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10. 09:53

이재명 정정보도 요청, 메르스 사태에 대한 종편 무리수 의미

이재명 성남시장이 종편을 상대로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정부에 의해 철저하게 메르스가 은폐된 상황에서 지자체장 중 가장 먼저 세상에 알린 것이 바로 이 성남시장이다. 성남시의 메르스 현황을 자신의 SNS를 통해 제대로 알리기 시작하며 메르스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메르스 사태 공 떠넘기기 나서는 정부와 종편의 한심한 작태

 

 

 

이재명 성남시장의 금기(?)를 깬 한 마디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긴급 브리핑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무엇이 국민을 위한 행동인지를 이 성남시장은 알려주었고, 박 서울시장은 정부와 삼성이라는 힘에 의해 가려진 장막을 거둬내는 역할을 해줬다. 

 

 

삼성과 이명박근혜 정부의 관계는 아는 이들은 아는 친밀을 넘은 한 몸과 같은 존재들이다. 재벌들을 위한 정부가 만들어내는 국정이란 당연하게도 절대다수의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가계부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직 재벌들만 굽어 살피는 이 권력의 실체는 끝이 없다.

 

병원 명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모두가 예측하고 이야기를 하듯 삼성서울병원이 그 핵심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차세대 산업으로 의료를 선택한 것은 아는 이들은 알고 있다. 모든 사업의 주체가 의료 사업을 위해 재편되는 상황에서 이명박근혜 정부는 의료 민영화에 집착하고 있다. 이명박이 못한 것을 박근혜가 이룬다는 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의료 민영화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건 미국의 사례만으로도 충분하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시작된 메르스 공포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철저하게 병원 명을 숨긴 정부로 인해 무고한 수많은 국민들이 메르스에 전염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전국구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존재했고, 그 환자가 슈퍼 전파자라는 사실은 국민들을 분노와 공포로 몰아넣었다.

 

초기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고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 명을 적극적으로 알렸다면 지금처럼 이토록 많은 전염자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저 단순히 수습되었다, 내일은 끝이다는 식으로 비전문가적인 발언만 외치는 정부 당국의 모습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런 행동이 낳은 나비효과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천만 거대 도시를 책임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서 위험성과 병원 명을 공개하라는 강력한 요구는 국민들의 바람이기도 했다. 두 시장의 강력한 행동은 결국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을 만천하에 공개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드러난 메르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3천 명이 넘는 환자, 10일 오전 두 명의 사망자가 더 나와 9명이 숨진 메르스는 초기에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전염병이었다. 국내에 유입되는 순간 철저하게 방역에 힘썼다면 이렇게 엄청난 상황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동에 다급해진 정부는 박 서울시장을 비난하기에만 급급했다. 이제 그것도 모자라 박 대통령이 박 서울시장보다 하루 앞서 병원 공개를 지시했다는 초딩도 하기 어려운 한심한 행동을 하는 모습에서 이 정부의 한계만 명확하게 재증명되었다.

 

이 성남시장과 박 서울시장이 국민들의 분노를 대변하며 앞장서자 철저하게 이 사실을 숨기던 정부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국민들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것이 일상이지만 지자체장들의 공격에 겁을 먹은 이 한심한 정부의 뒤늦은 메르스 해법은 철저하게 두 시장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는 수준 그 이상은 아니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에 대한 정보를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물론 실명도 사는 집의 호수나 학교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환자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했다. 기본적으로 전염병을 막기 위한 하나의 매뉴얼이라는 점에서 이 성남시장의 행동은 당연했다.

 

"아래 페북글을 보면 성남시가 검사하여 음성판정이 나온 사람 환자가 아니라 격리된 가족입니다. 그런데 TV조선은 '검사대상이 환자'임을 전제로 손쉽게 음성판정 나올 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TV조선에게 묻습니다. 페이스북 글을 읽었는데도 이해를 못한 건가요? 아니면 일부러 외면하고 조작한 것인가요?"

"어제 MBN은 이재명이 환자 가족의 '동호수까지 공개했다'고 허위보도 하더군요. 환자의 행동범위에 포함된 아파트단지까지만 공개한 건 이 페북의 글에 명백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TV조선 보도, 무지인가 왜곡인가? 메르스와 싸우기도 힘든데 언론과도 싸워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성남시장이 분노한 것은 억지를 부리는 정부에 이어 그들의 입노릇을 하는 종편의 행동 때문이다.

 

이 성남시장의 글을 읽었던 이들이라면 누구도 종편의 공격이 정상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개인 신상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것도 아닌 지역과 직업을 공지한 것이 전부임에도 마치 이 성남시장이 메르스 환자의 신상을 공개해 곤혹스럽게 만들었다는 식의 공격은 한심하기만 하다.

 

 

글을 읽고도 이해를 못했는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조작한 것인지에 대한 이 성남시장의 되물음은 당연하고도 명확하다. 이명박에 의해 무너진 언론은 좀처럼 회복 불가능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 탄생한 종편은 철저하게 지배 권력의 입을 자처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볼 수 있는 SNS에 모든 증거들이 존재함에도 방송을 통해 거짓 정보를 전파하며 이 성남시장을 공격하는 것은 단 하나다. 무기력하고 무지하고 무책임한 이 정부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만든 무리수이다. 회복 불가능한 무기력한 정부에 맞선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당함은 그들의 한계만 더욱 명확하게 해주고 있다.


메르스를 막기 위해서는 투명해야만 한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빠른 시간 안에 전염병을 막기 위해 국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런 초반 대처가 부실하며 경제적인 문제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박 정부의 한심함이 만든 인재다. 그런 점에서 종편의 이 성남시장 공격은 현 정부가 얼마나 궁지에 몰려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해프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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