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육성이 청문회에서 나왔다.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최순실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3번째 청문회에서 최순실의 육성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검찰 출두 과정에서 다급하게 "죄송합니다"라는 외침과 달리, 제법 많은 양의 지시 상황이 나왔다.
최순실 모든 증거 조작하라는 지시, 드디어 드러났다
그저 이야기만 많았던 최순실의 지시 상황이 증거로 드러났다.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두 개의 녹음 파일에는 최순실이 독일에서 사건을 은폐 조작하려는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보도된 기사들이 모두 조작이라고 외치던 이들에게는 경악스러운 진실과 마주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다.
박근혜와 관련된 의사들이 대거 증인으로 출석한 세 번째 청문회는 청와대 윤전추와 이영선 행정관이 출석하지 않았다. 이들이 최순실의 핵심 라인이라는 점에서 출석을 해야만 했다. 이영선의 경우 고영태가 몰래 촬영한 CCTV에서 최순실에게 전화기를 닦아 건네는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헬스 트레이너에서 3급 공무원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윤전추라고 다르지는 않다. 둘 모두 최순실이 청와대에 심은 핵심 인력들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최순실의 몸종처럼 활동해왔던 두 행정관이 청문회를 거부한 것은 분명한 목적과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두 행정관의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것은 최순실과 박근혜의 연결 고리를 최대한 막겠다는 의지다. 그들이 청문회에 나서지 못할 이유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영선과 윤정추 행정관은 분명 청문회에 출석해야만 한다.
"고영태에게 가서 이렇게 대답하라고 지시해라. 나랑 어떻게 알았느냐고 그러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예전에 지인을 통해 알았는데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연결해줘서 내가 도움을 (받았다)'"
"고원기획은 이야기하지 말고 다른 거를 하려 다가 도움을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할 거 같아"
오늘 청문회 최고의 장면은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 육성 녹음 파일이다. 최순실의 육성이 처음 전국민에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최순실은 상황이 급변하며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고영태에게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하는 내용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고영태가 자신과 만난 과정을 어떻게 만들라는 지시 사항을 그대로 지인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과 고영태의 이름을 조합해 만든 '고원기획'과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지시도 하고 있다. 최순실은 고영태와 만남부터 중요한 사안들을 자신의 지시대로 움직이도록 요구하는 대목이었다.
"큰일 났네. 그러니까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 가지고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했다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
고영태는 그나마 자기 사람이라고 계속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르 재단에 관련한 폭로를 쏟아내기 시작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배신자로 몰라는 지침을 내렸다. 상황이 점점 급박해지고 있음은 "큰일 났네"라는 넋두리 같은 발언에 모두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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