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4. 13:01

국정원 촛불집회 새누리당의 진실은폐를 막는 국민의 힘

청계광장에 켜진 3만여개의 촛불은 국민들이 새누리당의 행동에 얼마나 분개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국정원의 대선개입으로 잘못된 정권이 탄생해다는 사실은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왔습니다. 국민들의 분노는 거리로 나서 촛불을 켜게 만들었고, 5백명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는 한 달만에 3만 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박 대통령, 국민 앞에 사죄부터 해라

 

 

 

 

이명박에 이어 박 정권으로 이어지는 권력은 대한민국을 과거 독재시대로 시간을 돌려놓았습니다. 국민들이 거리에 나서 힘겹게 찾은 민주주의를 다시 독재시대로 돌려놓은 이 권력들에 맞서 다시 한 번 거리에 나선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이들에게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되찾는 것입니다.

 

 

5백 명에서 시작해 한 달 만에 3만여 명으로 커진 촛불집회는 누군가 특별한 목적을 위해 불러온 것은 아닙니다. 국조마저 팽개친 채 휴가를 간 새누리당과 달리, 국민들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해 분노하며 휴가를 다른 곳이 아닌 촛불을 드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개인의 안위보다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그들이 있어, 대한민국이 유지되고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된 문화제는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의 공동의장인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의 발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87년 민중항쟁으로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붕괴되었다는 말과 함께 조 교수는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의 주요 요구사항을 발표했습니다.

 

새누리당 국정조사 특위 위원 전원 사퇴,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박근혜 대통령 사과 등이 주요 요구사항이었고, 이런 주장은 대다수 국민들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국정원 국조를 망친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이 전원 사퇴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노골적으로 국조를 파괴하기 위해 작정한 존재들이 있는 한 정상적인 국정원 국위가 이어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 하나를 위해 대한민국 전체를 한심한 국가로 만들어버린 남재준 국정원장은 당장 해임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국정원을 살린다는 이유로 국가 기밀 사항이자, 국가 간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대화록 공개는 그들이 어떤 존재들이고 무리들인지 잘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국가를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 국정원이 한 사람의 권력을 위한 존재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남재준 국정원장이 해임되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박 대통령이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구체적으로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사과조차 하지 않는 박 대통령은 더는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치 남의 일이라도 되는 듯 한가하게 여름휴가나 떠나는 한심한 존재가 대한민국의 현직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국민들 곁에서 국정원 사건을 제대로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다진 민주당 역시 문화제 무대에 올라 새로운 증거들이 쏟아지자 급하게 휴가를 가버린 새누리당을 비판하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들에게 답변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던 민주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거리로 나섰고, 그들은 이번 국정원 사건이 자신들의 야당성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국민들의 분노는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런 촛불은 다음 주에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이 국민들을 분노를 외면하면 할수록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국민들 외면한 채 오직 자신들의 권력욕만 채우려 노력한다면 그들은 결국 국민들에 맞서는 황당한 권력집단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현재 드러난 문제만 봐도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로 일군 결과입니다. 국정원이 노골적으로 선거개입에 나서고, 경찰과 검찰이 한 몸이 되어 부당한 국정원의 부정선거를 눈감아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알고 혹은 움직인 주체는 이를 적극 활용해 야당과 국민들을 우롱했습니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결과로 정권을 가져간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외면하고만 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두 의원 배지를 반납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란 악랄한 부정선거를 국민들을 마지막까지 우롱하고, 국정원 사건을 희석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은 국민들을 경악시키게 합니다. 잘못에 대한 반성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를 협박하는 가해자가 되어버린 그들은 더는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은 아닙니다.

 

국민은 무더위도 참아가며 가족들이 청계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습니다. 지독한 무더위와 집중 폭우 속에서도 국민의 바람은 하나였습니다. 대한민국이 최소한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누가 권력을 잡든 그것은 국민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철저한 부정선거로 만들어진 권력이라는 점에서 국민은 분노하는 것입니다.

 

국민이 왜 분노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그들은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서 존재할 가치가 없습니다. 그들이 진정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고 대통령이라면, 자신들의 잘못에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국정원 국조에 적극적으로 나서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한 점 부끄러움도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입니다. 국민을 외면한 권력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