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5. 14:05

김기춘 박 정부 새 비서실장 유신핵심 인사의 복귀가 던지는 의미

박정희 비서관이었던 김기춘이 박근혜 정부의 새로운 비서실장으로 선임되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정치를 한다더니, 이제는 노골적으로 유신체제의 핵심 인사인 김기춘을 청와대로 불러들였습니다. 국민대통합은 상관없이 유신독재로 회귀하겠다는 다짐인 듯합니다.

 

국민 목소리에 귀막고, 오직 자신의 권력에만 집착하는 박 정권

 

 

 

 

국민들은 국정원 선거개입과 관련해 촛불집회를 하는 상황에서 한가롭게 휴가를 갔다 온 박 정부는 비서실장을 교체했습니다. 악을 덮으려 더한 악을 끄집어들이는 형국이 된 이번 비서실장 교체는 대국민 선언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국정원 사건에 대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더는 듣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여기에 과거 유신독재의 뿌리를 현실 정치로 끄집어들여 과거의 독재시대를 다시 열겠다는 강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악명 높은 '정수장학회'의 장학금을 받았던 인물인 김기춘. 그는 정수장학회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의 초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었습니다.

 

김기춘 신임비서실장은 1972년 법무부 과장 시절 유신헌법 제정 실무팀의 일원으로 참여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박정희와의 인연을 단단히 했습니다. 박정희 정권 말년에는 비서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김기춘은 '부녀 비서관'이라는 독특한 사례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유신독재를 만들고, 독재자를 보필해왔던 존재가 다시 청와대 비서실장에 나서게 되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현재가 1970년대 박정희의 유신독재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김기춘이 나이 들어 민주주의에 눈을 떴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독재 구조를 더욱 정교하게 하기 위해 유신의 핵심인 그가 정권 중심에 나서게 되었다는 사실은 더는 국민들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국민에 대한 경고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한 인물인 김기춘을 보란듯이 청와대의 새로운 비서실장에 임명한 박 대통령의 의중은 명확합니다. 대통합이라는 대선 구호는 그저 구호일 뿐이었고, 유신독재의 화신을 불러들여, 자신들의 새로운 독재 시대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뿐입니다.

 

박 정권의 김기춘 비서실장 선임이 더욱 황당한 것은 그가 1992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영삼 민자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부산의 초원복집에 부산시장과 부산지방경찰청장 등 부산지역 기관장들을 모아놓고 비밀회동을 해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국정원의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원조라는 점에서 박 정권이 무엇을 의도하고 그를 청와대로 불러들였는지 명확해지기만 합니다.

 

집권 반년 만에 노골적으로 유신 시대로 회귀하는 박 정권이 두려운 것은 그들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국민은 그저 바보처럼 자신들에게 투표나 하는 쓸모없는 존재들로 인식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최소한 그들이 국민을 위한다면 왜 국민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서야만 했는지 고민 정도는 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철저하게 침묵하고, 권력의 시녀가 된 방송사들은 철저하게 촛불집회를 외면하는 현 상황은 유신독재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새누리당은 촛불집회를 왜곡하고 폄하하기에 여념이 없고, 국민은 더는 필요 없다는 듯이 막장으로 흐르는 이 한없이 황당한 정권은 자신의 속내를 과감하게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속이는데 6개월도 너무 길었다는 듯 유신헌법을 만들어낸 주범을 인사권까지 가진 비서실장에 앉힌 이 한심한 정권은 국민들이 두렵지 않은 권력일 뿐입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은 곧 탐욕으로 일그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을 외면한 권력은 괴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괴물을 선택한 권력에 맞서는 방법은 그 괴물을 잡는 것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국민을 우롱하고, 우습게 바라보는 권력은 그 끝이 어떻게 되는지 그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과거 독재자들이 왜 처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는지 역사는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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