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 13:47

우병우 언급 없는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가 던지는 의미

박근혜 대통령은 휴가 후 첫 국무회의에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 시작이 되어야 할 비리의 온상 우병우에 대해서는 그 어떤 말도 없었다. 수많은 비리를 저지른 자를 최측근으로 두고서 경제 활성화를 외치는 대통령의 발언은 지독한 더위를 더욱 무덥게 만들고 있다.

 

국민들을 개 돼지 정도로 생각하는 박 정부의 실체가 잘 드러났다

 

 

우병우는 내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박 대통령은 지니고 있는 듯하다. 그 어떤 비난이 쏟아진다고 해도 우병우는 내 사랑이라고 외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병우의 비리는 현 대한민국의 권력을 가진 자들의 부패가 어떤 식으로 고착화되어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임 회사로서 국내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던 넥슨과 검사와의 비정상적인 교류는 단순히 그들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부패한 검찰 조직의 문제는 까면 깔수록 한없이 지독한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 게이트의 진경준과 우병우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그리고 그들은 20대 초반 사법고시에 합격한 자들이다. 20대 초반부터 영감 소리를 들어왔던 그들의 인생은 평탄했다. 검사로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들이다. 누구보다 관계가 돈독했던 그들의 행보는 우리 사회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이기도 하다.

 

교육부의 나향욱은 국민들을 향해 "개 돼지"라는 발언을 했다. 그저 먹고 살 정도만 해주면 그만이라는 그는 자신은 개 돼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당당하게 기자들 앞에서 외쳤다. 그리고 구이역 김군의 죽음에 슬퍼하는 이들에게 가증스럽다고 증오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교육부의 고위 간부가 계급제를 공고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국민들은 그저 개 돼지라는 막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유는 그들의 세계에서 99%의 국민들은 그저 개 돼지나 다름없는 존재라는 확신 때문이었으리라. 나향욱의 이런 발언들의 진위는 다른 권력자들의 행태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니 말이다.

 

넥슨의 편의를 봐주고 진경준은 엄청난 거액을 손쉽게 벌었다. 내부자가 아니면 받을 수 없는 공개 전 주식을 넥슨 돈으로 구매해 엄청난 시세 차익을 얻은 진경준. 우병우는 처가의 팔리지 않는 땅을 넥슨에게 팔았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그 땅은 판매도 쉽지 않았지만 그 모든 것을 감내하고 넥슨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천억이 넘는 돈으로 우병우 처가의 땅을 구매해주었다.

 

우병우 일가의 비리는 여전히 주렁주렁하다. 우병우 아들의 병역 비리는 우리 시대 권력자들의 아들들이 어떻게 병역 의무를 해내는지 잘 보여준다. 의경으로 들어가 남들은 상상도 못하는 방식으로 편한 자리를 찾아가는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휴가도 마음대로인 우병우 아들에게 병역은 그저 시간이나 채우는 요식 행위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가족 회사를 설립해 편법으로 세금을 절감한 이들에게는 배운 법이 최고의 무기였다. 자신은 개인 차량이 없다며 마치 청렴결백한 존재라도 되는 양 떠들던 우병우에게는 수억 원 대의 외제차를 회사 이름으로 구매해 개인적으로 사용해 왔음이 드러났다.

 

우병우의 부인은 토지법 위반을 당당하게 했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법조인 출신에 대통령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우병우가 있으니 자신들이 법의 처벌을 받거나 할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중대한 범죄 사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청와대에서 우병우는 죄가 없다고 강변한다.

 

우병우가 죄가 있다면 청와대에 있는 모든 이들이 범죄자라는 인식과 동일해 보인다. 그만큼 그들 무리에서 우병우 정도의 죄는 죄도 아니라는 인식이 강한 공감대로 이어져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렇지 않고는 국민들이 공분하는 우병우를 그렇게 껴안고 있기는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박 대통령 주변에는 정상적인 인물은 없다.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누구하나 정상이 아닌 파렴치한 존재들만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는 새로운 사람을 낼 형편도 안 되는 박 대통령에게 우병우는 마지막 인재일지도 모른다.

 

우병우를 껴안지 못하면 자멸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가득한지도 모르겠다. 우병우를 내주는 순간 자신들의 거대한 비리도 만천하에 모두 드러날 수도 있다는 확신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자가 대통령이라는 중대한 직책을 맡는 순간 모든 문제는 시작되었을 뿐이다. 그걸 정작 그 자리에 있는 자와 주변인들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레임덕은 취임식을 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었고, 그들의 만행은 모든 것들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거대한 비리의 온상들을 주변에 두고 국민들을 위한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만 읊조리는 대통령의 만행에 더는 국민들은 공감을 하지 않는다. 박정희라는 괴물을 끄집어 들여 유령과 함께 독재를 꿈꾸던 그들의 작태는 이제는 끝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박 정부에게 우병우는 기울어서 침몰하는 배를 더욱 가속시키는 존재일 뿐이다. 버려도 어차피 침몰할 수밖에 없는 배에서 선장은 이번에도 고집을 부리며 국민들을 사지로 몰아넣을 생각만 한다. 이 지독한 경험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권력부터 바꾸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희대의 사기극인 도나도나 사건(수천억 사기치고 무죄 판결 받은)에 우병우와 홍만표가 깊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 드러났다. 까면 깔수록 끝없이 이어지는 이 지독한 냄새는 어디가 끝일지도 알 수가 없다.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가 던지는 의미는 그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보여준 대목이다. 국민들 스스로 자신이 개 돼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너무나 쉽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정말 개 돼지보다 못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아래 공감을 눌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