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4. 11:04

MBC에서 10년 일했던 서형욱 축구해설위원 계약해지 이유가 황당하다

10년 동안 MBC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왔던 서형욱씨가 파업 중인 노조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막장이 된 MBC가 얼마나 황당한 지경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드러내준 사례 중 하나가 될 듯합니다.

막장 끝에 또 다른 막장을 파는 MBC 김재철의 한계 끝이 없다

 

 

이명박의 수하가 되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언론이 해야만 하는 일들을 저버린 채 정권에 충성하는 개가 되어버린 MBC가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늪으로 깊숙하게 빠져들기만 합니다. 해법은 단순하지만 그 단순한 해법을 거부함으로서 벌어지는 그 지독한 상황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도 불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MBC는 지난 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을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장재훈 정책교섭국장과 보직을 사퇴한 구자중 전 광고국 부국장은 각각 정직 3개월, 홍혁기 전 서울경인지사 제작사업부장과 이선태 전 편성국 편성콘텐츠부장, 허태정 전 시사교양국 시사교양4부장에게는 각각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림으로서 그들의 망나니 칼질은 끝없이 이어질 뿐입니다.

이미 김재철의 MBC는 박성호 기자회장과 이용마 노조홍보국장을 해고시킨 그들은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을 해임함으로서 역대 그 어떤 독재정권에서도 하지 못했던 언론인 학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폭압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친 정권의 마지막 비호를 받으며 겨우 사장 자리를 지킨 김재철이 할 수 있는 방법이란 자신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하는 후배들을 거침없이 해고 시키는 것이 전부라는 점에서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여전히 2년 동안 물 쓰듯 쓴 법인 카드 내역에 대한 해명도 하지 않은 채 오직 자신이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만이 이명박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어쩌면 이명박 정권에게는 가장 충직한 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생각하는 뇌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자신이 한 행동들과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판단하지 못하는 그는 오직 눈을 가린 채 전기 장치의 토끼 모형을 쫓아가는 개 경주의 그레이하운드처럼 오직 던져준 먹이를 쫓아 달리기만 하는 존재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문제는 철저히 외면한 채 끈 떨어져 어디로 날아갈지 알 수 없는 정권의 연 자락을 잡은 채 망나니 칼질을 하는 김재철과 그 수하들이 벌이는 처참한 짓들은 이미 대중들의 심판을 받고 있고 그들의 발악은 그저 마지막 발악에 다름 아님임은 그들 스스로도 충분하게 느끼고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총선 결과에 따라 김재철의 자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총선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70년대 독재자 박정희 시절로 되돌려 놓은 이명박과 김재철, 김인규 등 공중파 낙하산 언론사 사장들의 만행은 이미 거대한 저항에 막힌 채 오직 할 수 있는 것이 해고라는 칼질 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망나니짓은 그 끝은 명확할 뿐입니다.

10년 동안 MBC의 축구 중계를 맡아왔던 상징적인 존재인 서형욱 축구해설위원이 이번 3월을 끝으로 MBC와 계약이 해지되었습니다. 계약과 관련한 문제는 사측의 기준에 따른 판단이라 뭐라 언급하기 힘들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러시아에서 알 수 없는 부를 축적한 구단주가 큰 돈을 주고 좋은 선수를 대거 영입했지만, 제대로 된 리더십이 없으니 결국 명문 구단이 못 되더라. 기껏해야 몇 백 명인 축구팀에서도 리더가 자기 마음대로 하면 결국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서형욱 축구해설위원은 지난달 22일 노조집회에 교양강좌를 하면서 그가 밝힌 내용입니다. 이 내용을 근거로 사측에서는 그와 더 이상 계약을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하니 황당할 뿐입니다. 사측의 교양 강좌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죄이지만 그 자리에서 러시아 구단을 통해 자신을 비난한다고 생각한 김재철 일당의 황당한 결정은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들 뿐입니다.

비선수 출신으로 해박한 지식과 입담으로 차분하게 중계를 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 해설위원을 노조 파업에 교양강좌를 했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은 MBC의 처사는 비난을 받아 마땅할 뿐입니다. 해외 축구에 대해 그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풀어내는 그의 축구 중계는 명품이라는 말이 가장 적합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10년 동안 몸담았던 MBC에서 쫓겨난 이유가 노조 파업 현장에 나갔다는 이유라는 사실은 김재철 사장이 장악한 사측이 얼마나 막장인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이미 사망 신고를 받은 김재철 일당이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대한민국 언론 역사상 최악의 존재로 자리 잡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들의 악행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이미 국민들에게 모든 패악 질이 만천하에 드러난 채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하루살이일 뿐입니다. 그들의 끝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언론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