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30. 16:15

이명박의 킹메이커 발언 왜 나왔을까?

이명박이 차기 대권은 자기가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 무슨 황당한 발언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스쳐간다. 자신이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친 이계 의원들도 있고 모두가 알고 있듯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는 그라면 나름 킹메이커를 자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킹메이커 자처는 박근혜와의 관계 종료와 새로운 방패막이가 필요한 이유

 

 

국내의 수구 세력과 언론들은 자신들이 권력을 만드는 진정한 권력자라고 자처한다. 두 번의 민주정부를 제외하고 수구 세력은 모든 권력들을 자신들이 만들었다고 자신한다. 실제 그들에 의해 권력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들은 한 몸이고 그들이 내세운 자들이 대통령이 되고 주요 요직에 올라서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청와대와 조선일보가 전면대결을 시작했다. 우병우를 두고 벌이는 그들의 대결 구도는 단순한 둘의 싸움이 아닌 수구세력들 간의 이해관계가 붕괴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력을 만들었다고 자처하는 수구언론과 권력을 잡은 자들이 멱살잡이를 하고 싸우는 모습은 가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이 적극적으로 차기 정권은 자신이 만든다고 나서기 시작했다. 이명박의 이런 발언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나온 답변이었다. "차기 정권을 반드시 내 손으로 창출 하겠다" 월간조선에서 했다는 인터뷰는 이명박이 한 게 아니라 최측근이 했다고 한다.

 

최측근은 이명박이 최근 이런 이야기들을 자주했다고 한다. 자기들끼리 모여 다음 대권은 내가 힘을 써서 만들어야겠다고 한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이명박이 차기 대권으로 생각하는 존재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세 사람이라고 한다. 

반기문의 경우 국내 방문을 해서 노골적으로 대권 행보를 추축하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무성은 말도 안 되는 행보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대권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대표가 된 이정현이 했던 방식으로 호남에 내려가 그곳에서 생활하며 이미지 세탁에 집착하는 모습은 가관이다.

 

수염을 기르고 소탈한 모습으로 그동안의 자신의 모습을 씻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치인들의 쇼는 더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이 다음 대권은 내가 만든다는 도발적인 발언은 현재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듯하다.

 

이명박의 최측근 중 하나인 이재오 전 의원은 절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방어를 하고 나서기 시작했지만 그런 야욕을 내세울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이제는 끝이 났고, 더는 회생 불가능한 존재로 전락한 상태에서 이명박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과 긴밀한 존재가 차기 대권에 나서는 것이 절실하다.

 

현 정부는 수구 언론과 전면 대결을 선포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상태가 되었다는 점에서 후폭풍은 거세게 일 수 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결국 권력의 끝자리에 있는 박 정부가 패배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상황에서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는 조건을 가진 것은 이명박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동안 조용하던 이명박이 최근 이름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몰락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친박계가 새누리당을 다시 장악하기는 했지만, 이게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다. 새로운 세력을 구축하고 대선을 준비하려는 그들에게는 뭔가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이명박의 등장은 상징적일 수밖에 없다. 그가 정말 킹메이커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전 대통령이 나서서 차기 대선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현 정부가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더는 경쟁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확신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현재의 흐름은 여당의 분열이 심화되고 수구 세력들이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그 중심이 이명박이 되든 다른 누군가가 나설지 알 수는 없지만 현 정부가 더는 차기 권력을 유지하고 이어줄 수 있는 아무런 능력도 안 된다는 명확한 입장 밝히기와 같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명박이 킹메이커가 되는 상황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무기력하게 무너졌는지를 다시 보여주는 이유가 될 것이다. 여전히 전두환은 뒷방에 앉아 수구 권력자들에게 큰 존재로 각인되어있다. 정당한 처벌을 받았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짓을 그들은 하고 있다. 

 

썩어버린 4대강과 무책임한 해외투자로 인해 늘어난 100조가 넘는 부채에 대한 책임감은 무시한 채 킹메이커 이야기를 하는 이명박의 꼼수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문제를 덮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다. 권력이 야당으로 넘어가는 순간 이명박의 모든 비리는 법정에 내세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차기 대권이 자신의 사람이 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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