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4. 11:41

20대 총선 새누리당 몰락과 국민의당 선전, 최종 승자는 안철수

새누리당의 몰락은 더 심하게 이어져야만 했다. 그렇지 못한 것은 야권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더불어 민주당이 제1당이 되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전략과 유연함으로 대처했다면 130석 이상의 자리와 새누리당을 100석 이하로 밀어낼 수도 있었다.

 

새누리당의 몰락은 당연했고 국민의 당의 선전은 변수로 작용한다

 

 

 

더민주당에서 탈당하고 승부수를 던진 안철수는 성공을 거뒀다. 그의 승부수는 통했고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대선 행보도 보다 활기차게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더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실패했다고 본다. 그들이 제 1당이 되었지만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에게 뒤진 그들은 국민들이 어쩔 수 없이 찍어준 측면이 강하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야권 연대가 제대로 이어졌다면 새누리당은 100석도 안 되는 의석으로 밀려났을 가능성이 높다. 접전 지역들과 새누리당 당선자들을 보면 야권 후보들이 표를 나눠 어부지리로 당선된 모습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이 보다 강력하게 정권 심판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 거대 야당의 탄생은 당연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인과응보라는 말이 잘 맞을 듯하다. 자가당착에 빠져 무소불위의 힘으로 갑질 정치를 해왔던 그들의 몰락은 당연한 수순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들과 가진 자들을 위한 정치만을 해왔던 그들의 횡포는 당연하게 응징을 당해야만 했다.

 

투표 마지막 날까지 대놓고 선거개입을 한 박 대통령 역시 거대한 국민의 분노 앞에서 사죄부터 하고 나서야 할 것이다.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박 대통령의 레임덕은 이미 진행 중이었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구체적으로 가속화될 예정이다.

선거개입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한다. 과거 그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했던 일을 생각해보면 박 대통령의 탄핵은 이미 수차례 나와야 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어느 정당의 소속이 아닌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선거개입은 당연하게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만 한다.

 

새누리당은 과반수를 얻지 못하며 내분에 휩싸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당장 친박과 비박의 싸움은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차기 대권의 향방과 함께 새누리당의 당권을 쥐게 될 존재가 누구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어 보인다. 김무성이 대표직을 물러나기는 했지만 대권에 욕심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런 점에서 결국 새누리당은 김무성 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표면적으로 이번 선거의 승자는 더불어민주당이다. 새누리당보다 한 석 많은 123석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장족의 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전을 했다는 점에서 더민주당의 승리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다. 김종인의 의기양양함을 넘어 기고만장해 보이는 인터뷰를 보면 더욱 극명하게 다가오니 말이다.  

 

자신을 더민주당으로 이끈 문재인의 호남 방문을 비하하면서 수도권을 이야기한 자신의 승리라고 외치는 김종인은 여전히 경악스럽다. 당권만이 아니라 대권까지도 욕심을 내고 있는 노회한 정치꾼이 존재하는 한 더민주당은 여전히 불안하다. 현재의 대승이 언제 불안으로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의 최종 승자는 국민의당의 안철수 의원이다. 그의 승부수는 결국 야권 분열을 이끌기도 했지만, 이런 분열이 표를 단속하게 했다는 점에서도 일장일단은 있었다. 정치에 대한 욕심이 많았고 그에 맞는 소신까지 보인 안철수의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는 통했다.

 

물론 호남을 제외하고는 존재감이 미약했다는 점이 그들의 약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당 투표에서 더민주당을 이겼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제1당이 된 더민주당보다 더 표를 많이 받은 것이 국민의당이라는 점은 중요하게 바라봐야만 한다. 새누리당 의원을 찍은 투표자들 중에서도 124만 여명은 다른 당을 택했다. 더민주당에서는 281만 표가 그들이 아닌 다른 정당에 투표를 했다.

 

400여만 표가 후보자와 상관없는 당에 표를 던졌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수구와 보수로 재편된 대한민국 정치판에 국민의당의 그 중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 더민주당은 호남에서 완패를 당했다. 야권의 성지인 호남에서 더민주당보다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은 중요하다.  

 

경상도 출신의 노무현이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한 수는 바로 호남의 지지였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안철수의 노림수 역시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 역시 경상도 출신으로 거대 야당을 탈당해 호남 민심을 기반으로 새로운 정당을 세웠고 선거를 통해 목표를 달성했다.

 

안철수가 대권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국민의당의 선전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정당투표에서 더민주당이 1위를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았던 것은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야권 분열로 인한 패배는 막아야 한다는 열망이 더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게 만들었지만 정당 투표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많은 국민들은 더민주당이 싫어도 더 나쁜 새누리당을 저지하기 위해서 선택을 했다는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오만함으로 다가오는 김종인은 현재의 결과에 대해 자신의 공로만 내세우지 말고 철저한 분석을 해야만 할 것이다. 김종인은 백의종군을 선택해 더민주당이 진정한 제 1당이 되는데 공헌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 당권을 잡고 대권까지 노리는 순간 제 1당의 존재감 역시 사라지게 될 테니 말이다.  

 

국민들의 분노는 표로 드러났다. 노동악법부터 시작해 수많은 것들이 바로잡혀야만 한다. 재벌만을 위한 정책도 바뀌어야 하고, 국민들을 감시하는 악법도 바로잡아야 한다.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언론 역시 자신의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변화를 줘야만 할 것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이제 시작일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그곳에 있다. 수없이 쌓인 쓰레기들을 치우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승자가 된 그들 스스로 뼈를 깎는 각오로 임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들이 국민의 염원을 무시하고 어쩔 수 없는 정치꾼으로 전락하게 된다면 국민들을 다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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