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 07:03

일 전범기 디자인 의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처참하다

일 전범기를 바탕으로 '하일'을 외치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일본이나 독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학생이라는 사실이 처참합니다. 일본의 군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와 나치식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잔인했던 존재들을 하나로 모아 자랑스러워하는 이들의 행동보다 더욱 심각했던 것은 이런 기호들이 문제가 될 거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국사교육을 하지 않는 대한민국에 당연한 결과다

 

 

 

자신의 역사를 공부하지 않는 민족은 곧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는 민족은 곧 자멸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한민국은 자신의 역사를 공부할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영어만 잘하면 된다는 이 망조 든 교육 현장은 결국 이런 역사의식마저 상실한 괴물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며 친일을 주창하는 무리가 노골적으로 역사 교육을 왜곡해왔습니다. 이런 역사 왜곡에 그치지 않고, 역사 수업마저 무의미하게 만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역사교육을 단순한 선택으로 만든 대한민국에서 이런 논란은 지속해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런 사진이 등장하자마자 큰 논란이 일었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이 논란이 얼마나 큰 문제이고 심각한지 알고 있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 공개되자마자 많은 이들은 이 한심한 작태에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정신없는 이들의 황당한 행동은 분노를 불러오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된 사진에는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내포돼 있지 않다. 본교 구성원 및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하고자 한 의도는 결코 아니었다. 너무도 중요한 역사의 의미를 간과한 채 사진을 촬영했으며 '중앙을 향한 집중'을 나타내는 디자인을 구상·제작하는 과정에서 불찰이 있었다"

"도의상 책임을 지고 디자인학부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이 사퇴하겠다. 이번 문제 수습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문제 행동에 대한 모든 벌도 달게 받겠다"


디자인을 전공한다는 학생들이 자신들이 한 행위가 어떤 논란을 불러올지 예측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참담합니다. 기본적인 고민도 할 수 없는 이들이 광고를 만드는 주체가 된다면 이는 망조 든 일이니 말입니다. 욱일승천기 논란은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역사 공부를 하지 않아도 지난 올림픽 축구에서 보여준 행동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UFC 선수가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옷을 입고 나왔다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정찬성은 조르주 생피에르라가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나온 행위데 대해 비난을 했습니다. 역사적 배경과 그 욱일승천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지적은 큰 반항을 불어왔습니다.

 

생피에르는 곧바로 사과했습니다. 욱일승천기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행한 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 생피에르에게 욱일승천기 옷을 입힌 일본 업체는 이런 디자인의 옷은 더는 만들지 않겠다는 발표까지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이런 문제는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한심한 작태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경위를 파악한 결과 학생들이 불온한 생각을 품고 사전에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 모임 후 단순히 재미로 촬영해 시선을 끄는 디자인을 한 것이 화근이 돼 이 지경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학부 교수 일동은 공식으로 사과를 드린다.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학생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교육을 하고 SNS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해당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의 모습도 씁쓸합니다. 욱일승천기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며 반박하는 모습은 허탈하게 다가옵니다. 욱일승천기의 모양과 제자들이 만든 것은 다르다는 논조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문양이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하는 다양한 모습 중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욱일승천기에 나치식 거수경례까지 하는 사진이 단순히 중앙에 집중되도록 하기 위한 발상이라는 사실은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이를 보고 중앙으로 집중시키려는 의도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 알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광고를 배우는 학생들이라면 그 무엇보다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광고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행위에 그치지 않지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말도 안 되는 광고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역사적 지식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유태인에게 아우스비츠의 기억을 좋은 것이라 홍보할 인물들이라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역사를 공부시키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이 정도의 문제는 그저 흔한 해프닝일 것입니다. 과거를 기억하고 공부하지 않는 민족에게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만큼 참담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입니다. 자신들의 행위에 정치적인 목적도 없었고 단순히 알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 강변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처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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