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3. 09:05

정준길 시인, 불통과 협박 그리고 거짓의 정치 택시기사의 용기가 막아냈다

안철수 원장을 협박한 혐의를 받았던 정준길 전 박근혜 후보 공보위원이 드러나는 진실 앞에서 결국 시인을 하고 말았습니다. 깨끗한 시인이 아니라 여전히 도망가기에 바쁜 초라한 말장난에 불과하지만, 더 이상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억지로 시인을 하는 정준길의 모습은 경악을 넘어 새누리당에 대한 증오감을 키우는 이번 사건은 불통과 협박으로 점철된 낡은 정치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건강한 국민의 힘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었다

 

 

 

 

 

안철수 원장을 협박하고 불출마를 종용한 혐의를 받았던 정준길의 허망한 거짓말은 진실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거짓말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권력은 그들이 가장 하찮게 생각하는 시민의 힘으로 진실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혁당 사건을 부관참시한 박근혜 후보의 막말이 국민들을 경악하게 하는 상황에서 그의 측근 중 하나였던 정준길의 협박 사건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독재자 박정희 시대로 회귀를 선언하고 유신독재체제로 달리기 시작한 박 후보가 얼마나 구시대 정치를 하고 있는지는 역사인식 부재와 함께 아무렇지도 않게 협박을 일삼는 행위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안철수 원장 측의 기자회견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친구 간의 대화를 침소봉대해 자신을 공격하는 금태섭 변호사를 비난하는 검찰 출신 정준길의 모습은 당당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정준길의 말처럼 친구들끼리의 대화를 확대해석해 공격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구시대 정치를 보는 것 같다는 말로 비난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거짓말은 택시기사의 제보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정준길을 태웠다는 택시기사가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준길이 안철수 원장을 협박하고 불출마를 종용한 것이 사실이라고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입니다. 

 

기사가 보도되자 정준길은 자신은 자가용으로 출근을 했기 때문에 택시와는 상관이 없다고 반박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리고 그런 정준길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기 위한 종편 출연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황당한 자작쇼는 시작되었습니다. 출연을 앞둔 정준길은 자신의 차로 가로등을 받아 병원으로 실려 갔고,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로서 방송 출연마저 내던져버린 채 거짓말을 일삼은 자의 최후가 무엇인지를 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휠체어 쇼에 이어 이제는 자작 교통사고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은 구시대 정치가 얼마나 무기력하고 한심한 정치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종편마저 버린 정준길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택시기사 블랙박스가 확보되었다는 기사가 나오자 다시 한 번 그는 말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당황해 자신의 차를 타고 출근했다고 밝혔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택시를 탄 것이 맞다는 말로 이번 협박 사건이 진실이라고 시인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드러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자신의 거짓을 솔직하게 밝히지 못하는 모습은 한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시 나를 태웠다는 택시기사 이씨가 거짓말쟁이가 아니고 그의 말이 맞다면 내가 착각한 것 같다.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엉겁결에 승용차를 직접 몰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가 거짓말쟁이가 아니고 그의 말이 맞다면 내가 착각한 것 같다는 말은 자신의 주장을 지속시키면서 택시기사의 발언마저 흔들겠다는 옹졸한 표현과 다름없었습니다. 솔직한 사과는 존재하지 않고 자신의 거짓말을 증명하는 증거들이 나오면 조금씩 물러서는 방식으로 자신의 잘못을 감싸기에 여념이 없는 그의 모습을 보니 법이란 공평하지도 좋은 일에 사용되지도 못한다는 사실만 확인시켜준 듯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하나인 안철수 원장을 협박하고 불출마를 종요하는 박 후보의 측근의 모습은 과거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유신을 내세워 독재를 일삼던 박정희 시대를 보는 듯 섬뜩하기만 했습니다. 총만 들지 않았을 뿐 과거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독재를 위해 스스로 왕이 되려고 했던 독재자 박정희의 망령이 가득한 이 상황은 절망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택시기사의 용기였습니다. 차 안에 블랙박스가 존재하지 않아 그 내용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당의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의 참모군 중 하나인 정준길의 만행을 고발하는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이 사건은 정준길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었습니다.

 

수구언론이 일방통행을 하고 이런 언론조작이 일상이 된 대한민국에서 정준길의 거짓말은 진실로 둔갑하고 이를 근거로 안 원장을 구시대 정치로 몰아세웠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택시기사가 진실을 고백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지난 7일 아침 일을 하면서 라디오 뉴스를 듣다가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 전 위원은 본인이 운전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제보했다"

 

택시기사가 정준길의 거짓말을 고발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야권의 강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한명을 거친 말로 협박하고 불출마를 종용하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은 이 황당무개한 사건에 대해 침묵이 아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과거 유신독재정치로 돌아가려는 세력들에 맞서 이겨내는 방법을 택시기사는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사회를 바꾸고 변화시키는 것은 독재자가 아닌 시민들의 힘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4.19 혁명과 5.18, 그리고 6.10까지 대한민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킨 주역은 바로 박정희나 전두환이 아닌, 미약한 힘을 가진 우리 국민들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