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6. 12:24

안철수재단과 이명박의 청계재단, 그 한없는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나?

안철수 교수가 자신의 자산 1500억 원을 출자해 안철수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철저한 공익재단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그의 행보는 이미 앞서 재단 설립으로 자신의 돈을 모두 기부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청계재단과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한 재단과 공익을 우선하는 재단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안철수와 이명박, 재단에서 드러난 실체에 답이 있었다




안철수 교수는 누구나 알고 있듯 한국의 빌 게이츠라고 불리는 존재입니다. 서울대 의대 시절 관심을 가지고 만들었던 컴퓨터 바이러스가 자신의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되었고, 그렇게 그는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안철수 바이러스'를 설립해 우리나라에 바이러스 시장을 개척한 선도적인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의사에서 벤처 사업가로 성장한 그는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새운 회사를 가장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에게 회사를 넘기고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는 시골의사 박경철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통해 전국의 청춘들과 함께 인생을 논하고 삶을 이야기하며 이 시대의 멘토가 되었습니다. 그의 가치관은 무척이나 단순함을 지향합니다. 무엇이 잘 하는 것이고 못하는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그의 모습은 더욱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청춘 콘서트'를 보면 그가 지향하는 세상이 무엇인지는 명확합니다. 그리고 그가 세상에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이 콘서트는 안철수를 읽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모범답안 일 것입니다. 안철수와 박경철은 전국의 대학을 찾아 강연을 하며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특별함이 아닌 단순하지만 명쾌한 보편 타당한 진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청년 세대들의 보수화와 무기력함을 우려하며 그들의 도전을 일깨우는 그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경탄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줄어들지 않은 탐욕의 재벌들의 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빈곤층은 더욱 늘어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답은 단순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안철수 교수가 김제동의 "그 흔한 물욕과 타인의 지배에서 드러나는 통쾌함 쾌감을 느끼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그가 내놓은 대답입니다. 영화 속 대사인 이 말은 '스파이더 맨'에서 나왔던 대사 중 하나입니다. 엄청난 힘을 가진 그에게 주어진 이 엄청난 이야기는 그저 단순히 만화를 영화로 옮긴 것으로 치부하고 넘기기에는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큰 힘을 가지게 된 이들에게는 그만큼 늘어난 책임이 뒤따른다는 너무나 단순한 진리가 안철수재단의 이상이자 가치이고 모든 것 일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안철수재단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출자해 만든 청계재단입니다.

자산 330여억 원을 들여 만든 '청계재단'이 '안철수재단'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단순히 출자금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섯 배나 많은 안철수재단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구성원이나 운영하는 모습 속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유공자 자녀를 비롯해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재단의 설립 구성원들은 철저히 이명박 측근과 가족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립 당시부터 자신의 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2009년 설립되어 2010년 첫 장학금을 지불한 이 재단은 첫 해 6억 4천여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불했지만 2011년에는 2억 9천여만 원을 지급하는데 그쳐 과연 무엇을 위해 설립된 것인지 의구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더욱 그 금액을 은행에 맡겼을 때 나오는 이자를 산출해보면 연 13억 정도가 나옵니다. 청계재단이 인건비를 제하고 남는 비용을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이 전부이고 그마저도 올 해는 첫 지급의 반절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연 무엇을 위한 재단인지 의구심을 자아내게 합니다. 

'청계재단'의 청계는 다들 알고 계시듯 '청계천'에서 따온 '맑은 시냇물'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 치적이라고 내세우는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의미를 영원히 기리기 위한 재단이라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명확하게 합니다. 

토건 재벌사의 사장까지 지낸 그가 토건 사업에 남달리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재벌 회사의 사장까지 지냈던 그가 재벌들에게 무한 애정을 가지고 그들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은 그런 삶을 살아왔기에 억지로라도 이해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가 자신의 종교를 위해 서울시를 공개적으로 봉헌했듯이 말입니다. 

토건 재벌 사장 출신의 정치입문은 자연스럽게 토건 사업과 함께 일 수밖에는 없었고 '청계천 복원사업'이라는 커다란 어항 만들기는 시장에서 대통령으로 자리를 옮기니 '4대강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전국토를 뒤집어 콘크리트 어항을 만드는데 국민의 혈세를 낭비해버렸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해마다 수조원의 혈세가 토건업자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이 정권은 토건업자들에게는 가장 사랑스러운 정권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안철수가 그토록 비난했던 탐욕스러운 재벌과 그런 재벌의 사장이었던 이명박. 그 차이는 그들이 만든 재단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많은 것들을 시사합니다. 탐욕과 나눔을 경계로 그들의 가치관이 명확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 차이는 너무나 크고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이와 큰 힘에는 큰 부가 따른다는 자의 차이는 너무나 크고 명확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둘의 차이는 곧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하고 만들어가야만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삶을 선택하든 국민 각자의 몫입니다. 탐욕스러운 재벌들과 권력자들에 의해 종속되어 살 것인지 서로 돕는 상생의 삶을 살 것인지는 모두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안철수 재단과 청계재단 홈페이지 사진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