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6. 07:05

박근혜 비판 앞장서는 보수언론, 그 의도는 뭔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사설 등을 통해 박근혜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국민이라면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가진 자의 황당한 행보에 분노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그동안 박근혜 품기에 여념이 없던 수구언론들이 앞장서 비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하다.

 

박근혜 이후 권력 수구언론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수구언론들은 자신들이 대통령을 만드는 영구적인 권력의 중추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언론이라는 허울을 덮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언론으로서 역할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만 집착하는 것  역시 수구언론들의 행태들이다. 

 

 

이명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들은 어쩌면 그들이 주장하듯 그들의 혁혁한 공헌 덕일지도 모른다. 오롯이 수구언론들의 몫이 아닌 수구권력들을 유지하려는 수구세력들이 만든 결과라고 보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박근혜 최측근의 비리혐의가 드러난 상황에서도 정치 혁신을 외치고, 국민들을 이야기하는 현 정부는 안하무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유체이탈 화법은 이미 한 몸으로 장착된 지 오래 이고,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며 기선 제압을 하려는 행위는 거북하기만 하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고 그 어떤 성과도 보이지 않는 남미 행을 굳이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맞춰 진행한 박근혜. 그것도 모자라 귀국하자마자 자신이 아프다며 병명들을 언론에 공개하며 일주일이 넘게 칩거를 하는 모습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세월호 참사 직전 사라진 시간들에 대해서는 국가를 위한 비밀이라고 하던 그들은 정작 중요한 비밀은 만천하에 공개하고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다.

 

대통령은 병이 나면 숨기는 게 정석이다. 이는 국가 최고 통치자를 보호하는 것이 곧 국가의 존위를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차대한 사안을 아무렇지도 않고 공개하고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대통령. 그 순간 대한민국은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국가 1급 비밀을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상태에서 국가 최고 통치자의 위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미일 신동맹 시대가 열리고, 중국과 일본의 경제적인 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만 외톨이가 되었다. 미국과 중국의 거대한 힘겨루기에서 일본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이권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주변국들이 긴밀하게 셈법을 통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외교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 홀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를 순방하는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그들은 조소를 날렸다.

 

모든 것을 차지하고 대한민국이 강한 국가로 미래 사회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현 정부는 존재 가치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과거 반성에 매몰된 채 제대로 된 외교를 하지 못하고 방치하기만 한 현 정부는 이제 강대국에 낀 약소국의 위기 상황만 자초했다.

 

북한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만 하던 이명박근혜 정부의 종북론은 남과 북의 권력들이 자리를 잡는데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외교는 스스로 궁지를 찾아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치열한 외교전쟁에서 지리적 조건을 적극 활용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음에도 우린 다시 그 꽃놀이패를 일본에게 건네주었다.

 

 

대한민국의 존재가치가 폭락했다는 것은 그저 미국과 일본의 신밀월시대의 개막만이 아니다. 과거 문제로 극단적인 대립각을 세웠던 중국과 일본이 손을 잡은 사실이다. 여전히 두 나라는 영토 분쟁을 하고 있고 동북아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실질적인 적대국이다. 그런 그들이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웃으며 손을 잡았다.

 

중국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거대한 권력의 틀에 일본을 참여시키기 위한 중국의 웃음이 아베 정부는 든든함으로 함께 웃었다. 패전국에서 일반국가로 나서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일본은 그들의 전략대로 중국과 미국이라는 강대국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군사대국화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이 주도하는 IMF에 맞서 중국은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설립을 했다. 중국의 제안이 아시아 국가만이 아니라 유럽 다수의 국가들도 참여하며 미국 주도의 경제 시장이 급격하게 변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그 중국 주도 경제 시장에 일본도 합류하며 중국과 일본의 이타적인 밀월 관계 역시 새롭게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실리도 얻지 못한 채 현실에 닥친 문제가 두렵고 겁이나 남미로 떠났다 그것도 모자라 칩거에 들어간 후 나서 내놓은 이야기에 수구언론마저 분노하고 나섰다. 이미 현 정부의 대통령은 더는 의미가 없다는 그들의 판단이 두려울 정도로 냉철하다. 아직 임기가 반이나 남았지만 대통령직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레임덕이었던 현 정부는 이제 그의 든든한 후원세력이 수구집단에게마저도 외면 받는 처지가 되었다.

 

수구언론들이 나서서 박 대통령 때리기를 시작한 것은 분명한 신호다.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이는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뛰어난 감으로 느끼고 있다. 마치 국민들이 현재의 정국을 지지하고 있다는 착각은 곧 내년 총선의 완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알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점 대통령의 한심한 작태에 대한 분노는 결국 그들의 사설에 담아 표출하고 있다.

 

총선 패배는 곧 대선에서 정권을 이양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그들에게 현재의 상황들은 발 등에 떨어진 불이다. 책임감도 없고 현실 감각도 존재하지 않은 최고 통치자를 믿고 있다가는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부당한 권리마저 내려 놔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내년 총선을 위한 그들의 시계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다.

 

야권은 여전히 자신들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무능한지 조차 깨닫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든 권력을 집어삼킨 수구세력들은 재보선에서 완승을 한 후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더욱 독하게 다음 권력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경악스럽지만 야권은 이런 기민한 수구세력의 상황 대처를 배워야 할 것이다. 왜 국민들이 망조든 국정을 심판하지 않는지 그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투표권을 가진 우리 역시 다른 시각으로 현재의 분노를 바라봐야만 한다. 정치꾼들의 행태가 분노를 불러오고 이에 대항해야 하는 야권 역시 별다를 게 없으니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선언만큼 위험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권력이 자주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심어줘야만 그들은 국민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결코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 생각이 없는 족속들이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권력과 삶에만 집착하는 탐욕의 부스러기들이 바로 정치꾼들이다. 국민들을 대신해 정치인이 되었지만 그들은 언제나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만 한다. 그런 그들에게 자신들의 위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은 역시 국민들의 제대로 된 투표 외에는 없다.

 

투표를 통해 제대로 된 국민들의 의도를 가르치지 않으면 그들은 오작동을 하기 마련이다.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지 못한 국민들의 잘못은 결국 국민들이 살기 힘든 구조로 변하고 있음을 알아야만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를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일꾼들을 뽑지 않는 한 이 말도 안 되는 한심한 상황은 무한루프처럼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한심한 정치꾼들이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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