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7. 13:06

이정현 새누리 당대표 단식이 노리는 단 한 가지

이정현 새누리 당대표가 단식에 나섰다. 그 단식의 이유가 참 허망하기만 하다. 청와대의 강경발언에 뒤이어 집권 여당의 대표가 단식에 나섰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이 대통령에게 종속되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이정현 대표는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박 대통령 구하기 나선 이정현, 결국 모든 권력의 중추에 선 최순실 구하기

 

 

집권 여당의 대표가 단식에 나섰다. 이는 무척이나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사안이 깊고 위중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이유를 듣는 순간 욕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재수 농림축산부 장관의 해임 안에 대한 반박이기 때문이다. 비리 문제로 장관 임명에 문제가 있었던 자를 국회에서 해임 안을 가결시켰다는 것이 단식의 이유다.

 

김재수 장관의 해임 안에 대한 반박을 위해 이 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다고 믿는 이는 없다. 김 장관이 해임이 되든지 말든지 이 대표에게는 관심 밖이다. 그가 단식까지 감행한 이유는 박 바라기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직 박 대통령을 위해서만 일하는 집사와 같은 이정현에게 현재의 상황은 위중하기 때문이었다.

 

박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순실이 튀어나왔다. 실세 중의 실세라고 알려진 최순실의 등장은 박 정권의 종말을 암시하는 단어나 다름없다. 최태민의 다섯 째 딸로 박근혜와는 친자매처럼 지냈던 최순실은 친형제 자매보다 가까운 존재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최순실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박 대통령까지 꼭두각시로 만들고 있는 그는 두 개의 재단에 연결되어 있다. 민주사회에서 왕이 되고 싶었던 이들의 바람은 담은 '미르'재단과 승마하는 딸을 너무나 사랑한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K스포츠'재단이 바로 그것이다.

800억이 넘는 거액을 각출한 재벌들조차 두 재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최순실이 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움직여왔다는 사실이 한겨레신문에 의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미르 재단에 대한 의문을 처음 알렸던 조선일보는 청와대와의 대결에서 진 후 꼬리를 내리고 그 비위 내용마저 함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겨레신문은 박 정권이 가장 감추고 싶었던 뇌관을 건드렸다.

 

두 재단에 있던 거액은 박 대통령의 퇴임 후를 위한 자금이라는 말이 정설로 떠돌고 있다. 세상에 드러난 상황에서 이를 퇴직금처럼 막 사용하기는 어렵게 되었지만 그 의문은 실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두환이 '일해 재단'을 만들어 수천억의 비자금으로 자손대대로 호위호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명박이 자신의 장사를 위해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악용했다면 박근혜는 자신의 집안을 위해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이용했다. 잔인한 독재자 박정희를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는 말처럼 박근혜의 정치는 철저하게 박정희표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최순실을 국감에 올리려는 야당과 이를 죽기 살기로 막으려는 여당. 이 대립 관계 속에서 김재수 장관의 임명 강행은 당연하게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야당이 거부한 장관을 대통령의 직권으로 강행한 것은 박근혜가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이는 당연히 국회를 파탄에 몰아넣는 월권이 아닐 수 없다.

 

김재수 장관에 대한 비리 사실은 이미 수많은 언론들에 의해 공론화되었다. 이런 자가 장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비정상이라는 점에서 야당의 장관 해임 안은 정당했다. 하지만 이런 국회의 결정을 대통령은 무시했다.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정당한 방식으로 해임을 결정한 자를 대통령의 힘으로 무시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일방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여당은 이런 행위를 문제 삼고 있다. 대통령의 해임 안 거부 발언 즉시 이정현 대표를 중심으로 새누리당은 국민을 버리고 국정을 거부하고 있다. 그들은 더 이산 국회의원으로서 가치도 없다. 그런 자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호위호식을 하고 있는 현실이 대한민국의 오늘이다.

 

최순실이 만든 두 재단의 비위非違 사실은 국검을 통해 명백하게 밝혀져야만 한다.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 바로잡으면 된다. 하지만 현 정부는 철저하게 최순실을 비호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 행동들이 더욱 강렬하게 사실이라고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북핵과 국민의 안위를 앞세우던 청와대와 여당은 황당한 단식으로 자신들이 앞세웠던 모든 것이 다 쇼라는 사실만 명확하게 했다. 단식을 할 이유도 항쟁을 하겠다고 '야당 코스프레'를 할 만한 상황도 아님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오직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충성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게 바로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이정현이라는 자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지역구민들은 자랑스러울까? 국민이 아닌 한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자가 과연 국회의원으로서 가치가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이 황당하고 한심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의 판단은 더욱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선거 하나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다르게 만들 수 있는지 우린 지난 10년 동안의 두 정권을 통해 충분히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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