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2. 10:34

어버이연합과 전경련 그리고 국정원과 청와대 개입설, 선거 결과가 만든 변화

어버이연합 비리가 매일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의혹은 있었지만 실체를 알 수 없었던 그 고리는 선거가 끝난 직후 언론을 통해 만천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재벌들의 모임인 전경련과 국정원과 청와대까지 개입된 거대한 커넥션은 그렇게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어버이연합을 통해 드러난 이명박근혜 정부의 실체, 선거의 힘을 보여주다

 

 

어버이연합이 사회적 이슈가 있는 곳마다 등장하는 단체다. 그들은 언제나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제 대모로 시위자들을 몰아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 그들이 과연 자발적일까? 에 대한 의문들은 항상 있었다. 그리고 그 실체는 일당 받고 일하는 이들의 단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이 관리하는 차명계좌에 1억이 넘는 돈을 송금했다. 이미 어버이연합 측은 전경련의 돈을 받았다는 것을 시인했다. 시인하는 과정에서 전경련은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돈 받은 측이 시인하며 그들만 더 우스운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돈 주고 매 맞는 상황이 된 것이다.

 

어버이연합 논란은 즉시 청와대로 이어졌다. 청와대가 지시해 관제 대모에 나섰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청와대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믿는 이들은 없다. 박근혜 정부를 지켜본 국민들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그 위세를 더하고 있는 국정원이 이번 논란에서도 빠지지 않고 있다. 이미 탈북자와 관련해 국정원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관계가 어디까지 이어졌는지를 추측하게 한다. 현 정부와 국정원의 모습을 보면 관계가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

청와대와 국정원, 그리고 재벌들의 모임인 전경련까지 하나가 되어 어버이연합을 관리하고 지원하고 조종했다는 사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청와대의 입노릇을 하며 정당한 요구를 하는 이들에게 욕설을 하는 집단들을 이끄는 자본과 권력의 힘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져 왔다.

 

국정원과 어버이연합의 유착 관계는 지난 2015년 7월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 심리로 진행된 유우성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드러난 바 있다. 증인으로 출석한 탈북자단체 관계자 A씨는 국정원과 어버이연합의 유착 관계를 인정하는 증언을 했기 때문이다.

탈북자 단체에는 국정원과 연결되는 루트가 없지만 어버이연합은 국정원과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창구가 존재한다는 증언을 법정에서 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그들과의 관계는 법정에서 증언으로 확인된 만큼 부정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유오성 간접 조작 사건만이 아니라 자신들과 정치적 견해가 다른 주요 인사들의 집 주소를 알아내 '기습 시위'를 벌여온 것으로 보아 그들이 수구세력의 행동대장 역할을 해왔음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판결을 했다는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원룸에서 살고 있는 판사의 집까지 찾아가 항의를 한 대목만 봐도 어버이연합이 누군가에게 의해 정보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판사가 사는 곳을 아무나 알 수 있는 정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는 판사의 내부 정보까지 알 수 있는 집단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정연주 KBS 사장이나 삼성 비자금을 세상에 알렸던 김용철 변호사 사건 등에서도 어버이연합은 등장한다. 집 주소나 재판 일정 등은 개인정보라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어버이연합은 모두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있음을 확인해주게 한다.

 

임대료도 못내 쫓겨날 위기에 있던 어버이연합이 알바비까지 주는 상황으로 변한 것은 전경련만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지원을 받았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현재 드러난 자료의 자금만이 아니라 전경련이 전달한 것이 더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버이연합은 그저 마지막 단계에 있는 하청 조직으로 다가온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노인들을 돈을 주고 동원해 시위를 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물론 안보 강연 등을 통해 노인들을 수구화 하는데 집중하는 임무도 있지만 그들의 역할은 말 그대로 행동대장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행동대장이 있다면 이를 움직이는 주체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거대한 그림을 그리고 이를 세부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계획을 짠다. 그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행동대장을 택해 실제 일을 집행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일고 있는 의문들은 보다 명쾌한 방법으로 접근해야만 할 것이다.  

 

정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는지 국정원은 어떤 방식으로 어버이연합을 움직였는지에 대해서 국회 차원에서라도 밝혀야만 할 것이다. 국가의 중요한 업무를 봐야만 하는 그들이 관변단체를 이용해 국민들을 협박해왔다면 이는 분명 비정상이기 때문이다.

 

선거는 많은 것을 바꾼다. 선거를 통해 여소야대가 되자마자 어버이연합 논란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종편 역시 세월호 2주기에 노란 리본을 달고 뉴스를 보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향해 '시체장사'를 한다고 외치던 자가 새누리당 의원이 되고, 그런 그들의 주장을 당연하게 보도하던 종편이 증오하던 노란 리본을 달았다는 것만으로도 선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재벌들을 위한 권력이었던 현 정부는 이제 몰락했다. 더 몰락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선거의 힘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선거만으로 바른 세상을 만드는 기본이라는 점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국민들이 중심이라는 것은 선거 후 변화가 잘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들은 낙선할 수밖에 없음을 국민들은 단호하게 보여줘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암흑기를 경험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아래 공감을 눌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