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9. 11:15

박근혜 의원, 전태일 재단에서 쫓겨난 이유를 알아야만 한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모두 정답이고 해법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독재자입니다. 그리고 현재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박근혜 의원의 행동이 이와 동일합니다. 화해와 협력이라는 입에 발린 말을 하면서 정치적인 쇼를 보이는 이런 모습에 많은 이들은 분노하는지를 그들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진정성 없는 정치 쇼는 그저 언론을 위한 행동일 수밖에 없다

 

 

 

 

 

박 의원이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려다 무산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박근혜 의원 갬프에서는 "분열세력을 물리쳐야 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막아선 이들이 분열을 책동하고 대한민국을 망치게 하는 주범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화해와 협력? 참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 문구의 허망함은 5.16이 쿠데타가 아닌 구국 혁명이라고 외치는 대목에서 이미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치는 발언들이 진정성으로 다가오기 힘든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더욱 독재자 박정희의 곁에서 그의 정치를 그대로 배우고 함께 권력을 나누었던 박근혜 의원이라면 더더욱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이라고 넘어가서는 안 되는 문제입니다. 과거 해결 없이 오직 미래만 바라보자는 발언은 광복 후 친일파 처단을 경시한 채 미래를 바라보자는 친일파들의 외침과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묻힌 봉하마을을 찾은 박근혜 의원의 모습은 씁쓸했습니다. 과연 그녀의 행보가 무엇을 위함인지 도통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의 진정성이 있는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명분을 앞세운 정치행보는 당혹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5.16 미화에 정신없고, 장준하 의혹에 대해서는 일축하는 그들이 과연 무슨 명분과 이유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분명한 것은 자신은 이명박 대통령과는 전혀 다르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임이 분명하겠지만 이런 보이기 위한 행동으로 선을 긋기에는 그들은 너무 닮아 있을 뿐입니다.

 

이런 정치적인 행보에 이은 그들의 차기 발걸음은 바로 노동 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의 재단 방문이었습니다. 박 후보 쪽에서는 "재단 사무국과 사전 조율을 마쳤다"며 방문을 강행했지만 전태일 열사의 동생 태삼씨는 "전태일 정신없이 재단을 찾아오는 것을 유가족 입장에선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박 후보의 방문을 골목에서부터 막아섰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열악한 노동환경에 분노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던 1970년 대한민국을 지배하던 독재자 박정희의 시대였습니다. 수출을 독려하며 노동자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오직 생산량에만 집착하던 시기 그 지독한 시절 자신의 목숨을 바쳐 노동자의 권리를 외쳤던 전태일 열사는 극과 극의 대치 점에 존재하는 인물들이었습니다.

 

박정희를 미화하는데 정신이 없는 이들이 화해와 협력을 위해 전태일 열사를 찾는 다는 소식은 화제성을 지니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단한 모순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박 후보 측에는 의미 있는 사진이 될 수 있겠지만, 노동자들에게는 황당한 행동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노동 탄압이 격렬했던 이명박 정권. 그 정권을 함께 했던 박 후보가 과연 노동운동의 상징과 같은 전태일 열사를 찾는 의도가 무엇인지는 너무나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을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며 용역깡패들을 비호하는 이 정권에서 과연 이런 형식적인 방문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이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상황에서 그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위로도 하지 않은 채 그저 형식적인 방문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는지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쌍용차와 기륭전자 노조원들이 왜 박 후보의 꽃다발을 막아서며 "열사 정신을 이런 식으로 모욕하지 마십시오"라고 외쳤는지 이해는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들이 전태일 열사의 동상 앞에 국화 꽃다발을 놓은 김준용씨의 행동에 노동자들이 분노하며 발로 차야 했는지 그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 후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아무리 방해하고 장막을 친다 해도 국민을 통합하겠다는 박 후보의 행보를 막지 못할 것이다. 국민을 분열시켜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을 반드시 물리치고 국민통합의 '100% 대한민국'을 건설할 것이다"

 

전태일 재단에서 쫓겨난 박 후보 측 이상일 대변인의 발언은 그래서 끔찍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국민 통합을 한다는 이들이 상대방의 마음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오직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밀어붙이기만 하고 있는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박 후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정작 그들은 노동자를 이해하려 노력이라도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국민들을 분열 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무리들이 누구인지는 아마도 그 누구보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이 외부에 존재하고 있다고 외치는 것은 자아분열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국민통합의 100% 대한미국을 외치는 그들의 황망한 것은 그 어디에서도 100%란 나올 수 없는 수치임에도 100%를 외치는 것은 독재를 하겠다는 발언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5. 16를 쿠데타가 아닌 혁명이라 주장하고 독재자 박정희를 성군이라 치장하는 그들에게는 여전히 노동자와 서민들은 항상 문제만 만드는 벌레 같은 존재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태일 재단 건물을 찾는 것이 전태일 정신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전태일 정신을 생각한다면 쌍용차나 용산참사 희생자 등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먼저 찾아야 한다. 그런 장소에 전태일이 있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진정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과거 5·16쿠데타와 유신, 군사독재에서 지금의 정수장학회까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다면 지금의 말과 행동은 그 진실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이 박 후보의 방문에 앞서 밝힌 이야기가 바로 정답입니다. 전태일 열사의 재단 건물을 찾아 국화를 건넨다고 막힌 갈등이 풀어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고통을 당하며 살고 있는 노동자를 먼저 찾고 그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그리고 노동자들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어야만 합니다.

 

바로 그런 장소에 '전태일'이 존재한다는 말을 그들은 이해하고 깨달아야만 할 것입니다. 말로 하는 그리고 그저 사진으로 남기기 위핸 정치 쇼가 아닌 진정성을 가진 노력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외침은 그저 허울 좋은 농 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