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1. 11:04

정치인에 대한 지독한 환멸을 느끼게 한 이한구, 노무현 그가 미치도록 보고 싶은 이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벌써 4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이명박은 철저하게 대한민국을 망가트리고 오직 자신을 비롯해 소수의 권력을 가진 자들이 온갖 탐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고 노무현 대통령과 다른 점이었다는 것을 이명박 대통령은 알고 있을까요?

 

이한구의 고인 비하, 도를 넘어선 만행 환멸을 느낄 정도다

 

 

 

 

경악스러운 존재들이 바로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시기입니다. 신이 내린 직장인 정치. 초봉이 억대가 넘어서고 수많은 특혜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고 단 하루만 국회의원으로 지내도 평생을 책임져주는 신의 직장은 과연 그 존재 자체가 필요한지 고민하게 합니다. 이 지독한 정치 불신은 더욱 깊어지면 깊어졌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치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더욱 씁쓸하게 만든 것은 새누리당의 이한구 의원의 트위트 문제였습니다. 촉 나간 이명박을 버리고 박근혜로 몸단장을 하면서 원내규합을 위해 선임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시각은 경악스러움을 넘어 인간에 대한 측은한 연민까지 일게 했습니다.

 

인간이 인간다워야 인간이라 할 수 있는데 과연 그가 인간이라 불릴 수 있는 존재인지 의심스럽기 때문입니다. 공직에 몸을 담고 있고 더욱 국민의 20%가 지지해 1당이 된 새누리당. 원내 대표로 선임되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그가 보인 한심함을 넘어선 경악스러운 시각은 그들이 어떤 시선으로 노 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고 국민들을 바라보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참여정부 시절 두 차례 가석방·특별복권을 받았다"

 

"이러니 노무현 개XX지 잘 뒈졌다"

 

트위터 리트윗은 자신이 작성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동의하는 문구를 담아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의지를 그대로 담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곧 리트윗 되는 내용은 자신이 작성한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원내 대표라는 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직 대통령에게 쌍욕을 하는 현실의 우리네 정치의 현주소이자 한계입니다. 고졸 출신 대통령은 부끄럽다고 개 거품을 물던 존재들. 국민의 혈세 수 천 억을 횡령해 풍족한 삶을 사는 전두환을 칭송하고 따르는 무리들. 노무현을 탄핵하던 기준이라면 이명박은 재임기간 동안 10번도 넘게 탄핵을 받아도 모자람에도 그들의 부정은 당연함으로 여기는 한심한 존재들. 그게 바로 우리 정치인들의 모습입니다.

 

이한구 측은 논란이 커지자 급하게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 알바생의 잘못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알바질이 일상이 된 그들에게 이런 문제가 특별할 것은 없지만 그들의 시각은 곧 자신에게 임무를 내린 이들의 시각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달라질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들이 원했던 시각이고 그런 시각을 철저하게 관철한 존재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그저 꼬리 자르기로 단순하게 넘어설 수 있는 일은 없으니 말입니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을 내던졌습니다. 지독한 아집과 독선만이 가득하던 정치를 벗어나 봉화마을에 터전을 잡은 그에게 드리운 이 정권의 악행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과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런 정치 집단들에게 비난을 받을 정도로 잘못을 했다고 믿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이 정권은 들어서자마자 전 정권의 인사들을 모조리 내쫓고 자신들의 선거 공신들을 자리에 앉히기에 정신이 없었고 그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대한민국을 국민들을 능욕하며 거대한 비리의 온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그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한 방식을 적용하자면 이명박 대통령과 친인척, 그리고 측근들은 더 이상 존재 가치를 상실하고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권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국민들을 상대로 악행을 자행한 그들은 절대 용서 받을 수 없는 존재들이니 말입니다.

 

 

"시민의 역할은 더 좋은 놈(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이고, 덜 나쁜 놈(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람에 대한 도덕성이나 신뢰나 다 있지만, 그가 무슨 정책을 가지고 있느냐"

 

최근 공개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성을 들어보면 그가 가지고 있는 사상과 가치관이 얼마나 위대하고 합리적이었는지 잘 알 수 있게 합니다. 그 누구보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하려 했던 정치인 노무현. 그는 철저하게 자신보다는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려 노력했습니다.

 

다른 정치인들과 단순 비교만 해봐도 그가 왜 많은 이들에게 칭송을 받는지는 바로 드러나니 말입니다. 최고 권력을 잡았음에도 스스로 그 권력의 노예가 되기를 포기함으로서 승냥이 떼 같은 정치인들과 권력을 가지고 싶은 수구 언론들에 의해 찢겨야만 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봉화산은 큰 산맥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딱 홀로 서 있는 돌출된 산"


더럽고 추악한 정치판에 홀로 서 있어야만 했던 봉화산 같은 노무현. 그는 스스로 자신이 기반을 잡고 살던 외롭게 서 있던 봉화산이 자신과 같다는 그의 모습. 그의 마음이 과연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그 답답한 마음이 다시 한 번 거세게 다가옵니다.

 

누가 감히 고 노무현 대통령을 욕할 수 있을까요? 그가 보여준 가장 진보한 정치는 바로 이 썪은 정치를 도려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스스로 위기감을 느낀 이들이 자신들의 부패한 정치권력을 지키기 위한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바로 고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는 사실. 그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과 친인척, 측근 비리들은 그들이 왜 기를 쓰며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모욕을 주려 노력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서거 3주기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보고 싶고 그리운 존재가 되어버린 고 노무현 대통령. 그가 있어 희망이라는 단어를 일상으로 삼고 살 수 있었다는 점은 행복했습니다. 이 지독한 갈망은 이제 그런 희망을 좀처럼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아둔함으로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진정한 정치인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갈망하고 싶은 희망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그를 더욱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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