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1. 11:15

여전히 배고픈 이명박 대통령과 맥쿼리, 영화 맥 코리아가 던지는 화두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완성이 안 되었지만 유튜브에 올린 짧은 예고편 하나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진실에 목말라하는 국민들에게 시원한 물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의혹들이 많았지만 누군가 그 의혹들을 풀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맥 코리아'는 중요한 영화가 될 듯합니다.

 

대한민국을 맥쿼리에 팔아넘긴 존재들은 누구인가?

 

 

 

 

 

 

최근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의 힘을 보여주듯 '철강왕'이라는 드라마를 만드는 문제로 혼란스럽습니다. 독재자 박정희를 미화하기 위해 포항제철을 다룬 이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여전히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방송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런 드라마 기획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내세운 재벌 정책과 급속도로 진행되는 민간화의 실체에 대한 접근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공개된다는 소식은 반갑습니다. BBK를 시작으로 논란의 연속이 되었던 이 정권의 문제는 어쩌면 '맥 코리아'를 시작으로 봇물 터지듯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많은 논란을 끌어안고 마지막까지 온 이 정권의 최후는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으로 대신할 테니 말입니다.

맥쿼리 논란이 가장 피부로 와 닿았던 문제는 바로 메트로 9호선 요금 인상 논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외에 수많은 민자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한 이들의 만행을 규탄하는 이들은 많았지만 대중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으니 말입니다.

 

남의 일처럼 여겨지던 맥쿼리 논란은 매일 이용해야만 하는 지하철 요금 인상이 논란이 되자 대중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각박한 세상에 자신의 일이 아니면 생각조차 할 수도 없는 이들에게 지하철 요금 인상은 중요하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이 논란을 시작으로 조금씩 맥쿼리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많았고 그들이 이명박 정권의 민자 사업에 얼마나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이 정권은 세계 1위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맥쿼리에 팔아넘기기 위해 안달이 나 있었습니다. 49% 지분을 넘겨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공항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민자는 당연하다는 이들의 논리는 황당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미 다른 선진국들이 공항을 팔아 서비스와 경쟁력 모든 부분에서 최악의 존재감으로 전락한 역사가 존재함에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인천공항을 매각하려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 국민들은 크게 분노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2010년도에만 당기 순이익이 5800억을 넘긴 알짜 항공사를 무슨 이유로 팔아야 하는지 납득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전문성은 이미 확보되어 있고,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이 인천공항을 견학하고 이들의 성공을 답습하기 위해 학습을 하는 상황에 이런 황당한 논리를 내세워 민간 기업에 특혜를 주려는 모습은 경악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공항 선진화를 위해 매각되었던 아테네 공항은 세계 9위에서 50위까지 급락했고, 시드니 공항 역시 세계 21위에서 81위까지 하락하는 등 공항 민영화는 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불러오고 탑승객들의 운임이 상승하는 부작용을 초래하며 몰락의 길을 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외국 투기자본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바랄 뿐 성장에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익히 알고 있습니다.

 

쌍용차 매각 사건에서 알 수 있듯 중국 업체는 자신의 돈을 1원도 들이지 않고 쌍용차의 핵심을 가져가고 기업을 몰락으로 이끌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민영화와 외국 기업 매각은 신중해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미친 듯이 매각에 집착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밖에는 없게 합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하철 9호선과 우면산 터널 등을 포함해 국내 14개의 민자 사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목을 받고 비난을 받는 이유는 민자 투자 과정에 권력 핵심부와의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 여부는 이 정권이 끝나는 시점부터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자료만으로도 많은 이들은 그 문제의 심각성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 그 시작을 알리는 움직임이 감지되었습니다. 바로 이명박 정권의 민자 사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매 코리아'가 바로 그 작품입니다. 현재로서는 70% 정도 완성된 상황에서 10월 개봉을 목표로 작업을 하고 있는 이 작품이 예고편이 공개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예고편이 암시하는 내용이 예상보다 왜곡이 심했다. 소송 입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예고편 수위대로 영화가 제작되면 가처분 소송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예고편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마자 박진욱 맥쿼리자산운용 전무는 문제가 있다면 법적인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예고편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맥쿼리의 관계. 친형이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의 아들과 맥쿼리의 관계 등이 담겨있습니다. 여기에 송경순 맥쿼리인프라투융자 감독이사가 "이 대통령이 90년대 말 미국 워싱턴 체류 당시 자신의 회사에서 매주 세미나를 한 적이 있다"고 밝히는 장면 등이 삽입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예고편은 법적 검토를 받은 만큼 문제가 없으며, 본 영화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 검토할 것"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법적대응 운운하는 것은 사실상 제작 중단을 종용하는 것"

 

맥쿼리의 발언에 이 작품을 준비 중인 김형렬 감독은 법률적인 자문을 받은 작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제작 중단을 종용하는 행위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김 감독의 발언에 동의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전편이 공개되고 사실 관계를 따지면 되는 것인데 짧은 예고편을 보고 서둘러 법적인 논쟁을 이끌려는 모습은 황당하니 말입니다.

 

진실이 영원히 가려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이들은 진실을 원하게 되고 그런 당연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부패한 정권에 대한 진실 규명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맥 코리아>를 기다리는 것은 그 안에 부패한 정권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과연 그 내용이 무엇이고 실체에 대한 진정성이 얼마나 담겨져 있는지는 궁금하게 다가옵니다.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 없고 그 시작은 바로 <맥 코리아>로 시작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