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1. 13:12

나향욱 국민 개돼지 발언에도 교육부는 왜 이렇게 소극적인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막말은 충격적이다. 국민들은 개 돼지나 같다. 겨우 먹고 살 정도만 해주면 끝이라는 나향욱의 발언은 우리 시대 권력을 가진 자들의 사고 체계가 어떤지를 확인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술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일 뿐이다.

나향욱 감싸는 교육부, 백년대계가 무너진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

 

 

"민중은 개 돼지와 같다"는 말이 교육부의 정책기획을 하는 자의 입에서 나왔다. 그 자는 술자리에서 만취해서 했다고 하지만 자신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하지 않았다. 기자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일관되게 주장한 나향욱에게 대중들은 그저 개 돼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하다. 

 

이명박 시절 '친서민교육정책 홍보'를 홍보하던 자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강연을 통해 "누구든지 능력과 의지만 있으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교육으로 실현 하겠다"는 발언을 했던 자다. 그런 자가 기자와의 술자리에서 서민들을 개 돼지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지 알 수 있게 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11일 "민중은 개·돼지" 막말을 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불출석으로 시작 39분 만에 정회됐다. 막말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도 국회 청문회에도 등장하지 않는 나향욱의 배짱은 교육부가 만들어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나향욱의 막말이 처음으로 알려진 뒤 교육부의 행동을 보면 그들이 '초록은 동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최소한 이 정도 막말이라면 교육부가 먼저 강력한 처벌을 하고 나서야만 했다. 다른 곳도 아닌 대한민국의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부의 정책기획관이라는 자의 말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을 상대로 개 돼지와 같다는 막말을 한 자에 대해 교육부가 한 조처는 대기 발령이 전부였다. 사회적 신분제를 공고하게 하고, 개 돼지와 같은 대중들에게는 겨우 먹고 살 정도만 해주면 그만이라는 자를 즉시 파면이 아니라 그저 대기 발령만 한 교육부가 더 큰 문제다.

 

교육부 스스로 나향욱의 발언이 엄청난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향욱이 비록 술자리이기는 하지만 기자가 합석한 자리에서 이런 막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반박하는 기자에게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키려 노력한 것은 그가 속한 교육부의 성향이 그렇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른 교육을 하기 위해 나선 전교조를 불법단체로 몰아가며 칼날을 휘두르는 것과 너무 다른 교육부의 행동은 그들의 정체성만 확인시켜줬다고 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집단은 교육부다. 그런 조직에서 정책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자가 내뱉은 "대중은 개 돼지와 같다"는 발언은 그저 개인의 소신이라고 볼 수 없어 보인다.

 

"보고받기로 나향욱 기획관은 심신 상태가 물리적으로 참석하기 어려운 상태다"

 

"현재 지방, 자기 본가(마산)에 내려가서 요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를 받았다. 그 상황을 봐야 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나향욱이 출석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막말을 해대고 사태 수습도 하기 전에 고향인 마산 집으로 내려가 요양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교육부 장관의 발언 속에 그들 조직 문화가 어떤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여야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뒤늦게 오후에라도 출석시키겠다고 밝히며 "엄정하게 경위를 조사해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는 말로 끝내는 이준식 장관에게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 이 정도로 막말을 내뱉고 조직 뒤에 숨어 고향 집에서 칩거하는 자를 두둔하는 장관에게 무슨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가 말이다.

 

나향욱으로 인해 우리가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개 돼지' 취급을 받아왔음을 알게 된 국민들은 나향욱 파면을 위한 서명 운동에 나섰다. 10만 명 서명 운동은 시작하자마자 1만 3천 명이 넘는 서명이 이어졌다.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는 이 서명운동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엿볼 수 있을 정도다.

 

이명박근혜 정부에게 국민은 나향욱이 발언한 것처럼 '개 돼지'나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철저하게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강구해왔던 그들에게 국민들은 그저 자신들에게 표나 찍어주는 한심한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민 스스로 각성하지 않으면 정말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개 돼지'를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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