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7. 11:07

안철수 사찰과 협박, 그들은 이미 박정희 시대를 살고 있다

안철수 측의 금태섭 변호사가 사찰과 협박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박 후보 측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억측들을 만들어내며, 아니면 검증을 해보라며 황당한 장난을 하던 박 후보 측으로서는 당혹스러운 기자회견이 아닐 수 없을 듯합니다.

 

우정을 앞세워 안철수 협박하는 박 후보 측 정준길 한심하다

 

 

 

 

 

안철수에 대한 사찰 논란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지난 해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이 '안철수 여자 논란'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대통령 후보로 나올 자격이 없다고 공격하던 그 시점에도 이미 네거티브는 꾸준하게 이어져 왔었습니다.

 

광범위한 민간인 사찰과 언론(모든 미디어) 장악한 새누리당이 벌인 네거티브는 이미 많은 이들을 황당하게 해왔다는 점에서 안철수 공방이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증명이 되든 안 되든 그건 아무런 상관도 없었고, 무조건 카더라 통신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려 안철수를 상처 내기만 하면 모든 가치를 다하는 이런 네거티브 정치는 이제 중요한 기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박 후보가 일방적인 행보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인 안철수 원장에 대한 비방과 비난이 난무할 수밖에 없는 것 역시 당연해 보였습니다. 물증도 사실 관계도 없는 문제를 언급하고 논란이 거세지자 박 후보가 직접 나서 아니면 스스로 밝히면 되는 문제 아니라고 하는 그들의 얄팍하고도 치졸한 방식은 처량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그들이 안철수 원장을 직접적으로 협박하는 일을 벌이며 상황은 극단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박 후보 측의 공보위원을 맡고 있는 정준길이 안철수 원장 측의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을 했다는 기자회견은 대선 구도를 뒤흔들 메가톤 급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공보단의 인선 핵심은 정준길이다. 정준길이 안철수 교수를 수사했던 검사 아니냐"

 

네거티브 자체를 준비하지도 할 생각도 없다고 밝히는 박 후보 측이지만 이미 네거티브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고, 논란의 정준길 스스로 안철수 검증을 위한 존재임을 밝히면서 모든 것들이 거짓이라는 것만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1999년 산업은행에서 투자를 받은 안랩과 관련해 2002년 당사자가 안철수 원장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논란은 바로 당시 검사였던 정준길의 작품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안 원장은 혐의 없음으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10년 전 사건을 다시 꺼내든 이유는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앞으로 남은 대선 100여 일 동안 안철수 원장을 네거티브로 흔들 목적이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정준길 스스로 자신의 SNS를 통해 "안철수연구소의 비더블유 발행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해선 적절한 시점에 쉽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는 말로 안철수 원장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검사시절 수사했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그가 금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 내용을 언급한 것이 그저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를 친구이기에 꺼냈다고 하는 발언들은 우습기만 합니다.  

협박을 할 목적이 다분한 상황에서 그저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라고 둘러대기에는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로서는 책임감 없는 발언이니 말입니다. 그 누구보다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존재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내용만으로 친구가 걱정되어 신중하게 대응하라고 따뜻한 안부를 전했다는 이야기를 누가 믿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10년 전 논란의 대상이었던 당사자인 산업은행 팀장의 증언 역시 안철수 원장이 정준길이 언급한 사안과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강력하게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도 안 원장이 은행 업무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한 것처럼 순두부 한 그릇 얻어먹은 것이 뇌물이라면 뇌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투자를 해달라고 하는 위치가 아닌, 투자를 받아달라고 간청하는 산업은행 투자 팀장에게 순두부를 사준 것으로 말입니다.  

 

"(산업은행이) 내가 쫓아가 투자를 부탁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안 원장)그 분한테서 뭘 받을 건 아니었다"

 

뇌물 공여 문제가 10년 수사에서도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고, 당사자마저 투자를 부탁하는 상황에서 뇌물을 받을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다는 발언으로 모든 것은 증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사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재수사를 통해 검증하면 될 일이지만 사실이 아닌 문제를 사실처럼 언급한 당사자와 무리들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감수해야만 할 것입니다.

 

박 후보 측의 공보단원 중 유일한 검사 출신인 정준길. 오직 안철수를 공격하기 위한 용도로 영입된 그가 금 변호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회유와 협박을 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곧바로 공보단원에서 물러나며 꼬리 자르기에 나서는 박 후보 측의 행동은 현 의원의 공천 장사 논란과 유사하기만 합니다.  

득이 되는 것은 모두 자신의 것이고, 실이 되면 모두 가차 없이 제거해 몸통을 사수하려는 전근대적인 꼼수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는 모두 거짓일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이미 5.16 쿠데타가 일어났던 시절로 회귀하기로 작정한 이들이 연신 '유신찬양'에 혈안이 되고, 전두환을 찬양하던 인물을 공영방송 이사장에 낙점하는 등 철저하게 과거 군사 독재 시절로 돌아가려는 박 후보 측은 유력한 대권 상대인 안철 수 원장을 무너트리기 위해 해서는 안 되는 짓까지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끝없는 네거티브와 일방적인 행보로 아니면 말고를 이어가는 허망한 새누리당의 대권 행보는 한심하기만 합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한 이유가 바로 안철수 원장에 대한 관심이라면 그의 대선 선언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과거에 얽매인 채 독재를 꿈꾸는 무리들과 무능으로 대중들의 믿음에서 멀어진 야당. 그 대안으로 등장한 안철수. 대중들이 기다리고 원했던 인물의 등장이 과연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궁금해집니다.

 

 

-한겨레 사진과 만평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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