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7. 12:06

박원순 진도 재방문, 서울시장 당선자의 첫 행보가 반가운 이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방선거 승리 후 첫 대외 활동으로 진도를 찾았습니다. 여전히 실종자가 남겨져 있는 진도를 찾은 박원순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현 정부마저 포기해버린 그 현장을 박 당선자가 찾아간 것은 그가 어떤 행정을 보여줄지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박원순의 첫 행보, 모두가 잊고 있던 진도였다

 

 

 

 

정몽준의 저급한 공격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박원순 후보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그의 이번 재선은 정몽준의 지역구와 강남에서까지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대단함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서울시장 후보 상대였던 나경원까지 정몽준 캠프에 나서 박원순 후보를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정몽준과 나경원이라는 새누리당이 내세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그들은 넘어설 수 없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나경원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했듯, 정몽준 후보 역시 박원순 후보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졌다는 점에서 박 후보의 경쟁력은 대단한 가치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벌써부터 다음 대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박원순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울시장 연임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이 다음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야권의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시점 박원순을 능가할 수 있는 인물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대권 도전은 순조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박 시장이 대권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사회 운동을 하면서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그의 현실 정치 도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장으로 성공적인 행정을 보였고, 그런 그에 대한 믿음은 이번 선거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더욱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던 강남 지역에서마저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은 이후 행보를 더욱 명확하게 해줍니다. 박 시장이 현재처럼 행정을 이끈다면 그 어떤 잠룡들보다 박 후보가 다음 대선의 필승 카드가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아름다운재단'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도 고무적입니다. 기존 정치인들의 문제를 빗겨나가고 가장 낮은 곳에서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인물이라는 점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천만 서울의 시장으로 연임된 박원순 시장이 선거 후 처음으로 향한 곳은 이제는 뉴스에서도 점점 사라져가는 진도였습니다. 선거 전에도 기자들에게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수행원 한 명만 대동하고 현장을 찾았던 박 시장은 이번에는 부인과 친척 한 명과 함께 다시 그곳을 찾았습니다.

 

정몽준이 기자들에게 진도행을 알리고 현장에서도 기자들을 대동하고 선거 운동을 하기에 여념이 없던 것과 달리, 박 시장은 기자들도 몰래 찾아간 그곳에서 무릎을 꿇고 뜨거운 눈물을 훔쳤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울어주던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그가 서울시장으로 연임이 된 후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다시 진도였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6일 오후 11시께 수행비서 없이 부인 강난희씨, 친척 1명과 함께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3시간 동안 피해 가족들과 대화를 하고 진도에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고 합니다. 선거 전 찾았던 것처럼 박 시장은 누구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여전히 그곳에서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마음으로 위로하기 위해 찾았습니다.

 

 

안산시장이 된 새누리당 당선자는 정작 지역의 참사에 대해 움직임이 없는데(오류 정정합니다. 안산시장은 새정치의 제종길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서울시장 당선자인 박 시장의 방문은 의외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 후 소방 헬기, 잠수부, 심리치료사 등을 지원했습니다. 그만큼 지역과 상관없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의 방문은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정몽준 의원에 의해 비난을 받아야만 했던 박 시장의 부인은 직접 레몬청과 수박을 가지고 기족들을 방문했습니다. 그럴 듯한 것이 아닌 정성을 들인 차 한 잔으로 지친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박 시장과 가족들의 배려는 그래서 대단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박원순 시장의 이런 행보는 그래서 특별합니다. 책임감을 느껴야만 하는 대통령이나 청와대 등은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거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악어의 눈물을 흘리기는 했지만, 남겨진 실종자를 찾는데 주력하지 않는 현 정부는 더는 국민을 위한 정부는 아닙니다.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실종자들을 빠른 시일 안에 찾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는 그것보다는 충격 요법을 통해 선거에만 집착했습니다.

 

실종자 찾는데 주력해야만 하는 해경을 해체하고, 소방방재청까지 해체하는 현 정부는 철저하게 지방선거만을 위한 보여주기 식 행위만 해왔습니다. 그들이 진정 세월호 참사를 해결하려했다면 해경 해체보다는 모든 힘을 쏟아 부어 실종자들을 모두 찾는 것에 집중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부에 이런 기대는 무의미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박 시장에게 "세월호가 잊혀 질까봐, 지금 14명이 남아있지만 나중에 몇몇만 남고 결국 인양될까봐 걱정 된다"고 말한 부분은 현재의 문제가 무엇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아직 14명이나 되는 실종자들이 차가운 바다 밑에 남겨져 있는데 그 어떤 이들도 주목하지 않는 상황은 남겨진 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두려운 고통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잊지 않겠다. 서울시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물품 지원과 평일 자원봉사를 약속 한다"고 답한 박 시장이 인명 구조와 인양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는 있지만, 직접 지위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물품 지원과 자원봉사 정도만을 약속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을 듯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무고한 인명 피해가 난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은 건재함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곧 세월호 참사로 숨겨간 수많은 이들의 죽음이 헛된 죽음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이런 참사 속에서도 국민들이 자신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반성보다는 월권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변화를 하겠다고 나서지 않고, 국가를 개조하겠다는 황당한 발언을 하고 있는 현 정부는 이미 세월호 참사는 남의 일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철저하게 지방선거를 위한 용도로 사용한 그들은 충분히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이제는 세월호는 폐기 처분될 가능성만 높아졌습니다.

 

독재적 발상으로 과거 박정희가 주창했던 국가 개조론을 다시 끄집어내는 이 정부는 결코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철저하게 자신들만을 위한 정책으로 일관할 것이고, 재벌들을 위한 정책으로 서민들을 더욱 지독한 삶으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다세대 주택보유자들을 보호하겠다고 나서는 현 정부에게 서민들은 귀찮은 존재들일 뿐입니다. 역시나 그 무식한 서민들은 이번에도 변태처럼 구박당하면서도 자신들에게 무한애정을 보였으니 말입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이 황당한 현실 속에서 박원순 시장의 진도 방문은 그래서 더욱 대단함으로 다가옵니다. 정치적 수단으로서 세월호 희생자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 박원순으로서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눈 그에게 희망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재벌이 아닌 서민들과 함께 하는 박원순 시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는 그의 진도 재방문으로 명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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