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3. 11:41

유민아빠 건강악화 박근혜 자갈치 방문, 국민을 위한 행보 우선순위를 모른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유민아빠'가 단식 40일 만에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병원에서도 단식을 이어가며 다시 현장으로 나가갔다는 그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통령은 자갈치 시장을 찾아 환하게 웃으며 생선들을 고르는 모습에서 극심한 이질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손도 대지 않은 병원 식판, 그 안에 담긴 유민아빠의 의지가 힘겹다

 

 

 

 

말도 안 되는 참사로 인해 아이를 잃은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딸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던 비정규직 노동자 김영오 씨는 40일간의 단식 끝에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생명이 위독하다는 의사의 판단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간 그는 병원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고 있어 많은 이들을 더욱 안쓰럽게 하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비정규직으로 평범하게 살던 한 가장은 어느날 투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딸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쉬지도 않고 일만 하던 그 아버지는 4월 25일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딸이 마음껏 공부하고 자신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원했던 아버지의 작지만 모든 것이었던 소망이 한 순간에 날아간 순간이었습니다. 수학여행을 간 딸이 제주도에 도착도 하기 전에 차가운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그렇게 그날 이후 아무도 살아오지 못했습니다.

 

사고 당시 대통령까지 현장을 방문에 철저한 수사를 모든 것을 밝혀내겠다는 말은 그 날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현 정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그 어떤 해법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고 그럴 의지도 없음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기소권과 수사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켜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특별관리한 국정원에 대한 수사 역시 진지하게 이어져야만 할 상황에서도 정치권은 그를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교황 방문으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출국 후 세월호에 대한 관심은 다시 사라져버렸습니다. 교황은 방문 동안 꾸준하게 세월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수구언론들은 철저하게 교황을 폄하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교황을 철저하게 자신의 정치적 활용으로 여길 뿐 교황이 그토록 원하는 새월호 특별법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자신들이 주장하는 형식적인 특별법만 요구할 뿐입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왜 광화문에서 단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만을 위한 형식적인 특별법만 주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비정규직이었던 '유민아빠'는 지난 7월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사고 직후 일을 하지 않으면 술만 먹을 것 같다며 직장에서 일을 하던 그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악몽에 시달리는 상황 속에서 일을 하는 것은 더욱 큰 고통이었으니 말입니다. 악몽에 시달리던 '유민아빠'는 동료들에게 "딸이 왜 죽었는지 알아야겠다"며 휴직계를 냈다고 합니다. 딸이 계속 꿈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그의 고통이 얼마나 크고 아팠는지 '유민아빠'가 아니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갑작스럽게 죽어야 했던 딸. 그런 딸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기 전에는 한이 풀릴 수는 없었습니다. '유민아빠'의 고통은 단순히 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유족들이 느끼는 불편함이자 고통이었습니다. 그런 한을 풀기 위해 거리에 나섰고, 그렇게 그들은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로 진실 찾기에 나섰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의 편일 것이라 믿었던 야당마저 여당의 이중대로 전락한 상황에서 그들이 믿을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이 전부입니다. 애써 진실을 외면하는 대통령이 나서서 결정을 하지 않으면 현재의 상황에 반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대통령의 결단은 곧 새누리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고, 이는 곧 세월호 특별법이 기소권과 수사권을 가진 진정한 조사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민아빠'가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상황에서도 대통령은 외면만 하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을 만날 시간이 없다는 그들의 태도는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영화를 보러다니고 시장 방문은 가능하지만 지척에 있는 세월호 유족들을 만날 수는 없다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40일 동안의 단식으로 병원에 실려간 '유민아빠'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해왔던 그가 그렇게 입원하는 사이 대통령은 부산의 자갈치 시장을 찾았습니다. 7월 재보선 후 처음으로 현장에 나선 대통령이 찾은 곳이 자갈치 시장이었다는 것도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산업은 가공·관광 산업을 생산에 접목하여 세계적인 수산 명소를 창조하는 사업이다.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자갈치 시장을 찾아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발언은 허무하게 다가옵니다. 다양한 사안들 중 세월호 참사로 힘겨워하는 유족들을 철저하게 외면하면서도 수산식품 활성화를 외치는 대통령의 행보는 잔인하게만 다가옵니다.

 

세월호 유족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라는 막말을 쏟아내는 현 정부에게 그들은 국민이 아닌 듯합니다. 자신들의 잘못도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살해당한 수많은 이들이 왜 그렇게 허망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알고 싶다는 유족들의 외침을 철저하게 외면하는 정부. 그저 자갈치 시장에서 생선이나 바라보는 대통령에게는 진실을 찾기 원하는 '유민아빠'는 병원에서 나온 식사마저 거부한 채 딸의 죽음의 진실을 찾고 싶어합니다.

 

국민을 위한 정부가 왜 국민을 외면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수많은 의문들이 산재한 상황에서도 애써 진실을 외면하는 정치권의 행동은 다시 한 번 국민들을 절망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은 진실을 알고 싶은 의지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그게 궁금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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