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 12:05

조선일보 오보 논란과 진정성 없는 이미지 정치에 집착하는 박 후보

조선일보의 오보가 황담함을 넘어서는 처참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주 아동 성폭행자의 얼굴이라며 밝힌 사진이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며 논란은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급하게 오보를 확인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완벽하게 무너트린 황당한 사건은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경각심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 그들의 행동이 낳은 필연적 결과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박근혜 의원은 곧바로 고 노무현 대통령이 묻힌 봉하로 달려갔습니다. 그의 의도는 자신들이 내세운 국민대통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라고 여겼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박 후보의 행보는 연일 화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정권의 잔혹함이 만들어낸 슬픔. 그런 아픔을 품어내지 못하면 국민 대통합을 할 수는 없다는 그들의 판단이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그들의 행동에 진정성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행동만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을 신랄하게 비난하던 김영상 전 대통령을 찾아 쓴웃음을 짓게 하는 사진 찍기를 감행하던 박 후보는 대한민국 노동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전태일 재단 방문은 그들의 행동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막무가내로 자신들이 주장하는 방식으로 국민 대통합 행보를 하겠다는 그들의 행동은 결국 허무한 사진 찍기만 남겨 놓았으니 말입니다. 

 

전태일 재단 측과 가족들에 의해 거부당한 그들은 그런 소통과는 전혀 상관없이 기자들 앞에서 꽃을 든 모습으로 사진을 전송하며 영혼은 없지만 대중들의 시각에는 인식시키는 장면만 남발하는 행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대통령을 만나는 행보로 그들이 주장하는 국민 대통합 놀이에 중요한 점을 찍으려하지만 과연 국민들에게 그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는 없습니다. 

 

조선일보의 오보는 황당함을 넘어 당혹스러웠습니다. 국민적 분노를 산 범인의 얼굴을 공개하며 관심을 받았지만 사실은 전혀 엉뚱한 사람의 사진을 1면에 크게 보도하며 모두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수구언론의 핵심이 조선일보의 이 황망한 오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신중함을 버린 채 특종에 목맨 보도는 결과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선량한 시민을 범인으로 간주하고 대대적으로 사진을 신문 1면에 실어 내보낸 사실은 황당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범인에 대한 얼굴 사진을 보도하지 않는 상황과 달리, 의도적으로 사진을 찾아 공개한 것은 큰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범죄자에 대한 인권의 문제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범인이 확실한지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일보의 보도는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함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입니다.

 

"서울 일부 지역에 배달된 조선일보 9월1일자 A1면에 실린 사진 중 '범인 고종석의 얼굴(위 사진)'은 범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사진으로 밝혀져 바로 잡습니다. 잘못된 사진을 게재해 피해를 입은 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독자 여러분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들은 서울 일부 지역에 배달된 신문이 문제라고 사과를 하고 있지만 그 보다 더욱 문제가 심각한 온라인 보도에 대해서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과문을 보면 철저하게 한정된 공간에 최소한 노출된 것이라며 자신들의 문제를 축소하는데 여념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올 뿐입니다.

 

그저 오보라는 말로 한 사람의 인생을 한순간 살인자로 만들고서 이런 식의 사과 보도만으로 끝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최소한 잘못된 언론에 의해 억울한 피해자가 된 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사죄를 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사과는 자신들의 잘못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들의 오보에 대해 어쩌다가 아니라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현실이 문제라고 인식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수구언론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과 비난은 유신을 옹호하고 찬양까지 하는 박 후보에 대한 불신과 비난과 맞물려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국민대통합 행보가 과연 무엇을 위한 행보인지는 사진 신공을 통해 충분히 알려왔습니다. 수구언론의 망조든 오보 논란이 많은 이들에게 박 후보의 행보가 담긴 사진과 유사성을 담고 있는 것은 진정성 없는 행보는 오보와 다름없다고 인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 기본적인 자질인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임은 분명하니 말입니다.

 

유신 정치를 해왔던 인물. 정치 경험과 내세울 수 있는 업적이 유신이 전부인 새누리당의 박 후보에게 유신 옹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입니다. 자신의 전부를 부정한 채 대통령 선거에 나설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국민들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진정성은 사라진 채 오직 사진으로 홍보하는데 여념이 없는 행보를 펼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근간부터 뒤흔드는 쿠데타와 유신정치를 옹호하는 이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조선일보의 오보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망치는 범죄와 다름없다면, 진정성 없이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인의 행보는 한 사람이 아닌 국민 절대 다수를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음을 우려해야만 할 것입니다. 경제를 살리겠다며, 재개발 공약으로 국민들을 우롱했던 그들이 현재 어떤 상황을 만들었는지는 지난 4년 동안 충분히 채득했을 국민들이 다시 무뇌아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국민 모두가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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