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7. 14:04

서기호 판사의 발언은 왜 대중들을 흥분시킬까?

거침없이 바른 말을 하던 서기호 판가의 행보에 대중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역 판사의 신분으로 이렇게 노골적으로 자신의 발언에 당당한 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는 주목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망가진 정권에 대한 날 선 비판은 자연스럽게 대중들과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들은 우리 시대 대중이 느끼는 감정의 기준이라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서 판사의 발언은 대중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하고 있을 뿐이다




권력의 시녀 역할을 자임하는 검사들의 농도 깊은 권력에 대한 구애들은 숱하게 많은 들은 이야기들이지만 현직 판사가 현 정권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가한 것은 신기한 일입니다. 일부에서는 판사라는 특수한 입장에서 이런 언급들은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서 판사 본인도 이야기를 했듯 유사 사건을 맡지 않는 한 자신의 발언이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 정답 일 수밖에 없습니다.
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사회적 문제에 침묵만을 강요당할 수는 없는 일일 것입니다. 굳이 편을 나누자면 서 판사는 철저하게 대중들의 편에 서서 권력의 잘못을 비판하고 있기에 그의 발언들에 대중들은 환호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가 어느 한 편에 서서 정치적인 행보를 보였다면 그 어느 쪽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릴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서 판사의 국민들의 입장에선 소신 발언들을 대중들은 지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한 중학교 교사가 시험문제로 작성한 예문에 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이 실렸다며 한 수구신문 기자가 기사를 내면서부터 입니다. 이 기자는 직접 전화번호까지 알아내 해당 교사에게 전화를 하는 등 압박을 가해 논란이 일기까지 했습니다.

"노리는 게 바로 그거죠. 입장곤란하게 해서 쫄게 만드는 거. 버티면 이깁니다"

"(기자 등이) 어떻게 우연히 전화번호 알아냈다 해서 일거수 일투족 감시당하는 거 아니니 쫄 필요 없어요. 참교사에게 폭풍 팔로를"

"다른 의견이 존재하는 거 당연하니 표현합시다. 틀렸다며 비난받고 찍힐까 봐 쫄 필요 없죠"

"참으면 흔한 노예가 되고, 혼자서 싸우면 특별한 국민이 되고, 다같이 싸우면 행복한 국민이 된다"

서 판사가 남긴 트위터 글이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수구세력과 동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권력 집단에 속한 이의 발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언제나 권력을 가진 사람이고 자신들과 같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충성을 다한다고 믿고 있었던 국민들에게 권력을 가진 이들과도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 있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는 점이 대중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 일 것입니다.

서기호 판사만이 아니라 FTA에 대한 날 선 발언을 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가고 있는 김하늘 판사를 비롯해 최은배, 이정렬 판사 등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언론 통제와 FTA의 잘못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중지를 모아 잘못된 것들에 대해 실질적인 대응을 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SNS 검열 시작이라죠? 방통위는 나의 트윗을 적극 심의하라. 심의하면 할수록 감동과 훈훈함만 느낄 것이고. 촌철살인에 감탄만 나올 것이다. 앞으로 분식집 쫄면 메뉴도 점차 사라질 듯. 쫄면 시켰다가는 가카의 빅엿까지 먹게 되니. 푸하하."

"애당초 논란을 일으킨 쪽은 사적인 글을 단지 판사라는 이유로 1면에 특종 기사화한 조선일보다. 법관 윤리보다 언론의 윤리 정립이 시급하다"

잘못된 것들에 모두 침묵하고 있을 때 보장된 자신의 자리가 위태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토록 날 선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은 그대로 희망이 있다는 의미 일 것입니다. 권력을 가진 모든 집단들이 썩어 문드러진 상황에서 그나마 새로운 희망을 싹틔울 수 있는 존재들이 이렇게 남겨져 있다는 것은 국민들에게는 큰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억합시다, 검찰 조직 뒤에 숨겨져 있는 검사 이름을 기억하듯!"

"인터넷과 SNS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소수가 독점하던 언론 권력을 우리도 나누어 가질 수 있기 때문 아니겠어요? 검열하고 차단하고 폐쇄하려는 목적은 그 권력을 나누기 싫어서죠. 조선 기자를 비판하는 여론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 시민의 힘"

조능희 전 PD수첩 CP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중학교 교사와 조선일보 기자의 이야기를 거론하며 SNS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방송 중인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려는 이유가, 백성들에게 이런 소수가 독점하던 글이라는 권력을 모두에게 주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놀라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SNS는 그런 글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수단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현 정권 들어 옥외 집회 자체를 원천봉쇄하며 소통을 막기에 급급하다는 점에서 권력을 가진 그들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는 명확합니다. 대중들의 눈과 귀, 그리고 입을 막고 그들을 철저하게 통제함으로서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영구적으로 이어가겠다는 탐욕의 일환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미친 정권이 서둘러 종편을 만들어내고 개국시킨 이유 역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강변할 수 있는 조직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이지요. 철저하게 권력을 가진 이들을 위한 방송이 종편이라는 점에서 종편의 용처는 철저하게 선거를 위한 용도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이 하고 싶었던 혹은 그토록 외쳐대던 이야기를 권력을 가진 이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신 해준다는 점에서 대중들은 그들의 발언에 열광하는 것일 것입니다. 이런 그들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일부 수구 언론과 권력 집단들의 행태를 보며 이들의 발언에 열광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모두 빨갱이로 보이는 듯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토록 욕하는 북한 방송을 마치 벤치마킹이라도 한 듯, 찬양가를 그대로 따라하는 종편 방송을 보면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나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말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바른 언론이 거세당하고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소통마저 봉쇄하는 현 정권의 패악 질은 이젠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침묵이 곧 정의라고 자기합리화를 해오던 판사들이 침묵은 곧 부정한 일에 동참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소신들을 힘 있게 발언하는 모습 속에서 2012년 뜨거운 물결이 한반도를 뒤덥을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참으면 흔한 노예가 되고, 혼자서 싸우면 특별한 국민이 되고, 다같이 싸우면 행복한 국민이 된다"

서기호 판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이 글은 대중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명문일 것입니다. 새로운 글이 아닌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았던 그러나 이제는 주춤거리지 말고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할 시점 서 판사의 이 글은 더욱 강렬한 자각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에 대한 대중들의 환호는 흥미롭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