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5. 07:03

JTBC 뉴스룸 최순실 파일 보도, 봉건시대보다 못한 대한민국의 현실

최순실이 현 정부의 진정한 실세였음을 JTBC 뉴스룸은 확실한 증거로 밝혀냈다. 최순실의 PC에서 발견한 파일 속에는 청와대 문건들이 가득했다. 일반인이 결코 볼 수 없는 중요 연설문들을 발표 전에 이미 최순실은 읽어왔다는 점에서 경악스럽다.

 

박근혜 하야만이 대한민국 정의가 바로 서는 날이

 

 

박근혜는 서열 3위도 아니다 라는 발언은 장난이 아닌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서열 1위가 최순실이라는 사실은 더욱 명확해졌다. 물론 최순실보다는 딸인 정유라가 서열 1위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기는 하다. 박근혜 정부는 모든 정책적인 판단을 오직 최순실의 판단에 맡긴 어처구니없는 정권이었음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JTBC 뉴스룸에서 보도한 내용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설마 했지만 그 모든 의문은 그 파일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국회 청문회장에서까지 거짓말을 일삼으며 현 정부를 비호하기에 여념이 없던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청와대 당직자들은 모두 대국민 사과와 함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야만 할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적나라하게 만천하에 공개되기 시작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 '개헌'을 앞세우며 현실을 부정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임기 전부터 현 시점까지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만 밝히던 박 대통령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오직 하나의 이유 외에는 없다.

 

기본적으로 갑작스럽게 언급한 개헌을 제대로 추진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철저하게 정치적인 이유로 언급된 개헌이 제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개헌을 앞세워 현재의 위기를 넘어갈 수 있다면 시간끌기로 버티겠다는 오만한 생각이 만든 결과일 뿐이다.

최순실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런 연설문 고치기가 사실로 드러났다. JTBC 뉴스룸에서 밝힌 내용은 너무 적나라해서 과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인지 의아할 정도다. 그 어느 나라의 대통령이 국가 중대사를 비전문가 외부인과 의논해 처리할 수 있다는 말인가?

 

독재자의 딸이 가져서는 안 되는 권력을 손에 쥐더니 말도 안 되는 짓으로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 JTBC 뉴스룸에서 방송된 내용들을 보면 박근혜는 철저하게 최순실에 의해 조정된 인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2012년 대통령 선거 TV 연설 역시 사전에 그 내용을 받아보고 검수를 한 자가 최순실이라는 사실은 충격이다.

 

기자들이 최순실과 관련한 수많은 자료들을 밝혀내기에 여념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검찰은 그 무엇 하나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사안 같았으면 이미 최순실과 관련된 곳을 압수수색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압수수색은 수사의 기본이라는 점에서 자료를 확보해야만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순실이 발 빠르게 자료들을 없애고 있는 상황에서도 검찰은 태평하기만 하다. 그들은 절대 수사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독일로 도주한 최순실과 정유라를 법정에 세우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그들이 결코 돌아올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보고를 받고 숨어버린 그들은 세상에 자신들이 공개된다고 해도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당장 박 대통령 스스로 최순실이 국내로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도 않을 테니 말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병언의 딸인 유섬나를 검찰이 발 빠르게 수사해 확보하는 과정과 최순실 사례는 극단적으로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물론 범죄인도조약이 있음에도 국내로 송환하는 절차가 까다롭다는 점이 여전히 문제다. 2014년 유섬나를 체포하고 범죄인인도조약을 통해 올 해 3월 프랑스에서 3심 끝에 송환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유섬나 측은 유럽인권재판소에 재소를 한 채 프랑스에서 여전히 거주 중이다.

 

최순실 모녀 역시 유섬나와 같은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검찰이 적극적으로 나서 현지에서 신변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범죄인인도조약 절차를 밟는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가능한지조차 의아하다.

 

절대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되는 청와대 중요 문서들이 최순실이 사용하는 PC에서 발견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청와대 참모진들은 모두 사퇴를 해야 할 일이다. 최순실이 그 문서를 수정해 다시 보냈다는 정황이 밝혀진다면 대통령 역시 하야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탄핵을 해도 모자란 상황들이 반복되었음에도 정치권을 제대로 할 일을 못하다 결국 대한민국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고 말았다. 지금 당장 탄핵이라는 카드를 사용한다고 해도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것은 대통령의 하야 외에는 없다.

 

증거는 나왔다. 국회에 나온 대통령 비서실장 이원종은 최순실의 연설문 수정과 관련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당연히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현재 박 정부에서는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보도로 명확하게 드러났다. 최순실이 급하게 도주를 하다 버린 물건들 속에 PC가 발견되었고 그 안에 결코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 되는 다양한 청와대 문건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변할 수 없는 진실이다.

 

현재까지 흘러가는 상황을 보면 박근혜는 한 국가의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을 위한 대변인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최순실을 구하기 위해 '개헌'을 앞세운 박 대통령의 행위는 오직 최순실 하나를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내던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국정을 농단했다. 그리고 이걸 감추기 위해 대통령은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회에서 논의가 되지 않으면 20%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마저도 불가능해지면 국지전에 나선다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 참혹한 일들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라고 뽑아 놓은 자들이 국민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이제는 국민을 볼모로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다. 중앙일보에서는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에게 넘긴 것이 문고리 3인방 중 박근혜 최측근이라고 알려진 정호성 제1 부속실 비서관이라는 보도까지 했다. 문고리 3인방을 추천한 것이 최순실이라고 하니 당연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병우 사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의혹만으로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독재자 박정희가 최태민에게 "의혹 제기 되었지만 실체 없었다"는 말과 너무나 비슷하다. 박 대통령의 정치의 모든 것은 바로 독재자인 아버지에서 나왔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다양한 흔적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아무리 거대한 권력도 10년을 넘길 수는 없다. 이명박근혜가 들어선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잃어버린 10년이 되어 버렸다.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 중요하다. 이 말도 안 되는 범죄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린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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