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4. 11:21

군 종북 시험과 박 후보 측의 유신 찬양, 대한민국은 1970년으로 회귀 중

최근 문화 코드는 타임슬립이라고들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 많은 대중문화가 과거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짧게는 90년대부터 먼 과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 안에서 찾고 있는 문화계의 흐름이 정치권에도 이어지나 봅니다. 대중문화에서 과거는 흥미로운 이야기이지만, 정치에서 과거는 두려움의 존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거 회귀는 이미 이명박 정권에 의해 시작되었고, 박 후보에 의해 절정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과거 회귀는 두렵게 다가옵니다.

유신을 찬양하는 박 후보 측과 군의 일방적인 종북 시험

 

 

 

 

 

'종북세력 실체 인식 집중 정신교육 계획'이라는 공문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군부대에서 실행되고 있는 정신교육이 심각한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급과 휴가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게 되어 있는 이런 시험은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군인을 상대로 자신들이 만들어낸 현대사를 주입시키겠다는 의미와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군의 특수성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북한을 주적으로 삼는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어찌 되었든 가상의 적은 분명 북한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로 접어들며 그 가상의 적이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반도에서 경계선을 지어 대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종북세력 실체 인식 평가 문제/한겨레 사진 인용

 

문제는 그들의 시각이 왜곡 편향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그들의 야욕을 잠재우고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탓할 이는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이를 부정하고 잘못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이는 비난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확대해 과도함으로 상황을 왜곡하게 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두환이 육사생도들 앞에서 사열을 받고 그의 모교인 대구공고는 살인마를 추종하는 존재들이 전두환 자료실까지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쿠데타 주범이자 독재자이며, 자신의 권력을 위해 수많은 시민들을 간첩으로 몰아 살육을 했던 전두환을 위한 자료실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전두환을 찬양하게 하고, 이를 당연하게 만들려는 음모들은 결과적으로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행위와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며 극단적인 색깔론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종북 논란을 앞세워 통치이념으로 이끌어간 이 정권의 한심한 작태는 이제 박 후보에 의해 더욱 확장되고 지독한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이명박과 박근혜의 회동은 결과적으로 이 둘이 서로 손을 잡고 대선을 치르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당장 물러나도 부족할 이 정권에 손을 내밀고 그들이 나눌 수 있는 대화란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철저하게 감추고 숨기기에 급급한 현재 상황에서 둘의 만남은 결국 이 정권에 면죄부를 주고 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게 하겠다는 딜Deal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이 비리들이 속속 들어나고, 사법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회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상황은 그렇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일 뿐입니다. 이 정권이 들어서며 미래 지향이 아닌, 철저한 과거 회귀에 앞장서더니 이제는 70년 대 유신 정권으로 돌아가기 위해 바삐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 경악스럽게 다가올 뿐입니다.

 

박 후보의 최측근이 드러낸 속내는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기만 합니다. 유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경제 성장을 앞세우는 그들의 모습은 과거만이 아니라 경제 민주화를 앞세우면서도 재벌 옹호 정책을 버리지 않고 있는 박 후보 측의 시각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면 유신 정치는 당연하다는 그들의 논리는, 일제가 대한민국을 강제병합 한 사실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논리와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렵게 다가옵니다.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외치는 것 역시 이런 논리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이 나서서 전두환을 옹호할 수는 없지만 전두환의 만행 역시 경제 발전을 위함이라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은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 권력의 계승일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경제를 앞세워 독선과 아집을 정당화하는 최근의 행보는 이런 우려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기만 합니다.

 

군부대의 '종북 시험'은 단순히 간부들을 위한 시험이 아닌 일반 사병들도 필수적으로 치러야 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문제입니다. 전교조는 종북세력이라 강요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모두 불온서적이라는 딱지를 붙여버린 그들이 이제는 모든 사병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왜곡된 시각을 강요하려 합니다.

 

간부와 병장은 80점, 상병 이하는 70점 이상을 얻어야만 하는 이 시험은 목표한 점수에 도달하지 않으면 진급할 수가 없고, 무한 반복 시험을 통해 점수를 얻어야 하는 강제 시험입니다. 종북세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과 유신과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문제가 포함된 이 시험은 최소한 군대에 입대한 남성들을 상대로 강제 교육을 시키겠다는 의도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군이 의무인 대한민국에서 극단적으로 편향된 사상을 강제로 주입시키는 이런 시험은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를 과거로 회귀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을 억울한 죽음으로 내몰고, 그 피로 세운 박정희를 찬양하고 전두환을 추종하게 만들겠다는 의도와 다름없어 보입니다.

 

유신 찬양에 정신없는 박 후보 측과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 왜곡하기에 여념이 없는 정치 현실과 군부대의 '종북 시험'은 무척이나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시계는 완벽하게 피의 독재자 박정희 시대로 맞춰져 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유신시절 반독재를 외친 이들마저 종북으로 규정하는 군부대의 '종북 시험'은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렸던 수많은 국민들을 모두 종북으로 몰아세우고 오직 총 칼로 권력을 잡은 독재자를 찬양하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은 그들이 여전히 쿠데타에 목말라 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하기만 합니다. 박 후보 측근에 의해 왜곡 찬양되는 쿠데타와 유신은 이렇게 강제적으로 국민들에게 세뇌수준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습니다.

 

과거를 파는 것이 최근 대중문화의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정치까지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힘겹게 쟁취하고 발전시켜 온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독재의 정점인 유신을 찬양하기에 급급한 현재의 모습은 정상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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