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0. 12:08

김우룡이 밝힌 김재철 사장의 진실, 정권의 하수인 퇴진은 당연할 뿐이다

방문진 이사장이었던 김우룡은 김재철 사장이 청와대에 불려가 조인트를 맞더니 일을 제대로 한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물의를 빚었지요. 이 발언으로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는 기정사실로 인식되었지만 수구세력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김우룡은 이 발언을 책임지고 방문진 이사에서 물러나며 정리되는 듯했지만 정권 말기가 되니 이 김우룡이 다시 돌아와 자신의 발언은 '팩트'다를 외치고 있습니다.

김재철의 완장 질은 MB 측근에서 보기에도 역겨웠다




김재철이 우둔하고 사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인물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MB와 측근에서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공개적으로 김재철을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는 일이 집권 초기 지속되어 왔음에도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그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던 그가 언론 자유를 외치는 자사 노조원들에게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해고시키는 것만 봐도 그가 어떤 존재인지는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미디오 오늘

2년 동안 7억 이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법인 카드를 남용한 그의 궁색한 변명은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만천하에 알리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특급 호텔 마니아의 통 큰 씀씀이는 다방면으로 이어지며 완장 질에 정신이 빠진 우둔한 존재의 하찮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거대 방송국의 사장으로서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존재를 앉혀놓고 오로지 정권의 하수인 노릇만 시키니 이런 황당한 상황들도 벌어질 수밖에는 없는 것이었지요.

오로지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언론은 권력의 시녀로만 사용하면 그 어떤 짓도 용서되는 상황에서 그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은 MBC의 공적인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행위 밖에는 없었나 봅니다. 누가 봐도 사적인 사용임에도 모든 게 MBC를 위한 사용이라고 어설픈 변명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는 김재철이라는 존재는 이제는 형사 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낙하산 사장인 김재철은 또 다른 낙하산들을 만들고 자신의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돈으로 그들을 유혹한 명박산성에 비유되는 재철산성을 MBC에 구축해 철저하게 언론을 유린하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어용 언론인들을 MBC 전면에 배치시키고 사회적 중요 사안들을 무시한 채 오로지 청와대의 입노릇만 한 MBC는 더 이상 언론으로서 가치를 상실한지 오래입니다.

이런 그들이 자발적으로 언론 자유를 되찾기 위해 파업을 감행하고 김재철 사장과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지만 낙하선 김재철은 도망 다니기 바쁘기만 합니다. 서울에 집이 있음에도 집에는 들어가지 않은 채 회사법인 카드로 특급 호텔에서 거주라는 이 황당한 사장의 악행은 언론 자유를 부르짖는 노조원들을 해임시키는 짓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재철이 MBC 사장으로서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는 이유는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해 내놓은 개선안입니다. 그가 내놓은 개선안은 경악을 넘어 그의 언론에 대한 가치관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이명박 정권이 내세운 재벌 지배구조 강화와 이를 통해 최소한의 집단들이 권력을 주도해 다수의 국민들을 억압하는 정책을 그대로 모방한 그들의 개선안은 패악 질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공채도 없애고 전 사원들을 프리랜서로 두겠다는 그의 발언은 경악 그자체이지요. 정규직을 없애고 모두 비정규직으로 만들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과감하게 자르겠다는 발악이 그대로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공채를 없애겠다는 후진적 발언은 근간은 자신과 같은 낙하산과 친인척들을 집단 배치시켜 공공의 가치를 사유화하겠다는 천박함의 극단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임명권자의 뜻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와대 뜻과 무관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였다"

"제대로 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김 사장을 임명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큰집이라는 표현은 한 적이 없고, 김재철 사장이 청와대(큰집)에서 혼쭐(조인트)이 난 뒤 그 전까지 없었던 임원 인사안을 급하게 가져왔다는 뜻이었다. 낙하산 인사라도 제대로 된 사장이라면 정치적 등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모두 하수인 같은 짓을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

"어떤 식으로든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이들 방송사가 정권 후반기 연쇄 파업을 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지난 7일 한겨레신문은 조인트 발언의 주인공이었던 김우룡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보여 진 실체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의 실체가 무엇이지, 왜 실패 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청와대가 직접 낙하산을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낙하산을 강요하니 코드 인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수구적인 언론인을 찾기가 힘들었다는 점에서 경영 능력과 리더십도 갖추지 못한 하지만 MB 정권에 충성심만 보장된 이라면 사장 자리에 임명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를 회상하게 합니다. 

김우룡은 김재철을 하수인이라고 부르며 바보 같은 일처리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큰집이나 조인트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와 혼쭐이라는 단어로 김재철이 MB 정권에게 혼난 사실은 분명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문제는 정치적 등거리도 하지 못한 채 MB 측근보다 더한 충성심으로 과도하게 언론을 폭압한 김재철로 인해 MB의 낙하산 인사는 최악이 되어버렸다는 회고입니다. 

이번 파업에 대해 이명박 정권의 언론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고 자임하며 MB의 언론 정책의 중추 노릇을 해왔던 김우룡의 고백은 김재철이 왜 한시라도 빨리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지만 명확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릇도 아닌 존재가 사장이라는 완장을 차더니 망나니 칼을 휘두르게 되었고 그렇게 휘두른 칼로 인해 언론의 자유는 크게 후퇴하게 되었고 급기야 혼수상태에 빠진 MBC로 전락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사퇴는 빠르면 빠를수록 모두에게 행복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MB 정권은 YTN에 낙하산 사장은 연임시키는 악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실패한 낙하산 정책이라도 놓을 수 없는 것은 그들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언론이 절실하다는 의미겠지요. 그렇기에 언론인들의 대대적인 파업은 정당성을 보장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들의 투쟁은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는 점에서 언론자유는 최대한 빨리 확보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노조원들을 해임하고 고소하기에 여념이 없는 김재철은 왜 자신을 욕되게 하고 힘겹게 하는 김우룡에 대해서는 고소를 하지 않는 것일까요? 강한 자에게는 한없이 약한 속물의 정체는 이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겠지요. 여전히 정권이 자신을 비호할 수밖에 없다는 무지함이 지배하고 있다고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음에 김재철은 최소한 부끄러운 마음이라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