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3. 16:05

김현웅 법무부장관 최재경 민정수석 사의 표명한 이유

김현웅 법무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검찰 출신인 둘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이유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검찰과 청와대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둘이 더는 버틸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검찰에게 신망이 두터운 김현웅과 최재경이 대립 관계 속에서 청와대를 위해 일할 수는 없었다는 의견들도 있다. 


최재경과 김현웅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 무엇을 위한 한 수인가?



박근혜의 변호사로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최재경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최 민정수석의 사의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최근 검찰과의 대립 구도에서 청와대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것은 바로 최재경 민정수석이다. 우병우보다 더 뛰어난 인물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그의 사퇴는 청와대의 컨트롤 타워가 무너졌다는 의미다. 


최병렬의 조카이기도 한 최재경은 철저하게 계산되어 청와대에 들어온 인물이다. 박 대통령을 뒤에서 보좌한다는 인물들이 엄선해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최적의 인물로 선택한 인물이 바로 최재경이었다. 이명박의 BBK 사건은 무죄로 만들어내며 날개를 달았던 정치 검사의 귀환은 다시 대통령을 구하기를 바라는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병렬은 김기춘과 함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핵심 인물이다. 열우당 의원들이 선거에서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발언이 중립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게거품을 물었던 인간들이 그들이다. 그런 자들이 국가를 통 채로 사익을 위해 사용한 박근혜를 비호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최재경이 그들에게는 대단한 인물인지 몰라도 그는 철저하게 자신에게 있는 재능을 부패한 권력을 비호하는데 사용했다. 이명박 역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재경이 BBK 사건을 무죄로 만들며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렇게 최재경이 비호한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어 대한민국 전체를 자신의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도록 만들었다. 


최재경 역시 이명박근혜와 다를 바 없는 존재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김현웅이라는 자가 법무부장관으로서 제대로 일을 했을까? 법무부장관은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찬성표를 던진 김현웅이 뒤늦게 사의 기사가 나왔다고 그가 대단한 뭔가 라도 있다면 그 역시 오산이다. 


"지난 21일 밤 법무부장관의 사의가 전달돼 고민을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의 역할이 사정을 총괄하면서 대통령을 올바르게 보필해야 하는데 제대로 기능과 역할을 못했다고 판단했다"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자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게 공직자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검사하면서 그렇게 배워 왔다"


"남들은 청와대가 불타는 수레라고, 빨리 나오라고 하지만 그런 이유로 사의를 표한 것은 아니다. 당초 관직에 대한 욕심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것도 아니다. 어려울 때 국가가 호출하면 부름에 응답하는 게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최재경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청와대가 회생불능이 되자 빠져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법무장관이 사의를 표하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법무장관이 버티면 자신도 버티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자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사의를 표했다고 했다. 관직에 욕심도 없었다며 국가가 어려울 때 호출하면 부름에 응답하는 게 공직자의 도리였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최재경의 이런 발언은 철저하게 자신을 포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뿐이다. 


검찰 조직에서 법무부장관이나 민정수석에게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현웅이 사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신이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발언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법무부장관을 새롭게 들이며 검찰 조직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 


최재경의 발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청와대가 불타는 수레'라는 표현을 했다. 청와대가 불타고 있다는 발언이 중요하다. 청와대 핵심에서 모든 것을 지켜봐왔던 이가 청와대가 불타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이미 끝났다는 단언과도 같다는 의미다. 


물론 법률가들인 이들이 법무부장관과 민정수석 자리를 내놓고 박근혜 변호사로 합류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들이 국민의 바람을 따르는 공직자가 아닌 권력을 추종하는 자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을 철저하게 시류에 따르는 인물들일 뿐이다. 그들이 관복을 벗고 박근혜 개인을 위한 변호사로 나설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청와대는 이제 검찰과 대적할 그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아래 공감을 눌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