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6. 14:03

이상돈과 박선희 새누리당의 TV 토론 폄하는 이미 예상된 만행이었다

새누리당의 한심한 작태들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문대성이 보여준 막장은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주목해야만 합니다. 표절에 대한 민망함은 사라지고 이를 지적한 이들을 폄하하기에 정신이 없는 그의 모습에 새누리당의 시각이 담겨져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방송 총파업을 뒷짐 지고 있는 이 정권의 핵심은 총선이다

 

 

MBC의 경우 이미 두 달이 넘게 파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방통위나 방문진이 직접적으로 사건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방문진이 야당 인사들이 안건으로 내놓은 김재철의 퇴임 안에 대해 여당 측 인사 모두가 퇴임을 거부함으로서 논란을 키우더니 그들이 총파업에 철저하게 침묵을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총선 압승이고 이를 위해서는 쓰레기라 치부되는 존재라도 끌고 가며 자신들의 승리를 이끌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는 그들의 만행은 TV 토론회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희대의 사건이라 불러도 좋을 황당한 이들의 행동들은 당당하기만 해서 더욱 당혹스럽습니다. TV 토론은 입후보자들이라면 선거법으로 확정된 의무입니다. 그렇기에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정해진 틀 속에서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하고 자신의 공약을 선거인들인 국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TV 토론은 선거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과거 동원 선거의 경우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어 광장을 가득 채워 세를 과시하는 형식으로 표를 구걸하던 시절과의 단절은 바로 TV 토론이었습니다. TV라는 매체에서 단순히 세몰이 선거나 이미지 선거가 아닌 공약과 후보자의 자질을 적절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TV 토론은 투표를 하는 국민들에게는 소중한 가치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TV 토론은 의무입니다.

이런 의무를 충실하게 하지 못한다면 이는 선거에 나설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지난 31일 안산시 상록구 선거구에서 개최된 TV 토론회에 나선 박선희 새누리당 후보자의 황당함은 그들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주어진 토론 의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변도 하지 못하고 자기주장도 하지 못하는 이 후보자의 황당함은 토론회 도중 자리를 뛰쳐나가는 것으로 모든 것을 대변해주었습니다.

자신이 토론회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토론 전 질문지가 전해지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하지만 고작 그 이유가 전부라면 그들은 더 이상 입후보자로서 가치도 상실한 후보자일 뿐입니다. '반월공단 활성화 방안'은 질문지가 건네지지 않아도 지역구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자연스럽게 나와야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질문지를 사전에 주지 못해 답변을 할 수 없었다면 과연 박선희 새누리당 후보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 무엇이고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네요.

여기에 경남 창원에 입후보한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는 예정된 TV 토론회에 불참하는 짓까지 벌이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대한 참석 여부를 계속 번복하다 결국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은 그가 남긴 발언은 가관이었습니다.

"나는 로봇에 불과하다. 캠프에서 하라는 대로 할뿐이다"

합동토론회를 주최한 경남 CBS-CJ헬로비전이 밝힌 이유는 새누리당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입후보자가 자신의 정치적 철학도 없이 이렇게 무의미한 공천 장사를 하고 형식적인 방법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 일 것입니다.

더욱 가관은 민감한 사안인 4대강과 롯데 백화점 비정규직 해고 사안에 대한 질문을 빼고 후보 상호간 자유토론도 줄여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점입니다. 새누리당이 4대강 만행과 재벌들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그들에게는 수십 조을 쏟아 부어 토건 재벌들의 배를 불려준 희대의 황당 사업에 대해 침묵을 하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보여준 셈이지요. 여기에 재벌가의 비정규직 해고라는 민감한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그들의 문제의식이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tvN 끝장 토론에 출연해 중도 퇴장한 행동 역시 그들이 방송 토론에 임하는 자세가 어떤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들 중 하나입니다. 능력도 안 되는 후보자들에게 TV 토론은 두려움일 수밖에는 없고 그런 그들이 이렇게 멋대로 토론회를 엉망으로 만들면서도 부끄러움도 가지지 않는 주요한 이유는 이미 망가진 방송에 대한 폄하가 깔려 있기 때문 일 것입니다.

8시간 끝장 토론에 나선 이상돈 비대위원은 갑자기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토론장을 떠나 버린 희대의 만행을 저지르고도 사전에 새벽 2시 이후까지는 힘들다고 밝혔다는 점은 쉽게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8시간 생방송 토론이라고 밝힌 TV 토론에 자신만 짧은 시간 출연할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은 황당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등장한 MBC 백분토론은 그 자체가 난센스였습니다.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저는 모르죠"를 남발하며 자신이 왜 이 토론회에 나왔는지를 모르게 한 이 황당한 존재감은 새누리당이 방송과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들이었습니다. 한미 FTA 전도사인 김종훈은 몸이 않좋다며 TV 토론을 거절하는 모습은 우리의 정치 현실이 어떤지를 잘 보여줄 뿐입니다.

그들이 망가진 방송을 방치하는 이유는 이렇게 철저하게 국민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앗아가 투표율을 낮추기 위한 술수일 뿐입니다. 비록 SNS를 통해 선거가 가능해졌지만 SNS가 한정적인 층들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방송을 압도하지는 못합니다. 방송을 식물인간으로 만들고 그나마 있는 토론회마저 엉망으로 만드는 그들의 작태는 국민들에게 정치 불신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저급한 행동의 연장일 뿐입니다. 이런 상황 일수록 중요한 것은 투표입니다. 국민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 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이번 기회에 기필코 보여줘야만 합니다.

새누리당에게 TV는 이미 자신들의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낙하산들이 공중파를 장악하고 있는 자신들의 절대적인 지지세력인 종편들이 한없이 편파 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에 대한 이런 식의 행동은 자연스럽기만 하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