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7. 06:24

백선엽 다큐는 현 정권의 정체성을 드러낸 방송이었다

친일파 군인 백선엽을 구국의 영웅으로 미화해 방송을 강행한 KBS는 공영방송이라는 존재 가치를 상실했습니다. 친일파를 미화하는데 정성을 들인 KBS 사장인 김인규는 스스로가 친일을 찬양하는 존재임을 커밍아웃한 셈입니다. MB의 충견으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방송을 장악한 그가 외치는 '일본 만세'를 보고도 분노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것입니다.

친일 매국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 뒤집을 수 있는 것은 국민들뿐이다




독립 운동가들을 토벌하던 간도특설대 소속의 만주국 소위 백선엽이 시간이 흘러 친일파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오니 영웅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뒤집어져도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친일파를 잡아내지 못하게 만들었던 이승만에 의해 친일들이 부와 권력을 잡고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이런 미친 상황이 벌어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2004년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된 백선엽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기획했다는 것부터가 논란이었습니다. 항일독립운동단체와 4·19혁명 단체, 6·25 민간인 희생자 유족단체 및 언론 유관 단체 31곳 등이 결성한 ‘친일·독재 찬양 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등에서 KBS에 방송을 제작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KBS는 미친 정권 말기에 친일파들과 독재자를 찬양하는데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기라도 한듯 백선엽을 구국의 영웅으로 미화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KBS의 잇따른 친일·독재 찬양 방송 시도는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꿔 우리 역사를 송두리째 왜곡하려는 친일, 뉴라이트 세력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언론 노조에서도 백선엽 다큐에 대한 문제재기를 했지만 KBS측에서는 백선엽을 영웅화하지 않겠다며 방송을 강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백선엽은 6.25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이 되었고 과거 친일 행각도 6.25 당시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의 행각도 철저하게 백선엽의 기억만을 기록한 일인 영웅기였습니다.

독일에서 나치를 영웅으로 미화한 방송을 공영방송에서 특집 다큐멘터리로 편성해 기념일에 방송되었다는 어땠을까요? 프랑스에서 나치에 협력한 인사들을 영웅으로 묘사한 방송이 되었다면 어떤 반응들을 했을까요? 철저하게 과거의 잘못을 마지막 한 명에까지 물으며 전범 재판을 해왔던 유럽 사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미친 척 이런 방송이 되었다면 이는 사회 전체가 뒤집어질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전범재판도 제대로 하지 않고 친일파들을 중용해 친일에 앞장서고도 당당하게 권력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만든 대한민국은 2011년이 되니 그들을 미화하는 방송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수구 꼴통 언론들은 너나없이 백선엽 다큐에 대해 감동적인 브리핑을 하며 찬양을 하고 있는 것만 봐도 대한민국의 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친일 만주국 출신 군인이 대한민국 군인이 되어 쿠테타를 해 권력을 잡고 그의 딸이 다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나라. 그리고 그런 딸을 아무 비판 없이 지지하는 대한민국. 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수구 꼴통들이 보수라는 이름으로 친일에 앞장서고 반민족적 행위들을 하는 상황에서도 부화뇌동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깨어나야만 할 것입니다.

전쟁을 치르고 지배를 당하거나 했던 그 어떤 나라에서도 이런 식의 미친 방송을 미화해서 방송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아마도 일본에서도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미친 정권이라도 친일 인사를 영웅으로 미화해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독도를 빼앗는다고 해도 역사를 왜곡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대한민국 권력자들. 그 권력자들의 뿌리가 대부분 친일이라는 사실에 만족해하는 일본을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미쳐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미친 KBS는 수신료 인상과 관련된 TV토론을 하며 사장을 패널로 등장시켜 적극적인 옹호 발언을 할 정도로 썩은 방송이 되어버렸습니다. 정권의 나팔수를 자청하고 그들을 위해 충성을 하더니 이제는 민족의 자존심마저 짓밟는 친일 방송을 공공연하게 자행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KBS는 더 이상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습니다. KBS 스스로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를 알려줘야만 할 것입니다.

진정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수많은 이들을 친일로 매도해버린 KBS의 <전쟁과 군인>은 친일파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군인들을 매도한 방송이었습니다. 친일을 찬양하고 친일파들이 지속적으로 권력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하려는 현 정권의 미친 짓들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반민족적 행위일 뿐입니다.

독립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독립군의 후손들은 중국에 남겨져 친일파 후손들에게 사기를 당하고 서럽게 우는 것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친일파들은 독립군들을 잡는데 앞장선 공로로 엄청난 포상을 받았고 그런 친일파들은 독립을 한 이후에도 살아남아 현재의 대한민국을 친일 정권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KBS의 백선엽 미화는 스스로 자신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밝힌 도발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들이 친일 매국노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찬양한다면 그 역시 친일 매국노일 수밖에 없음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과연 당신은 친일 매국노는 아닌가요? 나라를 팔아먹고 부화뇌동한 이들이 독립을 해도 떵떵거리는 세상. 그들이 후세들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나라를 잃어버린다고 해도 절대 독립을 위해서 노력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나라를 빼앗은 이들에게 충성을 다해 자신의 권리만 찾고 자신의 동포들을 탄압하며 살아라. 그렇게 한다면 훗날에도 부귀영화를 누리며 영웅이 되기도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다.