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31. 11:05

황우여 성범죄 막기 위해 결혼 권장? 홍사덕 이은 막말 퍼레이드 경악스럽다

막가는 새누리당의 실체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신을 옹호하는 홍사덕 전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당대표가 성범죄를 막기 위해 결혼을 권장하자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미혼 남성들은 모두 성범죄자 취급하는 그의 발언은 그들이 얼마나 황당한 존재들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로 돌아간다고 성범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독재자 박정희의 유신 정치를 찬양하는데 정신이 없는 박근혜 측 홍사덕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은, 그동안 5.16을 혁명이라고 외치고 있는 박 후보에게 큰 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국민의 반이 5.16을 혁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우기던 박 후보와 사진 찍기 신공을 내세우며 포퓰리즘 정치에 열을 올리던 그들이 이제는 과거 청산은 고사하고 과거의 잘못을 미화하는데 정신이 없는 모습은 경악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홍사덕 전 의원의 발언대로라면 이번 대선이 박 후보의 승리가 되지 않는다면, 군부대라도 다시 이끌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혁명을 도모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의외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 2의 유신 체제로 가겠다고 이야기할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경제 살리기 위해서라면 유신이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식의 인식이 그들에게 공유되어 있다면, 이런 우려가 공상이 아닌 실제가 될 가능성은 농후하니 말입니다. 

 

더욱 러시아의 피터 대제를 박정희에 비유하는 모습에서는 그들이 대한민국을 군주제로 바꿔 조선시대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을 표출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들기도 합니다. 이런 우려는 황우여 당대표의 발언에서 더욱 확신으로 다가서기도 합니다.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가정·결혼을 보호·권장하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결혼을 하지 않아서 성범죄가 이렇게 커지고 흉폭 해지고 있다는 식의 반박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황우여 당대표의 발언은 같은 당 여성 의원의 불만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마치 성욕구 해결이 안 돼 성폭력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는 건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 성범죄자 가운데는 결혼한 남성도 많고,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범죄를 통해 성욕구를 풀어서도 안 된다"

 

같은 당 여성 의원의 말처럼 성욕구 해결이 안 돼 성폭력이 발생한 것으로 문제를 단순화시켜버린다면 문제 해결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범죄자들이 모두 미혼에 성욕구를 해소하지 못해 벌어진 일들이라는 확실한 물증이 있다면 황 당대표의 발언이 어느 정도 가치를 가질 수 있겠지만, 성폭행이 단순히 결혼 유무에서 나오는 범죄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황당할 뿐입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음란한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 민족의 모습과는 다르다. 하루빨리 우리 민족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음란한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발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호하기만 합니다. 성적인 자유와 음란을 같은 범주로 묶어내는 것인지 아니면 무슨 의도로 사회가 음란해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성희롱과 성폭행 전과가 많은 새누리당으로서 당대표의 이런 발언은 더욱 황당하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재수씨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한 인물이 후보로 낙점되고 새누리당 의원까지 된 상황에서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그들이 사회가 문란하다고 말할 염치가 있다는 점이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하루 빨리 우리 민족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는 발언 역시 무슨 의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과거 조선시대처럼 여인들의 사회 활동을 철저하게 막아서면 성범죄가 사라지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홍사덕 전 의원이 독재자 박정희를 미화하기 위해 러시아 대제와 동급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에 경악했던 이들은, 황우여 당대표의 이런 발언들로 인해 그들이 진정 공화국인 대한민국을 군주제로 돌려놓고 싶은 야심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게 합니다.

 

황 당대표의 이번 발언은 "결혼은 공인된 창녀와 함께 사는 것"이라는 막말을 쏟아내는 존재들과 다름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결혼을 왜 하지 못하는지 여당 대표로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성범죄에 대해서는 단순히 결혼이 답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여당의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성범죄 대책 논의를 하면서, 결혼을 하나의 방법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여아를 성폭행하고 살인미수까지 한 천인공로한 범죄자에게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감형을 해주는 법부터 바꿔야 할 것입니다. 법이 정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니 유사 사건이 계속 반복되는 것은 자명합니다.

 

최소한 아동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가 천명된다면 유사 사건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법 적용만이 성범죄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회적 고립과 파탄 난 민생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성범죄를 포함한 강력범죄가 줄어들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정권과 새누리당이 벌인 한심한 정책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되어야만 합니다.

 

재벌 퍼주기식 정책은 결과적으로 재벌 이외의 사업체는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벌 사주들만 배불리는 경제 구조(재벌 독점은 우수 중소기업마저 악의적인 M&A로 이어져 튼튼한 중소기업이 자리할 수 없게 한다)는 수많은 서민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없게 만들었고, 이는 곧 결혼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했습니다.

 

취직은 안 되고, 집값은 한없이 올라가고, 오르지 않는 월급에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대한민국. 아이를 낳아도 믿고 맡길 곳도 부족하고, 아이들 과외비 지출은 매년 상승하는데 월급으로 버틸 수도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과연 누구의 몫이란 말인가요?

 

자신들의 정책 잘못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은 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인성의 문제를 바로잡고, 결혼을 권장하는 것이 해법이라도 되는 것인 양 이야기하는 것은 낡고 낡은 인식이자,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술책에 불과할 뿐입니다.

 

거짓된 행동들로 형식적인 정치 쇼에 정신이 없는 박 후보의 행보들과 측근들의 연이은 황당 발언들은 그들이 어떤 존재들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줄 뿐입니다. 과연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무슨 모습일까요? 유신을 옹호하고 독재 권력을 당연시하는 그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