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6. 15:21

피디수첩 팔아 한나라당 공천 받으려는 엄기영

한나라당 옷을 입고 강원도지사 후보 대결을 펼치는 엄기영의 모습이 씁쓸합니다. 한때 문화방송의 사장으로서 한나라당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였던 그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경악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피디수첩 비난하는 엄기영, 그 표리부동함이 경악스럽다




정치인이 되고자 했던 엄기영은 MB정권의 낙하산 사장 보내기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모두 사전에 쓰여 진 각본이었음은 이미 밝혀진 사실입니다. 투쟁하는 후배이자 문화방송 노조원들에게 끝까지 싸워달라며 파이팅을 외치던 그 모든 것들이 가식이라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MB가 투하한 김재철을 돕기 위해 막대한 월급과 활동비를 받아왔던 사실이 밝혀지며 그는 당당하게 한나라당 옷을 입고 자신의 행동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며 문화방송을 폄하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자신이 문화방송을 물러난 것은 현 정권과 언론에 대한 생각이 달랐을 뿐 MB정권이 언론을 탄압하는 것은 아니라는 그의 말은 과연 그가 언론인으로서 존경 받았던 존재였었나를 의심하게 합니다.

"많이 흠결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정확한 보도, 근거 있는 보도에 대한 언론의 책임은 당연히 지켜야 할 전제. (광우병 보도와 관련) PD수첩이 아주 충실했느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날카롭게 권력을 가진 정권을 비판해 왔던 피디수첩을 흠결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는 그의 주장은 어불성설일 뿐입니다.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시절 방송되었던 것이고 그 당시 문제 삼지 않았던 일이 한나라당 공천을 위해서라면 뒤늦게 문제가 되어야 한다면 과연 엄기영 그가 내세우는 기준이란 무엇인가요?

언론을 파괴하고 권력의 시녀를 만드는 과정에 저항하거나 투쟁하지 않고 이에 동조하고 바른 언론을 지키려는 수많은 후배들을 배신한 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존재입니다. 강원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이 필요하다는 그의 발언은 권력을 가지고 싶은 정치인 엄기영의 탐욕을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피디수첩이 현 정권에 의해 핵심인력들이 강제적으로 하차하고 교양국 피디들이 파업을 시작한 시점에 이런 발언을 한 의도는 무엇일까요? 자신만이 공정하고 객관성을 지닌 진정한 언론인이고 피디수첩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후배들은 정치적이고 권력 지향적인 언론인이라는 말인가요?

광우병 관련해 민감하게 대처하는 현 정권의 입을 대신해 과거 문화방송의 사장이었던 엄기영이 날선 비판을 하는 것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꼬리를 흔드는 똥개와 다를 바 없는 행동일 뿐입니다. 자신의 권력 욕심을 채우기 위해 후배 피디들을 부당하고 책임도 지지 않는 어설픈 방송인으로 몰아붙이는 엄기영은 더 이상 언론인으로서 가치도 상실한 시류에 편승하는 파렴치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강원도지사 후보가 된다고 해도 그는 강원도민에 의해 거부되어야 할 대상입니다. 언론은 그저 권력을 홍보하는 장으로 만들고 이어 동조하고 협조한 언론인이 과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강원도를 위해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철저하게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도구로 생각하는 그는 강원도지사가 될 최소한의 소양도 갖추지 못한 존재일 뿐입니다.

경악스러운 발언을 뻔뻔하게 늘어놓는 엄기영의 모습을 보며 과연 우리시대 진정한 언론인이 존재하기는 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집단 히스테리를 부리듯 권력을 가진 이들이 언론을 탄압하고 시녀로 만들기에 혈안이 될수록 현장에 있는 언론인들은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맞서 싸워야만 할 것입니다. 배신을 밥 먹듯 하는 선배들에 맞서 싸우는 문화방송 교양국 피디들의 투쟁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더 이상 언론이 권력에 의해 조정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언론이 바로서야 진정 나라다운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