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 13:03

KBS 국정원 보도 비판 언론인 보직 해임 박비어천가만 들린다

이명박에 의해 시작된 언론 장악은 박 정부 들어 완벽한 모습을 갖춘 듯합니다.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자사 보도의 문제를 지적한 <TV비평 시청자데스크> 담당 국장과 부장을 보직 해임시켰습니다. 박비어천가를 외치던 그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라는 국장과 부장을 해임시키는 황당한 언론 파괴 현장이 2013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비어천가 외치는 그들에게 국정원 보도는 금기인가?

 

 

 

 

이명박 시절 MBC 김재철의 파행이 언론 파괴의 상징이 되더니 박 정부에서는 KBS의 길환영 사장이 그 명맥을 이어가려는 듯합니다. 지상파 방송들이 국정원 관련 기사들을 철저하게 함구하고, 이와 관련한 촛불집회를 무시하는 행위는 국민들의 분노를 받아왔습니다.

 

MBC, KBS, YTN 현 정권이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 장악한 방송은 이미 어론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YTN의 국정원 소식은 통째 사라져 버리고, 지상파 뉴스는 정권의 시녀가 되어 그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더는 언론은 아닙니다. 박비어천가를 부르기에도 시간이 없는 그들에게 사회를 바로 보는 시각이란 사치일 뿐이니 말입니다.

 

지난 6월 22일 <TV비평 시청자데스크>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KBS보도가 단순 사실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의혹을 심층적으로 파헤치지도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KBS의 이런 소극적 보도가 '권력 눈치 보기'의 일환이며, KBS사장 선임 방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이런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방송은 당연히 적당한 지적이었고, 이런 지적은 방송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언론 보도였습니다.

 

문제는 방송 이후 후폭풍이 거세게 일었다는 점입니다. 길환영 KBS사장은 방송 다음날인 6월23일, 임원회의를 소집해 방송이 나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장이 직접 나서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하라고 했다는 것은 방송 내용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공정한 방송을 하고 있다고 외치던 길환영 KBS 사장으로서는 내부에서 자신의 주장을 반박했다는 점에서 분노했던 듯합니다. 더욱 자신을 사장으로 임명한 현 정권의 치부이자 탄핵을 받을 수도 있는 엄중한 사안에 대해 철저하게 침묵으로 일관하던 자신을 내부에서 비판한다는 사실을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방송의 잘못을 지적하는 프로그램마저 재갈을 물리겠다는 길 사장의 행동은 곧바로 해당 프로그램의 부장과 과장을 보직 해임하는 중징계로 이어졌습니다. 과연 그들이 이런 부당한 징계를 받을 정도로 잘못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부장·국장 잡아먹은 PD, 사장께 한 말씀 올립니다"

 

"법으로 보장된 옴부즈맨 프로에서 KBS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게 잘못된 일인가. 차라리 담당 PD를 날리고 담당 PD인 나를 쳐라. 방송 이후 내게 와서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KBS가) 비겁하다"

해당 프로그램의 현상윤 PD는 KBS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사장의 부당한 행위에 분노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법으로 보장된 프로그램에서 KBS 보도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는 그의 주장에 국민들은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영방송인 KBS가 국민들의 편에 서지 않고, 권력의 편에 서서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자청하는 현실에 대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매일 촛불 집회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KBS가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이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행우는 스스로 공영방송임을 포기했다는 솔직한 고백일 것입니다.

국가기관이 조작에 나서 불법적으로 대선을 치른 한심한 정권과 그런 정권에 스스로 시녀를 자처한 방송은 더는 국민들을 위한 방송은 아닙니다. 이런 권력의 시녀들이 국민들에게 시청료를 두 배 이상 올리겠다고 합니다. 국민들의 돈으로 권력을 비호하는 행위를 하겠다는 이 한심한 작자들은 여전히 국민들이 바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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