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4. 13:02

백선하 서울대 교수의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무엇을 위한 충정인가?

서울대 백선하 교수가 물대포에 맞아 숨진 농민 백남기의 사망 원인이 외부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 병사라고 기록했다. 주치의였다는 점에서 그의 선택을 무조건 비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백선하를 제외함 모든 의료진들이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고 외치고 있는데 홀로 병사를 외치는 그는 무엇을 위한 충정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백선하는 누구를 위한 의료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인가?

 

 

백남기 농민의 담당의였던 백선하가 그의 죽음은 외인사가 아닌 병사라고 사망진단서를 발급했다. 이를 근거로 경찰 조직은 백남기 농민을 부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유족이 동의하는 한 부검도 가능하다는 사실상 부검 불가 판정을 내렸다.

 

서울대 의대생들과 졸업한 의사들까지 성명서까지 내면서 백선화의 사망선고서가 잘못되었다고 외치는 상황에서 홀로 외인사를 병사라고 주장하는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의 주장은 외인사를 통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자신의 탁월한 의술로 그렇게 죽어가던 이를 살려냈다. 하지만 가족들이 지속적인 치료를 방해해서 생긴 사망이라는 점에서 이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난센스 같은 조악한 논리는 그래서 경악스럽다. 동료 의사들도 의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도, 심지어 국민들까지 동의하기 어려운 나 홀로 확고한 병사 선고는 그래서 이상할 수밖에 없다.

 

백선하가 주장한 것처럼 유가족은 치료를 거부했다. 하지만 그들이 치료를 거부해야만 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의사 스스로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이라도 편안하게 가기를 바라는 가족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의사의 선고에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백선하는 의사로서 최소한의 의무도 저버렸다. 그를 조사한 서울대 조사위원장마저 자신이 백선하에게 치료를 받을 수는 있지만 사망선고서를 쓰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할 정도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병사 사망진단서에 대해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조사위원장의 판단이다.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 것은 담당의 고유의 권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진단이 잘못되었다면 이는 바로잡아야만 한다. 백선하의 병사 선언은 현 정부가 백남기 농민 사망을 어떤 식으로 몰아가고자 하는지 잘 보여준다. 경찰의 강압진압이 아니라 병으로 사망한 것이니 자신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심 팔기로 보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당 대표인 이정현의 뜬금없는 단식은 황당하기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싫어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는 이 한심한 자의 행태는 새누리당이 더는 공당으로서 가치가 없음을 증명하는 일대 사건이 되었다. 중요한 국감을 망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단식으로 국민들을 볼모 삼아 주인 지키기에 나선 한심한 자청 노비의 현실이 우리 정치판이다.

 

이정현의 한심한 단식쇼는 잘 버티지도 못하며 실패하고 말았다. 최순실이 주도하고 청와대가 앞장서 재벌가의 돈을 털어 만든 미르와 K스포츠 재단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사실 관계가 드러나자마자 대통령은 언제나 그랬듯 한 발짝 떨어져 '나몰라'를 연출하고 있고, 전경련이 나서 두 재단을 해체하고 하나의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초법적인 발언만 쏟아내고 있다.

 

시작부터 최순실이라는 초법적 위치에 있는 자에 의해 만들어진 재단은 여전히 법과 상관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그 무리들이 바로 대한민국을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자들이다. 그런 자들이 대한민국의 리더를 자처하는 이상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

 

백선하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 의대 교수다. 그 정도 지위면 대한민국 최상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자가 한 농민의 죽음을 의사의 양심을 팔아 정권의 하수인과 같은 발언을 하고 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나는 "예스"를 외친다는 광고 속 인물처럼 백선하는 뻔뻔할 정도로 당당했다.

 

백남기 농민의 사망은 현 정권의 몰락을 부추기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현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그의 죽음을 폄하해야만 한다. 경찰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이미 준비된 사망진단서는 부검을 한다고 해도 병사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미 그들은 그렇게 확정했으니.

 

백남기 농민에 이어 최순실 사건, 여전히 청와대에 남아 진두지휘하는 우병우. 스스로 새롭게 태어날 수 없는 부패의 끝을 달리는 검찰 조직까지 이 모든 것의 붕괴는 한 농민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사분오열되기 시작한 새누리당은 그럴 듯한 출구를 찾고 있다.

 

스스로 박 대통령의 충직한 노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선언한 당 대표의 한심한 행동은 그들이 더는 그 이름으로 버틸 수 없음을 증명했다.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독재자의 딸은 그렇게 지금도 국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도 대한민국은 행복하다고 외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은 결국 다시 국민이다. 국민들의 제대로 된 선거만이 국민을 위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이명박근혜 정부는 명확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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