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1. 09:17

정봉주vs박근혜 BBK 발언, 둘은 같은 주장을 하고 있었다

정봉주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BBK 사건과 관련된 발언으로 인해 법적인 처벌이 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제기했던 의문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발언들을 쏟아 부은 박근혜 한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비하면 얌전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니 만약 정봉주 의원이 법적 처벌을 받는다면 박근혜 비대위장도 법적 처벌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봉주나 박근혜 모두 알고 있는 BBK의 진실, 법원만 모르고 있을까?




수그러들던 BBK 논란은 다시 한 번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김경준과 관련된 논란이 미 법정에서 마무리가 되며 끝나는 듯했지만, 피해자 측에 의해 다시 법정에 올려 지며 더욱 큰 논란 속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BBK와 다스, 그리고 옵셔널캐피탈의 논란은 3라운드로 들어서며 이명박 대통령 연루설이 본격적으로 대두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정봉주 전 의원이 있는 '나꼼수'입니다. '나는 꼼수다'는 2011 가장 성공한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나꼼수'의 모든 것은 말 그대로 '가카을 위한 헌정 프로그램'이다보니 현 정권의 문제점들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전부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들 중 당연하게도 BBK 논란은 존재했고, 에리카 김과 그 분의 부적절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사회적 파장까지 불러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분과 나는) 부적절한 관계였다"

에리카 김의 주장이라며 그녀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공개한 '나꼼수'로 인해 진위 여부와 함께 방식에 대한 논란까지 더해지며 BBK 문제는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르며 화두로 올라섰습니다.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가 에리카 김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나온 이 대사와 '나꼼수'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진 "유전자 감식이 필요 없는 눈 찢어진 아이"는 최고 화제가 되었습니다.

'나꼼수'를 진행하는 멤버 중 한 명인 정봉주 전 의원은 의원 시절부터 BBK 논란에서 스나이퍼 역할을 자청했던 존재였습니다. 그런 정봉주 전 의원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 측에서 사실무근을 앞세워 법적인 처벌을 요구한 상황입니다. 이미 1, 2심에서 공직선거법위반 혐의(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으며 국회의원 출마도 못했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최종심에서 징역형이 확정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라는 점에서 박근혜와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전 주장했던 발언들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스나이퍼였다면 박근혜 비대위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망나니 수준이었으니 말입니다. 정봉주 전 의원의 실형이 확정된다면 반드시 박근혜 비대위장과 함께 BBK 논란을 주도한 한나라당 의원들 역시 동일하게 실형을 선고 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5천5백명의 투자자에게 천억대의 피해를 입혔고 피해를 본 사람이 자살까지 한 사건이다. 매일 의혹이 터지고 매일 그게 아니라고 변명해야만 하는 후보"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장은 이명박을 BBK 사건의 핵심이라 지적하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박 비대위장의 말이 옳다면 이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만 할 것이고 이 대통령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 비대위장은 징역형을 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이명박 전 시장과 에리카김의 동생 김경준씨가 공동 대표로 있었던 회사" -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
"전국적으로 민란 수준의 국민저항이 올 것이다" - 이방호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

박근혜 의원의 주장과 함께 같은 당 최경환 의원 역시 BBK라는 회사가 이명박과 에리카 김의 동생 김경준이 공동 대표로 있던 회사였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역시 이 사건은 민란 수준의 국민 저항이 올 것이라며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나, 박근혜, 최경환, 이방호 의원들의 BBK 주장이 뭐가 다르다는 것인가요? 과연 동일한 주장을 하고 있는 이들이 누구는 공직선거법위반이고 누구에게는 그저 바른 소리로 남을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여당 스스로도 자신들이 추대한 이 대통령과 BBK가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봉주 전 의원을 옭아매겠다는 저의는 그저 '나꼼수'의 발언들을 제어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는 것을 증명한 꼴 밖에는 안 될 것입니다. 정권 말기 터지기 시작한 측근 비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그 더러운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다시 시작된 BBK 논란은 핵폭탄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이 대통령 친형 사무실에서 나오기 시작한 거액의 불법자금들은 형님 정치의 실체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동안 숨겨져 왔던 모든 비리들이 2012년에는 모두 드러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법이라는 자대가 누군가를 제거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면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처벌에 신중해야만 할 것입니다.

정봉주 의원이 징역형을 선고받거나 선거를 10년 동안 참여할 수 없도록 강제한다면 박근혜 비대위장과 최경환, 이방호 의원들도 동일한 처벌을 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들이 모두 무죄가 된다면 BBK 수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의 꼼수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깨달을 시기가 되었을 테니 말입니다. 이방호 의원의 이야기처럼 국민들의 거대한 민란은 벌써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과 경향신문 과거 자료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