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8. 11:07

국정원 세월호 개입 논란, 유병언과 유대균 그리고 국정원과 정부

세월호 참사 논란이 국정원 개입설로 전입가경이 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참사 당일 7시간의 미스터리에 이어 국정원이 세월호에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게 다가옵니다. 유병언의 사체가 갑작스럽게 인가 옆에서 발견되고, 곧이어 아들을 잡는 과정에서 보인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극들은 세월호를 현 정부가 어떻게 악용하는지만 명확하게 드러난 듯합니다.

 

국정원은 왜 세월호 증개축에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었나?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직 야만적인 사회만 더욱 야만스럽게 변했을 뿐이었습니다. 정부 여당은 노골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비하하고 축소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왜 그들은 철저하게 세월호 참사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하하는지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병언의 사체라고 밝힌 주검이 발견되며 사건은 급격하게 정부 여당이 원하는 방식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국과수는 이 사체가 유병언이 맞다고 하지만 여전이 많은 이들은 이 사체가 과연 유병언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최근 현장을 다녀왔다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보면 이런 의심을 더욱 크게 합니다.

 

현장을 보존해야만 하는 경찰들은 주검이 발견된 곳의 풀들을 모두 깔끔하게 깎아버렸습니다. 더욱 의아한 것이 그 사체가 발견된 곳이 인가와 20m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고, 주변에 밭들이 많아 항상 사람들이 오가던 장소였다고 합니다. 그 인가에서 키우는 개도 있는 상황에서 사체가 완전히 부패한 상황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 생각해도 의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문제의 사체가 세월호 참사 이전에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의문들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치 준비라도 한 듯 경찰은 유병언의 장남은 검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검거상황에서 함께 있었던 박 모씨는 조중동에 의해 일약 스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범인을 은닉했다는 이유로 그녀는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잔인한 살인마처럼 취급받고 있는 중입니다.

 

조중동이 이렇게 그녀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철저하게 핵심을 흐리게 하기 위한 시선유도 방식일 뿐입니다. 어찌되었든 철저하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을 흩트려 놓고 이렇게 혼란을 가중시켜 가장 중요한 핵심을 감추기 위한 노력으로 읽힐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국정원의 세월호 개입 논란은 정부 여당이 왜 이렇게 집요하게 세월호 참사를 묻으려 노력하는지를 이해하게 합니다. 세월호 침몰과 함께 묻혔던 업무용 노트북에 담겨져 있던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문건은 이번 참사의 핵심일 추적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이러한 정황은 세월호의 소유주가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내용이므로 국정원이 세월호의 실제 소유주이거나 운항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추정이 가능하다. 세월호의 실제 소유주가 국정원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국정원은 청해진 해운의 세월호 구입, 증개축 그리고 운항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점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세월호의 불법적 증개축 배후에 국정원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국회는 이러한 큰 의혹에 대해 명확히 밝힐 수 있는 특별법을 신속히 제정하기 바란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이번에 발견되어 복권한 노트북에 담긴 문건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국정원이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음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25일 오후 약 2개월 동안 바다에 잠겨 있던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을 복원하자 그곳에는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문건이 담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대책위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선내 여객구역 작업예정 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약 100여건의 작업내용과 작업자 등이 기재돼 있었다고 합니다. 작업내용은 선주가 아니라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는 자판기 설치, 분리수거함 위치, 배수구 작업, CCTV추가 신설작업, 침대등 교체 등으로 매우 상세하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도 모자라 해당 문건에는 국정원은 직원들의 휴가계획서 제출도 요구했다고 합니다.

 

 

세월호의 소유자도 아닌 국정원이 이런 세밀한 내용들을 조사하고 지적했다는 것은 의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배들을 국정원이 이런 식으로 관리한다면 모르겠지만, 세월호에 이런 특별한 애정을 가진 것은 바로 국정원이 세월호의 진짜 주인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일부에서 언급해왔던 유병언 일가와 정부 여당의 관계 등에 대한 의문은 국정원의 문건으로 인해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문서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작성된 해당 문건은 지난해 2월 27일 수요일에 작성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세월호 첫 출항인 지난해 3월 15일보다 앞서 있다는 점에서 구매와 출항에 이르기까지 국정원이 철저하게 개입했다는 것은 이 문건이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정원의 세월호 개입 논란은 이게 밝혀지자마자 유병언의 사체와 아들의 체포까지 속전속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국정원은 왜 세월호가 첫 출항을 하기 전부터 개입을 해왔는지 이 부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이런 증거들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검경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들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날 대통령을 7시간 동안 아무런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부 조직은 올 스톱이 되어 침몰한 세월호 구조 작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구조 작업 과정은 철저하게 국민들을 우롱하는 수준의 보여주기 식으로 그쳤고, 침몰 후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이 여전히 열 명의 실종자들은 바다 어딘가에 있습니다.

 

유병언과 유대균의 속전속결. 100일을 끌어왔던 이들 부자의 모습을 TV로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허탈함을 넘어 경악으로만 다가옵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정말 정상적인 국가인가에 대한 의문만 남을 뿐입니다.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특검을 반대한 이유는 바로 이런 정부의 깊숙한 개입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진실 앞에서 대한민국은 과연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이 7.30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보도들은 황당함을 넘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과연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