 그를 보필하는 최측근이 MBC 노조를 찾아 파업을 풀고 복귀하며 방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발언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다.

 

"박 후보가 MBC노조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MBC사태 해결과 관련해 본인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박 후보로부터 MBC 파업 사태 해결에 대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노조 주장에 공감하는 점이 있다. 노조가 먼저 파업을 풀고 정상화에 돌입한다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복귀하고 나면 모든 문제는 순리대로 풀려야 한다"

MBC 노조 측에서 주장하는 박 후보와 MBC 노조에게 해주었던 김재철 사장 퇴진 약속 파기 논란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다. 파행을 거듭하는 MBC를 이끈 김재철을 옹호하고 비호하는 세력이 박 후보라는 사실은 이젠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김재철을 해임시키려는 순간 그들을 막은 것이 청와대와 박 후보라는 사실은 이미 드러났으니 말이다.

 

파업을 막기 위해 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상돈 정치쇄신특위가 6월 20일 노조에 박 후보의 뜻이라며 전한 메시지는 그들이 왜 거짓말을 일삼는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상돈 위원의 발언에 확신할 수 없었던 노조는 박 후보가 공개적으로 MBC 파업사태를 언급하고 약속 보증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수준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MBC 노조의 요구에 박 후보는 이틀 뒤인 6월 22일 배식 봉사 현장에서 MBC 파업과 관련한 언급을 함으로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런 공개적인 언급과 함께 박 후보의 발언이라며, "노조가 명분을 걸고 (파업을 접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 제가 당을 설득하겠다"고 노조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언급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이후 여아는 6월 29일 국회 개원 협상 합의문에 MBC 파업 사태 해법을 명시했다. 7월 10일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는 "MBC 파업에 대해 국회 상임위에서 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얘기가 됐다"는 말로 자신의 발언을 재차 확인했다. 자기 스스로 MBC 파업에 대해 국회 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황당하기만 하다.

 

MBC 노조가 파업을 풀고 복귀하자 박 후보는 19대 국회의 문방위원장에 최측근을 내세워 김재철 청문회를 적극적으로 막고 나섰다. 야당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김재철 구하기에 나선 박 후보 측의 황당함의 절정은 방문진에서 진행되던 김재철 해임까지 막으면서 최고조로 올라섰다.

 

박 후보가 이렇게 파렴치한 일을 하면서까지 김재철을 구하려는 행위는 4.11 총선에서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얻은 성취를 이번 대선에서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는 열망의 표시였다. 언론이 정상이 아니라면 국민들을 우롱하고 바보로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말이다.

 
노조의 발언에 이상돈 위원이 적극적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시의 상황을 보면 이 위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조 파업을 막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더욱 이 위원의 발언이 모두 박 후보의 지시를 따랐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일 것이다. 이런 거짓말만 가득한 박 후보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비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거짓으로 점철된 말 정치를 앞세우는 박 후보에게 투표를 한다는 것은 임기 내내 그 지독한 거짓말을 들어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한 선택은 이제 국민들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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