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4. 07:44

이종인 눈물과 민간잠수사 철수, 다이빙벨 논란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 참혹하다

다이빙벨을 투입해 실종자를 구해내야 한다는 발언을 꾸준하게 해왔던 이종인 대표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자비 1억 5천만 원이나 들여 바지선에 장비를 실어 진도 침몰 현장까지 향한 그는 해경에 의해 다이빙벨을 투입도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책임회피와 무책임, 이 지독한 정부 사체 수습에만 집착하나?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이 얼마나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해경의 주장처럼 위험하기 때문에 민간 잠수부인 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 생존해 있을 수도 있는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경의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위험 때문에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투입을 불허했던 해경이 모 대학에서 그것보다 작은 다이빙벨을 빌려갔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자발적으로 실종자를 찾겠다며 거액의 자비까지 들여 현장에 온 민간인 잠수 전문가를 거부하고, 이보다 못한 장비를 빌린 해경은 과연 무엇을 위한 행위였을지 의문입니다.

 

사고가 난 직후부터 쏟아지던 수많은 방법들을 모두 부정한 채 오직 해군 잠수부들을 이용하던 그들은 결국 가장 중요했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바지선을 침몰선 옆에 두고 작업을 하는 것도 모두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이 제안했었던 일들이기도 했습니다. 오징어잡이 배를 이용한 조명 등도 모두 국민들이 제안한 것들이었지만, 그들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외면만 하다 뒤늦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했었습니다.

 

다이빙벨 역시 동일하게 다가옵니다. 30분 잠수할 수 있는 현재와 달리, 수시간 물속에서 작업이 가능한 다이빙벨은 분명 획기적으로 구조작업을 바꿔놓을 수 있는 일대 혁명과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이종인 대표는 JTBC에 출연해서도 다이빙벨의 투입을 역설해왔었지만, 끝내 그는 물속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황당하게도 이종인이 출연했던 JTBC가 함께 방통위의 제재를 받게 되었다는 것은 이 나라가 무엇을 지향하는 국가인지만 명확하게 드러날 뿐이었습니다. 현장의 소리는 유언비어로 규정되고 통제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결코 제대로 된 반면교사가 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다이빙벨을 안전상의 문제로 사용 허가를 하지 않았던 해경이 모 대학에서 다이빙벨을 빌려 현장에 몰래 투입했다는 23일 팩트TV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경의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 받을 수도 없는 이런 행동은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상황에서 해난구조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 기술공사의 대표를 밀어내고 그가 가진 장비보다 못한 장비를 빌려 몰래 현장에 투입했다는 사실은 용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뉴스타파의 보도를 보면 이번 사건이 얼마나 추악한 진실을 감추고 있는지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수백 명의 잠수부를 동원해 침몰 당일부터 수색에 나섰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내부문서에는 당일 수색에 나선 잠수부가 고작 16명이라는 사실은 충격 그 이상입니다. 

 

300명이 넘는 잠수부들이 침몰 직후부터 현장에 투입되어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 내부 보고서는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정 불량으로 수색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한다고 해도, 이런 거짓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솔직하게 현재의 문제를 언급하고 민관 합동작전을 통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 현재의 결과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우리는 목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제 현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군경이 합동으로 작업하고 있는데 한시적으로 진입하는 공간이 한정적이고 우리가 가면 작업하는 공간이 협소해 안 된다. 방해가 된다는 그 입장 때문에 진입을 하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철수하잔 얘기가 나왔다"

"민간잠수사들 사이에서 '이렇게 도움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왜 있어야 하느냐. 그냥 철수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줘야 하지 않느냐'는 사람들도 있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JTBC 뉴스특보에서 한국수중환경협회 전정원 이사는 민간잠수사 철수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경 측에서 민간 잠수부들이 방해가 된다는 입장을 밝혀 철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민간잠수원들에게 격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하니, 현장의 분위기가 어떤지는 충분히 예측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민간잠수사들이 현장에 도착해 현장에 나가는 과정에서도 잠수 장비조차 해경 배에 실을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기가막혔습니다. 그리고 현장 주변에는 접근도 못한채 주변만 멤돌다 오는 SBS 시사프로그램의 모습은 과연 대한민국의 재난구조가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군경은 현재의 상황에서 갈등은 없고 그저 역할 분담 문제만 존재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주장과는 달리, 현장의 분위기는 격앙될때로 되어 있어 심각함으로 다가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유언비어는 유언비어가 아닌 사실에 가깝다는 것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민간 잠수사들을 밀어내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해난구조 전문업체인 ‘언딘 마린’이란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해군.해경 소속 구조대와 함께 구조작업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정부와 계약한 업체만 잠수를 허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충격적입니다. 더욱 구조작업에 참여한 10개 민간잠수사 단체들의 모임을 대표하는 황대영 회장은 2백여 명의 자원봉사 잠수사 가운데 상당수가 철수하기로 했다며 이와 같은 충격적인 사실을 뉴스타파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 주장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민간업체를 위해서 다이빙벨의 투입을 막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계약한 업체를 위해 거액의 자비를 들여 현장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이종인 대표를 밀어냈다고 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도 이런 몰상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현실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실종자를 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야 하는 정부가 자신들과 계약한 업체가 아니면 현장 접근도 할 수 없게 한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무능은 단순히 무식함만이 아니라 무지를 넘어선 아집까지 단단하게 한 몫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기만 합니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식 역시 한심함을 넘어 저주스럽기만 한 상황은 우리의 절망적인 현실입니다. 고발뉴스와 팩트TV, 그리고 뉴스타파가 취재해 보도한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현 정부는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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