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0. 11:03

전두환 자료실 개관한 대구공고, 공교육장에 독재자 미화가 과연 정상적인가?

전두환이 갑자기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여당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들어가며 3공과 5공 세력들이 득세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육사 생도 사열에 이어 그의 모교인 대구공고에 그를 기리는 자료실까지 개관하며 독재자이자 살인마인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교육 현장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전두환의 망령까지 끌어들여 영웅 만들기에 집착하는 수구세력 당혹스럽다

 

 

 

 

 

 

박정희 망령을 깨워 대권 승리를 가져가기 위해 안달이 난 수구 세력의 행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19대 국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모든 논리를 무시하고 오직 '종북'논란에 색깔론을 전면에 내세운 그들의 황당한 정치공세는 본격적으로 역풍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권력을 잡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논리가 만들어낸 이 지독한 권력 쟁취에 합리적인 논리나 국가 발전에 대한 가치는 상실된 채 오직 권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악의 방식 찾기에만 골몰해 있습니다. 그들은 박정희의 망령을 깨우고 전두환을 전면에 내세워 마치 그들이 구국의 영웅이라도 되는 양 포장하는데 열중합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밖에는 없기에 이해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곧 그들이 내세우는 전략과 가치라는 것이 3공과 5공의 독재 망령을 불러 오는 것이 전부라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상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박정희 기념관 개관에 이어 육영수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가 만들어지고 이를 대선이 있는 연말에 개봉하겠다는 이 황당한 상황은 2012년 대한민국의 풍경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29만원 밖에 없다는 살인마가 수천 억대의 자산을 자식들을 통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귀족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도 현재의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대한민국 군의 핵심 브레인이라는 육사 생도들이 쿠테타를 일으키고 군사력을 동원해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주범을 위해 사열을 하는 황당한 것도 2012년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사열에 이어 축하연에 건배 제의를 할 정도로 전두환은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입니다.

 

육영수 생가를 여행한다는 목적으로 1만원에 생가 투어에 식사 대접까지 하는 사전 선거 운동이 선거에 취약한 이들을 대상으로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만약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면 바로 사전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면 길길이 날 뛸 존재들이 이런 행동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막장의 기운은 이제는 공립학교에 버젓이 살인마를 기리는 기념관을 여는 상황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살인마 전두환의 흉상이 세워지고 그의 군복과 칼 들을 전시해 쿠테타를 본받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라면 자국민도 잔인하게 살해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교육이라도 하려는 것일까요?

 

전두환의 모교이기도 한 대구공고에 세워진 전두환 자료실을 개관한 것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얼마나 왜곡되고 독재자를 미화하는 흐름으로 옮겨가고 있는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합니다. 이는 곧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유력한 박근혜라는 인물이 어떤 지점에 서있고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국민들이 볼 때는 두 전직 대통령의 공과를 두고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대구공고가 배출한 인물이 아니냐"


전두환 자료실을 만든 대구공고 총동창회의 회장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 그들의 집단 이기심은 독재자마저 자랑스러운 존재인가 봅니다. 더욱 지난달 30일 개관식 때에는 전두환과 부인 그리고 대구지역 기관장과 기업인, 대구공고 동문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니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죄 없는 시민들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처참하게 살육한 살인마를 공립학교 안에 그를 기념하는 자료실을 만드는 나라는 어쩌면 대한민국이 지구상에 유일할 것입니다. 내란수괴죄로 사형 선고까지 받은 존재가 군대의 사열을 당당하게 받고 수천억의 자산을 빼돌려 호의호식하는 세상. 현직 정치인들이 중요한 일만 있으며 머리를 조아리는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나라. 이제는 노골적으로 그들 세력을 앞장세워 새로운 대통령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다른 나라에서 보면 참 미개하고 우스운 존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공립고등학교 안에 전씨와 노씨를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홍보물을 전시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구경실련의 입장표명처럼 공립학교에 전씨와 노씨 등 쿠테타 주역들을 미화하는 홍보물을 전시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생들의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을 왜곡할 수밖에 없는 이 전시실은 대한민국의 치욕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을 탓하고 아프리카 독재자들에 비판적인 이들이 왜 대한민국에서 태연하게 자행되는 이 파렴치한 행동들에는 침묵을 하는 것일까요? 현대사를 왜곡하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역사인식을 하게 만드는 살인마를 미화하는 자료실을 고등학교에 만드는 나라는 지구상에 대한민국 한 곳밖에 없다는 점에서 치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이 독재자의 피의 지배였는지 잘 생각해봐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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