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 13:56

이정현 세월호 보도통제, 세월호 특조위가 절실한 이유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홍보수석 시절 보인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녹취록에 담긴 이정현의 행동은 청와대가 얼마나 직접적으로 세월호 문제에 집착했는지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례적으로 엄청난 인명 사고가 난 사건을 이렇게 묻기에 급급한 이유는 이정현의 보도지침 지시에 잘 드러나 있었다.

 

이정현 KBS 보도통제 과연 KBS에만 했을까?

 

 

이명박근혜 시대를 하나로 규정한다면 언론장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이 권력의 하수인이 된 후 그들의 막가는 정치는 통제 불능에 빠지고 말았다. 잘못된 권력을 비판해야만 하는 언론은 그들의 입이 되어버린 이명박근혜 정부는 그렇게 무소불휘의 권력에 빠져 국민들을 도탄에 내몰았다는 점에서 이정현 논란은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박근혜의 최측근이었던 이정현과 KBS 보도국장의 통화 내용을 보면 현 정부가 얼마나 강력하게 보도통제를 해왔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강력하게 보도 내용을 간섭하는 청와대의 행동은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한 두 번 한 솜씨가 아니고 언제나 그래왔듯 왜 자신들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보도를 하느냐고 따지는 듯한 이정현의 행동은 현 정부가 언론을 어떻게 바라보고 관리를 해왔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KBS 보도국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강압적으로 보도 내용을 통제 하고 지침을 내리는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하다.

 

이정현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내용이 중요한 이유는 현 정부에 의해 강압적으로 막힌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재개해야만 하는 이유가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긴 시간동안 세월호 사태와 관련해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 세월호 선장과 직원들의 처벌은 있었지만 그 외의 존재들에 대한 처벌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책임을 져야만 하는 권력자들은 모두 빠져나가고 사건을 최소화하기에만 급급한 이 정부에게 세월호 특조위는 눈엣가시일 뿐이다. 강압적으로 언론을 통제하고 새로운 독재를 꿈꾸고 이끌어왔던 이 정부에게 세월호 참사는 결코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은 철저했다. 사건 초기에는 세월호 선장에게 모든 죄를 지우고, 이후 종편을 중심으로 세월호 소유주인 유병언을 단상에 올렸다. 그가 죽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세월호와 유병언 논란은 그렇게 잘 짜여 진 시나리오처럼 조용하게 사라졌다.

 

구원파가 모든 악의 중심처럼 언급하던 언론은 이제 사라졌다. 그리고 유병언의 가족들에 대한 수사도 제대로 이어지지도 않았고, 처벌도 없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직접적인 책임도 없다. 지금 현재 유병언과 구원파, 그리고 그 가족들과 세월호를 연결하는 이도 없다. 그렇게 이 정부는 철저하게 시선 회피용 사건 만들기를 통해 피해가기에만 급급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수구 집단들을 동원해 그들을 공격하는 것이 전부였다. 어린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가다 말도 안 되는 참사를 당해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왜 그렇게 자신의 아이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달라는 것이 전부였다.

 

종편을 중심으로 그들은 세월호 유가족을 돈만 밝히는 존재로 낙인을 찍고 수구 집단들을 그들을 조롱꺼리로 만드는데 급급할 뿐이었다. 정부는 이를 방조하고 방관하고 숨기기에 급급했다. 수많은 이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을 요구해왔지만 그들이 왜 이토록 이 사건을 묻으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이정현의 보도통제 요구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이정현이 그렇게 요구했던 해경 보호하기는 참사 일주일 후 123정장이 퇴선 명령을 했다는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연결이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사실무근이었고 해경은 퇴선 명령을 한 적이 없었다.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에 나선 김석균 전 해경청장이 기자회견을 하라고 지시를 하기는 했지만 '퇴선 명령'과 관련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이정현의 보도통제가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 과정에서 해경청장의 지시가 아닌 그 윗선에서 기자회견이라는 쇼를 지시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며 국민들을 우롱하고, 철저하게 세월호 참사를 축소했던 존재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정현의 말이 이를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적'으로 도와달라는 이정현의 요구와 "자신들만큼 잘 도와준 곳이 어디 있느냐"는 김시곤의 대화 속에서 현 정부와 언론의 관계가 어땠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철저하게 악어와 악어새가 되어 한 몸이 되어버린 권력과 언론의 행태는 그렇게 썩어 문들어지고 있었다.

 

확인 전화를 요구한 이정현의 행동 역시 단순히 자기 선에서 보도 통제를 요구한 것이 아님을 명확하게 한다. 홍보수석으로 박 대통령을 비호하기 위한 과도한 행동이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이를 알릴 의무가 있었던 이정현의 행동이 이 확인 전화 요구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행은 이정현이 했지만 그 결과를 기다리는 존재가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급한 그의 통화 내용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과연 이정현은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져야만 할 것이다. 이정현은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며 결정권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진짜 그렇게 내가 얘기를 했는데도 계속 그렇게 하십니까"

이정현 전 홍보수석과 김시곤 KBS 전 보도국장의 통화 중에서 나온 이 말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 둘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가 되어서도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다.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 인사와 공영방송의 보도국장의 대화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 대화는 현 정부가 언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스캔들이라면 정권 퇴진 운동이 벌어져야만 한다. 대통령 탄핵도 이어져야만 한다. 하지만 현 정부는 그럴 이유도 의도도 없다고 외친다. 아무리 잘못을 해도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이 부패한 정부는 국민들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다. 그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특조위가 다시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를 이정현은 잘 보여주고 있다. 언론 통제를 해왔던 현 정부가 어떤 식으로 언론을 통제해왔는지 그 실체가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특조위를 반쪽짜리로 만들며 형식적인 기구로 만들어버린 현 정부가 감추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특조위가 다시 시작되어야만 한다.

 

국민들의 분노가 여전히 들리지 않는가? 국회의원이라는 특권에 사로잡혀 자신들의 탐욕에만 집착하는 금배지를 단 자들은 각성해야만 한다. 왜 자신들이 그 자리에 있는지 말이다. 선출직 공무원들은 그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인이다. 자신의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책임 방기다. 국민들을 우롱하는 일은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 권력은 영원할 수 없음을 이제는 그들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변화는 작게 시작되지만 강렬하게 모든 것을 전복시킬 수 있음을 그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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