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4. 16:44

박 대통령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 강행, 우병우가 선택하면 무조건 패스?

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분노와 상관없이 범죄자를 경찰청장에 임명했다. 이제 대통령에게는 국민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폭군의 손발톱을 그대로 드러난 채 폭주를 하고 있을 뿐이다. 이 정도면 독재자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병우 품고 이철성 앞세운 박 대통령, 국민들을 짓밟는 마이웨이

 

 

경찰 신분으로 음주운전을 한 것만으로도 큰 죄다. 이것도 모자라 경찰 신분을 속였다는 사실은 심각한 결격 사유가 될 수밖에 없다. 같은 공무원들인 교육부 음주운전을 한 직원들은 철퇴를 받은 것과 달리, 경찰청장 후보는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경찰 중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은 무섭다. 자신이 어떤 잘못을 해도 그게 잘못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유행한 것은 '유체이탈화법'이다. 그 어떤 문제가 생겨도 박 대통령은 모든 사안을 남 탓으로 돌린다. 세상 모든 것이 오직 자신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그 어떤 잘못이 벌어져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뻔뻔함을 넘어서 도대체 인격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인격들을 보인 박 대통령은 승부사로 불리기도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당당할 수 있다. 그런 마구잡이 당당함이 때로는 힘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정말 저 정도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무모함이 만든 착시효과였을 뿐이다. 이마저도 사라지자 이제는 우병우에 모든 것을 내 거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우병우가 청와대를 나가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는 식의 사고는 결국 무모한 결정을 하도록 요구한다.

'감히' 우병우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국기문란'으로 몰아가고 있다. 잘못은 우병우가 하고 그런 그를 수사의뢰를 했다는 이유로 이 특별감찰관이 고발을 당하는 이 웃지 못 할 상황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박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해왔던 전략을 이번에도 사용하고 있다.

 

2012년 국정원의 댓글 사건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객이 전도된 박 대통령의 전략은 국정원 여직원을 야당에서 감금했다고 우기며 사건을 몰아가는 모습은 가관이었다. 그리고 이런 전략은 집권 내내 이어졌다.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함께 NLL 대화록 삭제 논란도 큰 화두였었다.

 

새누리당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인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하며 북풍 공작을 펼쳐나간 것 역시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은 이 일과 관련해 2013년 '국기 문란'이라는 발언을 했었다. 물론 이 역시 법원에서 무죄 선고가 났다.

 

2013년 6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박 대통령의 황당한 몰아붙이기 방식의 화룡점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지만 채동욱 검찰총장을 '혼외자' 논란으로 이끌며 사건을 왜곡하며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을 무마시켰다.

 

2014년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서도 정윤회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국기문란' 앞세운 박대통령은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행정관을 공무상비밀 누성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법원은 이번에도 조응천 비서관이 무죄라고 선고했다.

 

박 대통령이 집권을 하기 위해 국정원이 개입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비밀이다. 이와 관련된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는 박 대통령의 방식은 언제나 동일하다. 문제의 핵심을 덮기 위해 다른 문제를 언급해 화제를 돌리는 방식으로 사태를 수습해왔기 때문이다.

 

우병우 사건 역시 그의 잘못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런 그를 수사 의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감찰 종료 전 언론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국기 문란'을 언급하며 대중들을 호도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 이유는 그들과 함께 권력을 나누기에 여념이 없었던 수구 언론이 다른 편에 섰다는 사실이다.

 

수구 언론들은 자신들이 권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자신들이 새로운 권력자를 선택하고 만들어내는 작업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도 그런 흐름은 우리의 현대사 내내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수구 언론이 박 대통령과 정면으로 싸우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국민들이 외면하는 대통령의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대통령의 비리를 더는 감추고 감싸줘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그들이 더 잘 안다. 이제는 전략적인 방법으로 누군가를 선택하고 버려야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다. 어제까지 한 편이었던 그들이 이제는 적이 되어 서로를 죽이기 위해 집착하기 시작하는 모습은 가관이기도 하다.

 

이미 판단 능력을 상실한 박 대통령은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듯하다. 음주운전도 모자라 자신의 신분까지 숨기고 경찰청장 후보까지 오른 자를 그대로 청장에 임명하겠다는 무모함은 경악스럽다. 국민들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그저 자신만 인정하면 그 무엇도 가능하다는 이 사고는 그래서 위험하다.

 

음주운전을 했다고 밝혔음에도 우병우는 걸러내지 않고 이철성을 경찰청장 후보로 올렸다. 감히 우병우가 선택한 남자를 박 대통령은 내릴 수 없었나 보다. 과연 무슨 마력이 있기에 세상 모두가 손가락질 하는 자를 경찰청장에 임명하고, 비리 백화점인 우병우를 감싸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당혹스러울 정도다.


'국기 문란'이라는 단어는 박 대통령의 단골이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이 '국기 문란'을 써야 할 때가 된 듯하다. 비리를 저지른 자들을 아무렇지도 않고 중요한 요직에 앉히고 활용하는 이 행태 자체가 '국기 문란'에 해당하는 일이니 말이다. 이 정도면 국민이 선출한 공무원이 마치 자신이 모든 권력을 독점한 절대적인 존재 정도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하게 한다. 결국 선출직 공무원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우리는 지독한 경험을 통해 채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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