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5. 14:38

문재인 사과, 이제 안철수 측에서 받고 풀어야 한다

문재인과 안철수, 안철수와 문재인의 단일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조건이다. 현재와 같은 분열은 곧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 채 박근혜 측의 수구 주장에 함몰되겠다는 의지의 표현과도 같다. 물론 문제를 아무렇게나 봉합한 채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를 하라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양측 모두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승적인 판단을 해야 할 때이다.

 

문재인 사과와 안철수 경색, 스스로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 고민해야 한다

 

 

 

 

 

단일화를 하지 않고 두 측이 대립구도를 가져가면 이득을 보는 것은 박 후보 측 외에는 없다. 수구세력들을 품고 있는 그들이 다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전무 한 상황에서 대결 구도는 불리한 3자 대결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야권이 단합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과거의 기억은 현재도 유효하다. 그런 점에서 현재처럼 스스로 몰락하는 박 후보를 완벽하게 물리치기 위해서는 두 후보들의 대승적인 판단들이 절실한 때이다.

 

단일화를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이는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잘못이 만든 파행일 수도 있고, 양측의 잘못이 함께 터져 나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두 조직이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난제들이 수없이 이어질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이는 거짓말일 것이다. 아무리 같은 목표를 가지고 움직인다고 해도, 조직이란 다양한 이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들이 곳곳에서 의도하지 않게 터져 나올 수가 있다.

 

 

민주통합당 인사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인사들은 아니다. 새누리당보다 덜 나쁠 뿐 그들이 보여준 한심함은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기 힘든 부분이 많은 존재들이다. 안철수 측의 인적 자원들 역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두 조직 모두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공당인 민주통합당이 주도권을 쥘 수밖에 없는 협상이고, 이를 통해 안 후복 측을 압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역으로 이런 누구나 다 아는 문제로 인해 쉽게 넘길 문제도 자격지심처럼 튀어나오는 감정들로 대치 점을 보일 수도 있는 게 현재의 단일화 논의 과정이다.

 

협상이 문제가 생기고 중단된 결정적인 이유가 '안철수 양보론'이 거론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보를 하고 민주통합당 안으로 들어와 문재인 후보를 도우라는 식의 단일화는 논의가 아니라 협박이다. 자신들이 많은 수의 현역 국회의원들을 거느리고 있기에, 무소속인 안 후보 측에서 고개를 숙이고 자신들이 틀 속에서 대권 승리를 하자는 방식이라면 이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분노의 표현이나 다름없다. 그런 식으로는 누구와도 단일화 논의는 이뤄질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통합당의 단일화 논의는 프로답지 못했다. 오랜 시간 정치만 해왔다는 그들이 무소속 안 후보 측을 이끌지도 못하고 단일화를 능숙하게 진행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은 비난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상대를 비하하고 비난해서 얻어지는 강제적인 단일화는 그 순간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는 정상적인 힘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와해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안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이 거대 야당이라면 좀 더 대승적으로 무소속인 안 후보 측을 보듬어야 할 필요도 있다. 좀 더 섬세하고 세심하게 단일화 협상을 이끌고, 서로 감정을 상하지 않도록 먼저 나서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일부 의원들이 개인적인 의견으로 치부하고 안 후보 측을 자극하고 비난한다면 이는 박 후보를 돕기 위한 내부의 적이 논란을 만든 것과 다름없다.

 

현재 가장 경계하고 조심스러워해야만 하는 것은 단일화가 깨지는 것이다. 야권 단일화가 깨지면 박 후보는 무슨 행동을 해도 자연스럽게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스스로 대통령 후보를 사퇴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야권의 단일화는 중요하다. 무조건 단일화가 당선으로 가는 직행열차 티켓은 아니지만, 승리 가능성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양측은 좀 더 신중하게 논의를 해야만 할 것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테니 다시 단일화 협의를 해 나가자는 말씀을 안 후보 측에 드리고 싶다"

 

안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 중단 소식이 나오자 문재인 후보는 직접 나서 사과를 했다. 이례적이지만 당연한 행동이었다. 문 후보 측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단일화 논의 과정 중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단일화를 해야만 하는 것인지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전혀 다른 가치를 가진 두 집단의 결합이 아니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들의 결합이라는 점은 중요하다. 가치와 목적과 목표가 동일한 두 집단의 결합은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실무진들이 어설픈 욕심이나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보다는 국민들이 염원하는 정권 교체를 위해 통 큰 협의를 해야만 할 것이다.

 

문재인 후보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고 단일화 협의가 다시 되기를 제안했다. 안 후보 측에서도 단일화 협의가 다시 재개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물론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이 다시 불거지 않도록 상호 협의가 우선 되어야 하겠지만, 지금 양측이 감정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할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반응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들의 단일화는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연말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문재인과 안철수, 안철수와 문재인 후보는 국민들의 염원을 먼저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