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6. 11:12

현기환의 거짓말과 현영희의 현미경 지시, 새누리당 돈공천의 실체 드러날까?

친박 핵심인사들의 돈 공천 논란이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영희 의원의 돈을 받은 친박 인사들은 누구의 돈인지 몰랐다며 발뺌하기에 급급합니다. 박근혜의 최대 걸작이라는 총선이 결과적으로 친박 핵심인사들의 돈놀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며 걸작은 삽시간에 거스를 수 없는 낙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총체적 난국 새누리당, 어설프게 넘어갈 수 없는 돈 공천 파문

 

 

 

 

 

총선과 관련해 돈이 오고갔다는 사실은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기존 언론이나 방송에서 이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몇몇 언론에서 꾸준하게 현기환과 현영희 돈 공천을 다루기는 하지만 수구언론들과 방송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은 불편한 의도성이 의심되기도 합니다.

 

현영희 의원의 3억은 건네받아 현기환 전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구속되고 말 바꾸기가 논란으로 이어지며 거짓말 정국은 사실 정국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억을 받은 적도 없다는 조기문의 발언은 모두 거짓이었고, 자신의 운명이 달리 거액을 공천헌금으로 보내며 허술하게 일 처리를 하지 않았던 현영희 의원으로 인해 조기문은 반박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조기문과 통화를 했던 현기환 전 의원은 그와 통화한 일도 없었고, 여의도를 떠난 적도 없다고 밝혔지만 이 모든 것이 거짓말임이 드러났습니다. 조기문이 돈을 담은 명품 백이 현기환 전 의원의 집에서 발견되었다는 점과 여의도를 떠난 적이 없다는 현 전 의원이 반포동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또다시 거짓말이 드러났습니다.

 

증거를 들이밀면 거짓말을 실토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처 헌금 논란은 검찰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집중적으로 수사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현기환 전 의원이 분노를 하며 자신은 조기문과 통화한 사실도 없다는 말이나, 여의도를 벗어난 적이 없다는 발뺌들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그의 거짓말은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와 박근혜 의원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개인적인 일이었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영희 의원 돈다발 리스트는 단순히 현기환 전 의원만이 아닌 친박 의원들 다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친박 의원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자신들이 받은 후원금이 현 의원 돈인 줄 몰랐다고 발뺌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각 의원 실마다 9급 행정비서가 매일 후원회 계좌를 확인해 10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이 들어오면 입금자가 누구인지 확인해 의원에게 보고하는 것이 철칙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 의원이 준 돈을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모두들 알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황당할 뿐입니다. 거짓말이 일상이 되고 이런 행동들이 그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받은 후원금마저 알지 못했다고 감추고 있는 그들의 작태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현 의원의 돈이 모두 나쁜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당한 방식으로 후원금을 받고 적법한 방식으로 후원금 처리를 했다면 두려울 것이 전혀 없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극단적으로 이를 숨기려 하는 것은 정당한 방식으로 후원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다가올 뿐입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의 돈 공천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부산 중동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현 의원이 18대 국회 국회부의장을 지냈던 정의화 의원에 밀려 낙천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과 비례대표 신청이 교묘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비례대표 신청이 긴박한 상황과 자신이 원했던 국회의원 공천 발표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사전에 누군가 언질을 주지 않았다면 이 기막힌 타이밍을 맞추기는 힘들었으니 말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능성이 희박한 국회의원 공천을 버리고 비례대표 공천으로 갈아타고, 즉시 현금 3억을 준비해 공천의원으로서 큰 힘을 자랑하던 친박 핵심인사인 현기환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넸을 것이라는 추측은 이미 다양한 증거들로 인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에도 없던 현영희 의원이 갑작스럽게 후보군에 들어서자마자 충분한 당선권인 25번을 받았다는 사실은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것입니다. 18대 국회까지 새누리당 비례대표가 27번까지 의원이 되었던 전래를 살펴보면 안정권이 25번(이후 2명이 공천 탈락하며 23번이 된)을 받은 것은 공천위원 중에 현 의원의 협력자가 아니면 힘든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브로커 조기문에게 돈을 전달하는 전 과정을 현영희 의원이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다는 증거들이 드러나며 '배달사고' 가능성은 제로가 되었습니다. 꼼꼼하게 자신이 준 돈에 대해 검증을 한 현 의원이 배달사고를 그대로 방치했을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더욱 비례대표 공천 대상도 아니었던 그녀가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앞자리 순번을 갑자기 얻어낸 것은 모종의 거래가 아니면 힘들다는 사실에서 조직적인 공천거래는 사실일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만의 거래이냐는 점입니다. 현 의원의 돈을 받은 현직 의원들이 다수이고 이들이 공천 과정에서 다른 의원들에게도 거액을 받았을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현영희 의원의 경우 내부 고발자가 있어 증명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런 '공천장사'가 외부로 알려져 수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힘들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4.11 총선은 '공천장사'로 얼룩진 잘못된 부정한 공천의 대명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새누리당이 총선을 마치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 일찌감치 점찍은 박근혜 의원. 그녀의 핵심 인사들이 벌인 파렴치한 돈거래 사실이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5.16 쿠데타 논란과 최근 다시 불거진 장준하 의원의 타살 논란까지 수없이 쏟아지는 논란은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입니다.

 

'태자마마와 유신공주'가 서적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 파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현 친박 핵심 인사들의 '돈 공천'으로 시작된 논란은 거대한 파도처럼 몰아닥칠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찰이 얼마나 철저한 수사를 해나갈지 그리고 꼬리 자르기에 여념이 없는 새누리당과 박 의원 측이 얼마나 진심을 담은 사과와 개혁을 이어갈지도 지켜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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