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0. 11:16

안철수 여론조사와 문재인 10연승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안철수 원장에 대한 여론의 흐름과 문재인 통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은 흥미로운 결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박근혜 후보는 유신은 잘한 일이라고 강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 지지층인 30%를 제외한 많은 이들의 관심도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현실 정치와 전혀 다른 두 인물인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안철수와 문재인, 정치 혐오증을 풀어줄 유이한 존재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최소 5년 동안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그려진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선택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민주 10년이 끝나고 이명박의 5년을 보내며 대중들은 분노로 들끓고 있습니다. 재벌옹호정책과 보편적 복지마저 거부한 채 오직 가진 자들을 대변하는 정당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당연히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새누리당이 심판을 받고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대세가 되는 것이 맞는 것이지만, 정치는 복잡하기만 합니다. 5년 전 부자정당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재건축을 전면에 내세워 겨우 대권에서 승리를 차지했지만, 그 모든 공약이 그저 표를 얻기 위해 거짓이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렇게 표를 얻은 그들은 철저하게 재벌을 위한 정책만을 옹호한 채 서민들의 삶을 옥죄는 수많은 악행들을 서슴없이 진행했습니다. 서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과 복지정책을 모두 폐기하거나 축소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너무나 바보스럽게 자신들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된 죄로 서민들은 지난 5년 동안 지독한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이런 대중들의 불만은 정치권의 변화 요구로 이어졌고, 그런 요구에 대한 대안으로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안철수 바이러스로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가 직접적으로 사회 문제에 접근하기 시작하고 그 해법에 대해 자신만의 철학을 대중들과 소통하기 시작하며 하나의 신드롬은 시작되었습니다.

 

안철수의 힘이 그대로 드러난 것은 바로 지난 해 열렸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였습니다.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여론은 이미 안철수가 서울시장이 되기를 원했다는 사실과 그가 지지했던 박원순 변호사가 무난하게 당선되는 모습에서도 증명이 되었습니다.

 

정치 경험이 없던 박원순 시장은 전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벌인 난맥상을 정리하며 효과적인 시정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성향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관리자로서 박원순 시장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욱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군들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문재인 후보 역시 정치 경험이 적은 인물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문 후보는 다른 민통당 후보들과 비교해보면 정치 초년병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정치적인 행보도 거의 없었고, 노 전 대통령 임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보좌에 충실하기는 했지만 현실 정치에 직접 나선 것은 19대 국회의원 당선이 처음입니다.

 

물론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인권운동가로 열심히 활동하며 사회운동에 많은 고민을 해왔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정치는 또 다른 공간의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에서 그는 정치판에는 낯선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에게 민통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10연승을 안겨주며 대세를 입증해주었습니다.

 

그 대단한 정치 9단들을 제치고 그가 차기 민통당 대통령 후보에 바짝 다가설 수 있었던 것 역시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중요하게 작용했음을 부정하기는 힘듭니다.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이명박 정권과는 전혀 다른 정치에 대한 회귀를 바라는 많은 대중들의 바람이 이어진 탓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많은 국민들이 정치 초년병이나 다름없는 안철수와 문재인에게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유신 정치를 옹호하고 쿠데타를 당연하게 여기는 구시대 정치의 표상들이 다시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나선 상황에서, 다수의 국민들이 문재인과 안철수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화가 보여주듯 기존 정치에 염증이 난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인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현재와 같은 정치 풍토에서는 절대 절대다수가 행복해질 수 없다는 확신이 이렇게 정치 초년병이나 다름없는 인물들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민통당 경선에서 잡음이 생기기도 하고 충돌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현재의 추세로는 문재인 후보가 민통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절대적인 상황입니다.

 

새누리당이 기겁하고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두려워하는 안철수 원장도 최근 박 후보 측근의 대통령 출마 포기를 강요하는 상황을 고발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을 위한 준비를 마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민통당 경선 결과가 나오고 안철수 원장의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안철수와 문재인은 중요한 존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 중 하나는 킹 메이커를 자임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서로 분열되어 각자 후보로 나선다면 결국 공멸로 이어지고 어부지리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최악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둘의 만남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동일한 미래를 바라보는 두 사람과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하나가 아닌 각자를 바라보고 나아가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 모두가 행복해지는 대한민국을 만들기는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둘의 연합이 곧 유신의 후손들에게 다시 권력을 주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 말입니다. 

 

최근 안철수 지지도와 관련해 정준길 전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의 안 원장 쪽 금태섭 변호사에 대한 협박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대다수는 정준길이 협박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안 원장에 대한 호감도가 보수층에서 많이 낮아져졌다는 사실은 우려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정리될 거품이라는 점에서 침소봉대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비록 이번 논란으로 인해 부동층에서 안 원장 지지층으로 돌아서는 이들이 적기는 했지만, 그를 지지하는 44.2는 여전히 그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연이어 등장하는 안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큰 흔들림 없이 지지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안 원장에 대한 집중 공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들이 파면 팔수록 나올 것이 없다는 사실은 '안철수 저격수'였던 정준길이 증명했다는 점에서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공략이란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증명도 되지 않는 어설픈 인신공격을 하고 원래 그런 이미지인 그들이 큰 타격을 받지 않지만 이를 방어하는 이들이 상대적인 불이익을 당한다고 해도 큰 틀에서의 변화는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준길과 금태섭 간의 논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곧 '협박과 회유, 그리고 구태의연한 정치'가 일상이 된 여당과 달리, 새로운 정치를 하는 안 원장 측에 대한 신뢰도만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입니다.

 

"전국 모든 권역에서 저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는 것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갈망을 제게 걸어주신 것이다"

 

"국민은 우리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넘어 혁명적 변화를 바라고 있다. 민주통합당에 들어온 지 몇 달 안 된 제가 쟁쟁한 정치 선배들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현상, 정당 근처에도 가지 않은 안철수 교수가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현상이 그걸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민통당 경선 10연승은 9.8%의 지지도를 21.7%로 끌어 올리는 결과로 다가왔습니다. 단 40일 만에 엄청난 지지도 상승세는 민주통합당 지지 세력들이 문재인 후보로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대통령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에 머물던 세력들이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누리당이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유신 정치를 직접 경험했던 박 후보였다는 사실과 이로 인해 그들의 결집력이 초반부터 강하게 한 곳을 향한 것과는 달리,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결집 행태는 이후 더욱 큰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런 흐름이 핵심이 새로운 정치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달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문 후보 스스로도 밝혔듯 정당 근처에도 가지 않은 안 원장에게 엄청난 지지를 보내는 현상은 다른 것으로 이해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근본적으로 대한민국 정치가 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현실 자각은 문재인 후보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정치혐오증을 더욱 극대화하는 유신 추종세력들과 달리, 기존의 정치 풍토를 혁파하고 사람이 우선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러운 정치판에 뛰어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 잠잠하던 그들이 이제 본격적인 변화를 주도하려 합니다.

 

민통당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이들은 둘의 만남을 요구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고, 이런 흐름은 결국 새로운 정치에 목마른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투표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도록 할 것입니다. 누가 킹 메이커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변화를 바라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이 하나가 되어 이 썩은 정치를 바꿔주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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