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3. 09:11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 낸 새누리당의 집단 광기

새누리당이 더 민주당 소속의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을 빌미 삼아 농성을 한지 이틀 만의 결과다. 그들은 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할까? 우병우에게 사퇴를 하라고 했다는 이유가 새누리당이 발끈한 이유다.

 

우병우는 국민 전체보다 더 소중하고 값진 존재인가?

 

 

우병우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이기에 박 대통령부터 새누리당 전부가 전사적으로 나서서 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까? 황당함을 넘어 기괴함이 가해질 정도다. 물론 이번 사태는 단순하게 우병우 하나의 문제만이 아니라 여소야대 상화에서 힘겨루기를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그 존재가 우병우라는 사실은 우려할 만 하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병우 사퇴를 촉구했고 합의 없는 사드 배치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하고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을 가두고 우병우 지키기에 나선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까지 제출했다.

 

새누리당이 기를 쓰고 정 국회의장을 공격하는 것은 분명 내년 대선 정국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우병우와 사드라는 굵직한 민감 사안에 대한 청와대와의 관계가 만든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사퇴 촉구를 하고 나설 정도로 그들이 광적으로 나서는 것은 여기서 밀리면 끝이라는 확신 때문일 것이다.

 

새누라당의 염동철 의원은 세균에 비유하며 막말을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국회의원이라는 배지가 주는 완장의 힘은 참 대단하다. 사리사욕에만 집착하는 그 완장을 찬 자들이 쏟아낼 말은 아니라는 점에서 국민들은 허탈하기만 하다. 그들에게는 절대 국민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박근혜만을 위해 존재하는 이정현 대표는 정 국회의장의 발언이 "국회와 민생을 볼모로 잡은 의도적 정치적 테러"라고 규정했다. 박 대통령을 건드리는 것은 테러라는 시각이다. 감히 대통령을 건드리다니 이건 말도 안 된다는 인식 외에는 새누리당 대표에게는 그 어떤 가치도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사드 반대 주장은 민의를 왜곡하고 국익을 해치는 망언"이라는 자신만의 망언을 하고 있다. 민의를 반영한 정 의장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민의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국익을 해치는 일은 이미 사드 배치를 선언하면서 시작되었다. 오직 미국의 입장에서 주도권을 내줘버린 사드 배치 합의는 차기 정부에게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를 하겠다고 선정한 상주에서는 매일 주민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민의를 언급하는 그들의 모습에 경악을 발견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병우 사퇴를 주장하는 것이 과연 민의를 저버리는 일인가? 수많은 비리 종합세트인 우병우를 품고 보호하기에 여념이 없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 그런 그들을 비호하는 새누리당이 바로 민의를 왜곡하고 국익을 망치는 자들이라는 사실을 그들만이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우병우의 버티기는 이제 그의 처가 수사로 확장되도록 요구하고 있다. 물론 검찰이 칼을 쥐고 있는 우병우를 효과적으로 수사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우병우 라인이라고 불리는 자들이 여전히 검찰의 큰 힘으로 자리하고 있고, 그들이 이번 수사 전면에 배치된 상황에서 그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까?

 

새누리당이 더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정치꾼들이라는 사실은 이번 고위 공무원 임명 과정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밀어붙이고 있는 인사에는 국민들의 기준에 맞는 인물이란 단 한 명도 없었다. 음주운전에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이를 감추고 경찰총장에 오른 자는 부끄러움도 모른다.

 

우병우는 그런 자를 검증했다고 하고 박 대통령은 임명장을 줬다. 박 대통령이 사랑하는 조윤선이라고 크게 다를 게 없다. 부동산 투기로 수십 억을 벌고, 매년 5억이 넘는 거액을 소비하는 참 잘난 자는 박 정부 들어 두 번이나 장관 자리에 오르겠다고 나섰다.

 

장관 시절 거대 로펌에 있는 남편이 관련 사안의 변호인으로 나서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상황이 그들은 부끄럽지 않은 듯하다. 수많은 비리들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거칠 것이 없다. 어차피 박 대통령이 임명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라는 자 역시 박 정부의 비리 백화점에 딱 어울리는 존재다.

 

90평짜리 아파트를 싼 가격에 거주하는 것도 모자라 거액을 최저 금리로 대출 받으면서도 자신이 얼마나 우월적 지위로 갑질을 해왔는지 이해를 못한다. 그게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자가 어떻게 농민들을 대변하는 장관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특혜 대출을 받으면서도 모두가 그렇게 받는다고 알고 있었다는 그 자는 전문성도 도덕성도 존재하지 않는 부도덕한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새누리당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자들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외면하거나 철저하게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다. 자신들이 얼마나 부패를 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부당한 권력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그대로 전달한 정 국회의장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새누리당의 광기는 처참하다. 그들이 더는 권력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그들 스스로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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