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6. 17:05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 JTBC 인터뷰 앵커 잔인한 질문, 재정신이 아니다

3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배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고교생들이 수학여행을 위해 배에 탄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침몰한 여객선 침몰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수많은 억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JTBC 앵커가 생존한 학생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친구의 죽음을 알리는 장면은 우리 사회의 언론이 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초기 구조 실패와 엉망이 된 구조 시스템, 답이 없는 언론 보도의 현실

 

 

 

 

 

여객선이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된 후 구조작업을 하던 중앙재난대책본부는 모든 승객들이 구조되었다고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비록 비극이기는 하지만, 모두가 생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반가웠지만, 이 모든 보도가 오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전원 구조는 사실무근이고 탑승인원이 400명이 넘었던 배에서 구조된 인원은 180여명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탑승인원 역시 최초 보도와 달리, 추가 보도된 상황에서는 탑승인원이 459명으로 늘어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현재 공식 확인된 구조자 184명과 사망자 2명이 전부인 상황입니다. 

 

여객선의 침몰 이유에 대해서도 여전히 설왕설래인 상황입니다. 항로 이탈을 했다는 이야기도 암초에 부딛쳤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사건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사고가 난 직후부터 현재까지 과연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근처 어선들까지 총동원되어 구조에 나섰다는 점에서 현장에 투입되어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이들을 탓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까지 던져 구조에 나섰다는 점에서 그 누구도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과연 대한민국에서 재난 시 구조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오전 9시쯤 침몰한 배는 이미 선체가 모두 잠겨버린 상황이고 여전히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가 293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장비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수색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 엄청난 사고에 대한 대한민국의 대비와 구조 작업은 형편없게 다가올 뿐입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의 구조 작업도 문제이고, 당시 침몰된 세월호의 침몰 과정에서 나온 대처도 잘못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객선이 충격을 받고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시 여객선에서는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이 나왔다고 합니다. 방송 후 10여 분이 지난 후에 배가 침몰했다는 점에서 초기 상황 판단을 잘못한 여객기 책임자들이 더욱 큰 문제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방송을 듣고 함 내에 대기하던 인원들이 결국 침몰하는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는 점에서 현장에서의 상황 판단 잘못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온 듯합니다. 더욱 현장 직원들이 방송 이후에는 제대로 된 구조 작업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이번 참사는 사고 원인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해야만 하겠지만, 인재도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힘겹게 구조된 이들의 인터뷰에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최소한 여객선 직원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제대로 된 구조 작업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구조된 인원들이 제대로 된 구조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섬뜩함으로 다가옵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떠나다 당한 사고로 인해 현재 학생들 중 77명만 생사가 확인되었다는 사실도 끔찍합니다. 행자부의 발표에 따르면 문제의 여객선에 탑승한 인원은 선원 30명, 일반인 89명, 학생 325명, 교사 1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중 구주된 인원이 현재 확인된 인원 중 학생인 77명이 전부라는 사실은 현재 실종된 300여 명의 인원들 중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기만 합니다. 현재 30m가 넘는 바다 속으로 침몰한 배 속에 실종자 수백 명이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보다 빠른 구조작업이 절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6천 톤이 넘는 거대한 배가 갑작스럽게 침몰한 상황에서 구조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 이들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9시에 침몰한 배는 서서히 침몰해갔고, 국민들은 그 침몰하는 배를 그저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37m 바다 속으로 사라져가는 배를 지켜보며 탑승객들이 살아있기만을 바라는 국민들로서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승객들이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함께 배와 함께 가라앉았을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장비 부족으로 제대로 된 수색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담합니다.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최악의 상황에서 국민들의 편에 서는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국민들을 지키고 구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만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과연 국가는 이런 재난 사고에 대한 대비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온 국민이 충격에 빠져 있는 상황에 종편 뉴스가 보인 황당한 인터뷰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겨우 구조되어 임시 수용소에서 안정을 찾고 있는 여학생에게 잔인하게 친구의 죽음을 전하는 모습은 경악스러웠습니다. 여러 질문을 하다 "친구가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해당 여학생이 울음을 터트리며 이 인터뷰는 중단되었습니다.

 

상식이 있는 자라면 이제 겨우 지옥과도 같은 곳에서 구해져 치료를 받고 있는 여학생에게 친구가 죽었는데 알고 있느냐고 질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질문의 의도 역시 친구가 죽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인지 무엇을 위한 질문인지도 알 수 없는 이 황당한 질문은 우리 시대 언론이 정상은 아니라는 확신만 가지게 했습니다.

 

 

잔인한 인터뷰를 통해 관심 끌기에만 여념이 없는 언론은 결국 현 정권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이명박이 만들어 놓은 거세된 언론은 박근혜 정권 들어 더욱 그 존재 가치가 무의미해졌습니다. 그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말초적인 만족을 위한 이야기들이 전부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집권 시 장악된 언론이 언론으로서 역할이 사라지고 자극적인 방송으로 전락한 것과 유사하다는 점에서도 끔찍하기만 합니다.

 

탑승인원과 구조인원이 모두 드러난 상황에서 배가 어느 곳에 침몰해 있는지 까지 확인된 상황에서도 구조작업을 하지도 못한 채 지켜보고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그 배 안에 내가 혹은 우리 가족들이 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사고는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국가가 이런 국민들이 숨져가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은 지독함으로 다가옵니다. 최대한 빨리 침몰된 여객선에 남아 있는 실종자들을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